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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업계는 지금
지속가능·스피드·편의성 앞세운 각축장 ‘ITMA’
45개국 1717개사 참가해 1951년 이후 최대 참가업체 기록
기사입력: 2019/07/08 [10:16]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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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ITMA 2019 리뷰]

섬유 및 의류제조 밸류체인 ‘디지털 전환’ 및 지속가능

친환경 염색의 대안 ‘DTP’ 스피드와 IT 접목 ‘각축전’

3D 직조 및 니팅, 하이테크 부직포와 자카드 시대 개막 

방직, IT와 로봇, 기술력 접목한 ‘자동화시스템’ 완성

 

▲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어 4년 만에 열린 국제섬유기계박람회ITMA 2019가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 TIN뉴스

 

1951년 첫 개최 이후 4년마다 열리는 국제섬유기계박람회 ‘ITMA 2019’가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어 올해 개최 장소를 더욱 확장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올해로 18회째로 열린 ITMA 2019는 비록 전시기간이 8일에서 7일로 줄었음에도 총 개 전시관에는 피니싱, 방적, 제직, 염색․프린트, 편직, 의류봉제 분야 45개국 1717개사가 참가해 1951년 이후 최대 참가업체 수를 기록했다. 

동시에 137개국에서 10만5천명이 이상의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찾는 등 최대 방문객이라는 기록도 새롭게 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동남아시아의 부상이다.

ITMA의 주최인 유럽섬유기계제조업체위원회(CEMATEX)에 통계에 따르면 이번 ITMA 2019 국가별 방문객 분포의 경우 상위 5개국은 스페인(11%), 이탈리아(10%), 인도(8%), 터키 및 독일(7%)입니다. 프랑스, 미국, 포르투갈, 브라질, 파키스탄, 중국, 영국 순이었다.

특히 인도는 결코 해외 유명 메이커사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큰 부스 규모에 주력 설비를 시연하며 자국의 기술력을 뽐냈다. 

 

ITMA의 주최인 유럽섬유기계제조업체위원회(CEMATEX)의 프릿츠 메이어 사장은 “섬유 및 의류 제조 밸류 체인의 디지털 전환과 업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ITMA 2019에 대한 방문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유럽의 글로벌 섬유기계 메이커들은 과거 단일 주력 품목만 취급하던 관행을 깨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ITMA 참가를 준비했다.

 

국내 섬유기계 관계자는 “섬유산업 경기는 국내외 모두 어렵고 위축된 탓에 과거 00기계하면 유럽의 어느 브랜드 또는 업체를 떠올렸다면 이제는 하나의 품목만 취급하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섬유기계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업체들로는 ▲컬러케미 ▲디젠 ▲대림스타렛 ▲디지아이 ▲동원롤 ▲동아염색기계 ▲이화글로텍 ▲형제정밀기계 ▲일진에이테크 ▲일신기계 ▲일성기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세폭 ▲경인양행 ▲이화기계 ▲매일기계 ▲니텍스 ▲풍광기계 ▲삼화기계 ▲삼성제침 ▲티엔에스 ▲욱일기계 등 섬유염료 및 기계업체와 연구기관 등 총 23개사가 7일주일 간 글로벌 바이어들과 신규 고객 유치에 총력을 펼쳤다.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방적 공정

▲1400RPM의 최대 속도를 자랑하는 자카드직기


이번 ITMA 전시회는 지속가능(Sustainablilty), 스피드(Speed), 편의성(Easy)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섬유원단 폐기물, 산업용(로프 등) 소재 폐기물, 탄소섬유 등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각종 분해기기기와 편직기 등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방적 부분의 경우 사실상 자동화 단계를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방문객들은 스피드와 생산효율성을 갖춘 자동화 설비에 압도됐다. 화섬과 함께 장치산업으로 불리는 방적부분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업그레이드로 자동화 설비 구축을 완성시켰다. 

 

3D 직조와 니팅에서는 하이테크 부직포 공정이 세계적인 대세임을 재확인시켜주었다.

본격적인 자카드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기존 의류용보다는 카페트 등 홈인테리어나 산업용 섬유를 겨냥한 자카드 직기들이 전시장을 메웠다. 특히 자카드 직기의 속도는 최고 1400RPM까지 도달했으며, 의류용 외에 산업용 소재를 겨냥해 대형화됐다. 

 

▲전통 날염방식을 대체하는 디지털 날염 프린터기

 

염색의 경우 디지털 프린트 및 잉크 관련 업체 수는 2015년 ITMA 대비 40% 증가했다.

