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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조현장은 이미 근로시간단축 中
단축시행 코앞인데 “온다는 사람이 없어요”
기사입력: 2018/08/01 [15:40]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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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다양한 문화활동과 취미를 즐기는 직장인들  © TIN뉴스

주 52시간 근로단축 시행 한달 여.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한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빨라진 퇴근 시간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이 변화됐다.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 즉 워라벨을 쫒는 직장인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다만 시행 대상이 300인 이상 사업장. 소위 고액 연봉의 대기업 계열이나 중견기업 이상으로 국한되어 있어 사실상 해당 산업계나 노동자들의 근로단축에 대한 반감이 덜 한 편이다. 

 

연일 매스컴에는 직장인의 퇴근 후 풍속도나 점심 회식 등 근로시간 단축 이후 새로운 직장인들의 모습과 문화 등을 집중 보도하면서 근로단축에 대한 긍정 효과를 다루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노동자들과 비교해 급여 면에서 월등한 우위와 회사 차원의 직원들의 개인 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각종 지원책과 복지정책으로 자기 개발이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기회가 많다. 때문에 TV 매체를 통해 보이는 사례들은 대부분 업무 탄력성이 자유로운 사무직들로 국한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들은 자괴감마저 든다.

중소기업이 해당되는 300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단축 시행 시기는 2020년부터다. 그러나 본격 시행이 아직 1년 5개월여나 남았지만 이미 제조업 현장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경우 기존 2교대 근무를 3교대로 전환하면서 추가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근로시간이 단축된 만큼 남은 시간을 추가 인력이 만회해야 하기 때문인데 제조업을 기피하는 청년인력이나 구직자들이 턱없이 부족해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정작 지원자들도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로 오히려 섬유산업의 고령화만 더욱 부추기고 있다.

 

현재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40대 18.2%, 50대 49.7%, 60대 20.9% 로 50대와 60대 비중이 높다.

 

최근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섬유업체 관계자는 “직접 원단을 들고 날라야 하는 작업이 대부분이서 체력과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지원자들이 50대 후반들로 힘쓰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의 ‘2017년 전국 섬유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반 제조업에 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부가가치 10억원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종사자 수가 10.1명으로 제조업 평균인 5.9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방적사와 염색·가공 분야가 각각 16.2명, 13.6명으로 가장 많이 소요되고 기타 섬유제품(11.4명), 직물(10.8명), 의류(8.5명), 화학섬유(6.4명) 등의 순이다.

 

섬유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보다 향후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미 많은 제조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대비해 몇 년 전부터 생산에 필요한 가용 인원을 제외한 인력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문제는 2020년부터 300인 미만 사업자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 확보와 생산효율성 저하, 납기 준수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섬유패션경기 악화로 줄어든 수주물량 탓에 섬유임가공업체들은 본의아니게 시행 여부와 상관 없이 근로시간 단축을 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야근이나 잔업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점에서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면방업체 관계자도 본사를 제외한 제조공장 등 계열사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6월 300인 이상 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현행 최대 3개월인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6개월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키를 쥔 고용노동부는 현행 시간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내국인의 공백을 메워왔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도 인상되면서 제조업체들의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다. 오히려 타 제조업 대비 낮은 임금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탈 현상도 우려된다.

 

결국 중소제조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 공장을 폐쇄하거나 여력이 있다면 해외 이전 둘 중에 하나다. 우리와는 달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공장의 해외 이전의 빌미를 제공할 수 도 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도 관리직을 제외한 제조업 계열사의 경우 이미 해외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면 국내 공장 축소 또는 폐쇄 후 해외 이전을 확대할 공산이 크다.

 

김성준 기자 tinen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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