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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업계는 지금
“무작정 가격 깎고 품질을 요구하는 건 넌센스”
향후 마진 보전 위해 중국산 사입은 불가피한 선택
기사입력: 2019/09/23 [09:48]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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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중국 광저우 도매시장]

“아이템, 디자인 차별성 없이 가격경쟁력 없다”고 한탄

 

▲(우측) 중국 사입대행 전문업체 광사정의 이무룡 대표© TIN뉴스

 

광저우 사입 완전 정복(이하 광사정)은 중국 광저우를 대상으로 한 사입대행 전문 업체다.

2005년 모친이 운영하던 동대문 도매상인 가업을 이어 모친의 지인들을 상대로 소규몰 사입 대행을 하다 현재는 동대문 도매 상가부터 인터넷 쇼핑몰과 백화점, 아웃렛 등 20여 곳의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입을 대행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한 달에 200개 품목, 6만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동대문 도매시장 80%가 중국산 수입 제품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중국 광저우 제품이 대부분이다.

지금부터 14년 전, 즉 2005년에 중국 도매시장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동대문에 뿌리는 방식이었고, 컬러·디자인당 최소 100장 이상이어야 생산이 가능했지만, 보통 300장 정도.

지금은 1칼라당 최소 5장도 가능해졌다. 중국 사입시장도 시장 흐름에 맞추어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체제로 변모했다는 이야기다.

 

광저우 도매시장 사입은 원피스 기준으로 1컬러당 150장 수영복 300장, 여성 속옷 2000장 정도다.

중국 사입 대행을 문의하는 업체는 동대문(도매상)보다는 대부분 셀러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그 수가 부쩍 늘었다. 

“장사가 안 된다”며 전화가 온다. “대부분의 내 제품이 가격경쟁력이 없어서 장사가 안 되는 것 같다”는 것이 공통된 말이다.

 

사입대행 전문업체 광사정 이무룡 대표는 “솔직하게 콘셉트도 없고 사진도 잘못 찍고 엉터리”라고 꼬집었다. “중국 사입은 경쟁력이 있다. 어느 정도 판매가 됐을 때 중국 사입이 접목되면 시너지가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결국 “장사가 안 된다”며 중국 사입시장을 찾은 것인데, 이에 대해 광사정 이무룡 대표는 “본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디자인이나 아이템에서 차별성이 없어 결국 가격 경쟁력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무룡 대표는 “현재 80%인 중국산 비중이 앞으로는 더 커질 것이다. 마진율 때문에 결국 중국 사입시장을 선택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프, 공방 등에 판매하는 앞치마를 생산하는 업체 대표는 원가 상승에 따른 마진율 감소 때문에 올해부터는 중국 생산을 고민 중이다. 하지만 품질 때문에 선뜻 중국 생산을 선택하기는 어렵다.

 

업체 대표는 “중국산하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저 역시 이 때문에 품질을 높이면 마진율은 떨어지고 생산단가가 올라가다보니 결과적으로 동대문과 차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무룡 대표는 “한국 업체들은 중국산에 대한 품질을 의심한다. 광저우도 최근 소비 구매 트렌드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옷 한 벌을 구매해 몇 십 년 입었지만 지금은 길어야 두 해, 일 년 입고 버릴 수 있는 가성비 제품을 소비자들이 찾는다”면서 “따라서 고퀄리티보다는 가격대비 한·두해 정도 입을 수 있는 만큼의 품질에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중국 광저우에는 고퀄리티 제품이 없을까? 

답은 있다. 하지만 가격은 동대문보다 더 비싸거나 동일 수준.

 

광저우는 보통 오전 9시에 출국해서 오후 2시에 광저우에 도착한다. 의류시장은 2시면 문을 닫는다.

 

“나는 싸구려 제품은 취급 안 한다. 고가 시장을 소개해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정작 데려가면 가격에 놀라 못 산다. 그러면 제일 싼 가격대의 시장에 데려가면 여기에 원하는 아이템이 다 있네라고 말한다.” 즉 퀼리티에 따라 가격이 동대문보다 더 비싼 곳들도 많다는 이야기다. 

 

이 때 인터넷쇼핑몰은 고퀄리티의 동일 제품을 판매하면 타 쇼핑몰에서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은 왜 비싸게 파느냐고 항의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대행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수시로 방문해 봉제나 원단 등을 체크하면 납기도 맞추고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중간에서 핸들링 하는 대행업체만 잘 만나면 좋은 가격에 품질 보장과 납기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한국업체들의 막무가내식 가격 후려치기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국 업체들은 대부분 중국 공장에 대량 오더를 주면서 무조건 가격부터 깎는다. 납기일은 맞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품질을 보장받기는 어렵다. 중국 공장 입장에서는 양은 많지만 이익금이 적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만들어 납품하고 다른 오더를 해야 어느 정도 이익금을 맞출 수 있다. 그만큼 품질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라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A 업체는 한국에서 원가 1500원 짜리 핸드폰 액세서리(뒤집으면 금가루가 나오는 제품)를 중국에 오더를 주면서 우리 돈으로 80원을 깎았다. 2주 후 물건을 받아보니 품질은 엉망이었다. 뒤집었을 때 금가루가 쏟아져 나와야 하는데 중국 공장은 원가가 줄어든 만큼의 금가루 양을 줄였다. 