환경 문제 심각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안으로 기존 전통적인 염색 방식에서 디지털 프린터 즉 DTP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존 전통적인 날염에 비해 속도와 생산 효율성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디지털 프린트의 출력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다양한 컬러 구현을 위한 색상 확장, 사용자 편이성에 중점을 둔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프린터 전문 메이커인 HP도 섬유용 디지털 프린터기를 출시하며 DTP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앞으로 DTP 시장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에 국내의 대표적인 DTP 전문업체인 디지아이와 디젠도 출력 속도와 컬러 구현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사용자 편이성과 IT를 접목하는 등 글로벌 DTP 메이커들과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블루사인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염료 및 DTP 전용 잉크 등 신제품들도 선보여졌다.

특히 염료전문메이커인 아크로마(Acroma)는 ITMA 첫날 데님용 친환경 염료의 런칭 행사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독일의 섬유용 계면활성제 전문 메이커사인 풀크라 케미칼(Pulcra chemicals)은 기존 주력 제품 외에도 부스 전면에 재생 섬유소재 시제품을 배치하며 리싸이클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풀크라 케미칼 관계자는 “섬유산업은 지속가능성의 일환으로 재생섬유 시장에 열리고 있고, 우리 역시 이러한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중국 파이롱의 환편기     © TIN뉴스

 

환편기의 경우 파이롱 등 중국의 메이커사들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제품들을 선보였다. 물론 환편기 분야의 대표 메이커인 마이어앤씨(Mayer & Cie)는 방적(Spinining), 청소(Cleaning), 편직(Knitting) 공정을 하나로 결합한 최신 환편기를 선보였다. 니트웨어는 원사가 아닌 섬유 로빙에서 직접 제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전에 필요했던 리와인딩(Rewinding) 과정이 생략됐다. 또한 섬유소재 신발 전용 환편기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 니트 편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홀가먼트’(Whole Garment)는 대표주자인 일본의 시마세키(Shima seiki)는 업그레이드된 의류 전용 홀가먼트를 선보였다. 

 

봉제 없이 한 벌의 옷을 통째로 ‘소량 다품종’에 최적화되고 원사-편직-세척-패킹으로 공정 간소화로 인한 원가절감, 그리고 별도의 접합 없이 한 벌로 제작되기 때문에 폐원단 쓰레기 발생이 없는 지속가능 편직으로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대량 주문 제작이 가능한 ‘MADE2FIT’이라는 스마트 솔루션을 제안했다.

‘MADE2FIT’는 스마트 폰 앱을 사용해 옷의 디자인을 스캔 후 크기, 길이, 소매길이, 색상 등 미리 축적된 데이터 카테고리를 자동으로 조정해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ITMA를 참관한 국내 섬유업체 및 연구기관, 단체 관계자들은 향상된 기술력과 섬유기계의 변화에 놀라워했다. 최첨화된 하이테크 기술과 자동화, 스피드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다양한 제품군들이 향후 섬유산업의 미래를 밝게 한다고도 했다.

 

다만 이러한 최첨단 기계와 자동화 도입에는 막대한 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섬유업 관계자는 “이러한 자동화 설비를 사들일 만한 자금 여력이 있는 곳곳이 국내에 몇이나 있을까 싶다. 더구나 섬유경기 위축 속에 막대한 투자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금전적 문제 뿐 아니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확신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중국, 대만계 업체들은 상상을 초월한 대규모 자동화 설비로 무장하고 있고, 막대한 비용을 매년 투자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우리 섬유기업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며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 자동화로 무장한 중국, 대만 업체들과의 가격경쟁력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섬유 관련 연구기관 관계자는 “과거 우리는 우수한 손기술과 품질을 무기로 섬유강국의 위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품질은 기본, 자동화 도입을 통해 가격 경쟁력에서 승부를 걸지 못하면 중국에게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도 주 52시간 근로단축이 시행된다. 여기에 가파른 임금 상승과 녹녹치 않은 제조환경, 위축된 수출과 내수 경기까지.

 

최근 정부가 제조업 르네상스 부활과 스피드팩토어 등 제조환경 개선 및 자동화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조업의 부활은 기업 스스로의 의지가 없다면 유명무실한 비전에 불과하다. 여러분들은 이대로 안주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시겠습니까? 이제는 이러한 물음에 답을 해야 할 적기가 왔다. 더 이상은 늦출 수 없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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