이 한국 업체는 물류비용까지 포함해 약 1500원에 액세서리를 중국에서 만들어서 국내에는 1만5000원에 팔았다. 

 

이 대표는 “중국에 오더를 줄 때 원래 가격으로 주거나 한국 돈으로 100원을 더 얹어준다.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들은 100원, 200원에 감동해 물건을 더 잘 만들어준다. 물론 마진은 줄지만 우선 납기일과 품질 보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태그 부착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

“대부분의 한국 업체들이 태그 부착에 대한 고민도 많다. 즉 중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국내에서 태그를 직접 부착할지, 아니면 가공비를 더 주더라도 중국에서 직접 태그를 부착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한다. 100장 이상인 경우는 일부 가공비를 더 주고 중국에서 완제품부터 태그 부착까지 진행하는 것이 맞다. 다만 문제가 있다.

 

이 경우 생산 중 검수 과정에서 불량품이 발생하면 이 불량품은 한국 업체 브랜드의 태그를 달고 중국 시장에서 되판다. 한국 업체 브랜드의 이미지 실추에 대한 위험성이 뒤따르기 때문에 완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직접 태그를 부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거래 시 사입 대행의 환율 수수료의 적정가는?

위안화 매매기준율에 +2~3위안 정도면 ‘안심’

 

국가 간 거래에서는 환율이 존재한다. 매일매일 환율 변동에 따라 내가 받을 돈이 달라진다. 중국 거래 시 매매기준 환율을 놓고 여기에 얼마만큼의 금액이 붙는지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무룡 대표를 비롯해 중국 시장과 오래 거래해온 업체들이 말하는 환율 수수료 적정가는 매매기준에 +2~3위안 정도다. 예를 들어 8월 21일 기준, 위안화 매매기준율은 170.2위안, 여기에 환율 수수료인 2~3위안을 붙여 172.2~173.2위안을 제시한 업체라면 적정 수준의 거래라는 의미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환율 수수료로 10위안 이상을 붙여 제안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점도 충분히 고려해봐야 한다.

 

두 번째로 국가 간 거래 시 발생하는 관세 등의 세금 문제다.

중국 광저우 등의 도매시장에서는 사실상 영수증 발급이 안 된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환치기’를 한다.

 

이 대표 역시 과거 환치기로 인해 수백만 원 벌금에 수십억 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거래는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거래는 무조건 무역 송금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 중국 사입 시장 

 

▲ 중국 광저우의 7개 도매시장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로 한국 업체들이 많이 찾는 곳인 싸허.     © TIN뉴스

 

중국 광저우는 과거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패션의 중심’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탈바꿈했다. 홍콩과 대만이 지리적으로 인접하다는 이점으로 세계 유명 브랜드들의 직접 생산과 유통이 광저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광저우에서는 남성, 여성, 아동의류는 물론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등 모든 패션 아이템을 소화해내고 있다. 이무룡 대표는 “중국 제품은 시대감각에 뒤떨어져 촌스럽다느니 이러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광저우 도매시장은 크게 ▲스산항 ▲싸허 ▲중산빠루 ▲꾸이화강 ▲까오디지 ▲난팡따샤 ▲완린관창 등 7개의 도매시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핸드폰 액세서리 등 IT 기기 아이템, 인테리에서 가구를 취급하는 난팡따샤와 완린광창을 제외하고 모든 의류, 액세서리, 가방 등 패션 아이템을 취급한다.

 

광저우를 방문할 경우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도매시장은 오전 6시에 문을 열어 오후 2시면 닫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광저우행 비행기는 오전 9시 출국해 오후 2시에 광저우에 도착한다. 이 때문에 첫날은 시장조사가 불가능하다. 대신 중국 현지 가이드나 대행업체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을 충분히 파악한 후 광저우 도매시장을 방문해야 한다. 대신 발품만큼 원하는 아이템이나 좋은 가격, 좋은 품질의 제품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거래처를 확보한 곳은 ‘싸허’(沙河有利服裝批发南城)다. 니트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싸허는 광저우에서 가장 가격이 저렴하지만 동시에 불량이 높다. 가격이 싼 만큼 어느 정도의 불량은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퀼리티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스산항’(新中国大厦) 도매시장이다.

스산항이라는 항구에 인접해 항구 이름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2016년까지는 중국 광저우 내 최고의 도매시장이었지만 현재 사입 규모로는 싸허에 밀린 상태. 

퀼리티가 높은 대신 가격이 높다. 또한 일부의 경우 싸허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스산항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광저우 최대 아동복 도매시장인 ‘중산빠루’(中山八路). 물론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동복 사입은 고미(사이즈)로 해야 한다.

이미테이션 가방, 짝퉁 명품 가방의 주요 공급처로 유명한 가방도매시장인 ‘꾸이화강’(桂花崗). 최근에는 짝퉁을 취급하는 상가가 줄어들고 대신 자체 디자인으로 승부하려는 매장들이 많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영복, 속옷, 패션액세서리를 함께 취급하는 ‘까오디지’(高第街)는 여타 도매시장과 달리 단층 건물 매장이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구조여서 복잡하지는 않다. 

 

이무룡 대표는 “중국 사입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국내 업체들은 마진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렇다면 막연하게 값이 싸지만 품질은 나쁘다 등의 선입견과 오판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올바른 안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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