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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업계는 지금
국내 패션기업들 脫아웃도어 러시
밀레니얼세대 겨냥한 스트리트․캐주얼 집중
기사입력: 2019/11/04 [10:53]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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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불모지 ‘한국’

 


㈜LF(대표 오규식)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Lafuma)’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내년부터 백화점, 아웃렛, 가두점 등 전국 81개 라푸마 매장이 모두 문을 닫는다. LF는 아웃도어를 접는 대신 1020세대를 겨냥한 캐주얼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2005년 국내 런칭 이후 15년 만이다. 2012~2014년만 해도 연매출 2,500억원을 올리며 업계 TOP10에 랭크될 만큼 승승장구했지만 아웃도어시장이 위축되면서 최근 연매출이 1,0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LF는 이미 라푸마 사업 정리를 위해 유통사 및 가맹점주들에게 폐점 사실을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직영점은 내년 상반기 중 철수하고 가맹점은 남은 계약 기간에 맞춰 순차적으로 폐점한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8,000억원, 2016년 6조원, 2017년 4조7,50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4조 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패션기업들의 탈아웃도어는 이미 2015년부터 시작됐다.

▲휠라아웃도어(휠라코리아) ▲살로몬(신세계인터내셔날) ▲할리한센(금강제화) ▲노스케이프(패션그룹형지) ▲잭울프스킨(LS네트웍스) ▲섀르반(제로투세븐) ▲이젠벅(네파) 등이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휠라코리아와 네파를 제외한 나머지 패션기업들의 공통점은 아웃도어가 주력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4년 국내 아웃도어시장 붐이 일면서 패션업체들도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의 라이센스를 취득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LS네트웍스(각자대표 구자용․문성준)는 2008년 ‘유럽의 노스페이스’로 불리는 독일의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을 국내 수입업체로부터 인수해 국내에 런칭했다. 그러나 잭울프스킨 역시 국내 아웃도어시장 위축과 실적 하락에 런칭 8년 만인 2016년 사업을 접었다.

 

또 하나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벨’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LS네트웍스는 잭울프스킨에 앞서 2013년 스웨덴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피크퍼포먼스’와 아웃도어 멀티숍 ‘웍앤톡’ 사업도 접었다. 그러나 최근 몽벨마저 일본계 브랜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는 2012년 배우 최민수를 모델로 앞세우며 영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를 런칭했다. 그러나 런칭 4년 만인 2016년 노스케이프를 접었다.

아웃도어 시장 정체를 고려해 주력 아웃도어 브랜드인 ‘와일드로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 판단 때문이다.

 

네파㈜(대표 이선효)는 2013년 네파의 세컨드 브랜도 도심형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을 런칭했으나, 3년만인 2016년 이젠벅 사업을 접었다. 공교롭게도 데일리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컨셉트에서 두 브랜드가 겹친다는 점 때문인데.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주력 브랜드인 네파를 선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은 2013년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런칭했다. 런칭과 함께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예상치를 150% 초과달성하며 한 달 매출이 1억5,000만원을 기록, 핑크빛 전망을 키웠다. 그러나 매출은 하락하고 2015년말에는 200억원에 못 미치는 매출과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이듬해인 2016년 결국 접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웃도어 시장이 역성장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살로몬을 정리해 수익성 개선을 노린 것. 당시 업계에서도 살로몬을 정리할 경우 내년 영업이익이 20% 이상 개선가능하다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성장 정체에 빠진 아웃도어업계는 지난해에도 수익성이 하락했다. 

2017년부터 이어진 롱패딩 열풍으로 관련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섰지만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 따뜻한 겨울로 인해 실적 회복에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패션시장에서 장기 불황에 유행주기가 짧아지고, 밀레니얼과 Z세대로 고객군이 재편 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했지만 아웃도어시장에서 업계가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5년간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은 2013년 29.8%에서 2014년 13.2%, 2015년 6.8%, 2016년 0.5%로 줄어들어들었고, 2017년에는 1.3% 성장에 그쳤다.

 

이렇듯 아웃도어 시장이 쪼그라드는 사이 캐주얼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캐주얼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연간 5% 성장세로 전 패션업종 중 가장 크다. 이는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가장 정점이던 시기의 약 2.5배 규모다.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의 거래액은 지난해 4,500억원을 돌파해 올해 1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탈아웃도어에 나선 기업들은 1020대를 겨냥한 스트리트 또는 캐주얼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LF 역시 최근 미국의 스포츠․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인 챔피온(Champion)의 국내 판권을 획득해 내년 봄부터 국내에 선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빈폴아웃도어’를 ‘빈폴스포츠’로 사명을 변경하며 제품 디자인을 더욱 젊고 세련되게 바꾸며 1020대 공략에 나섰다. 실제 BI와 사명 개명 이후 한 달 여만에 20대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젊은 고객 유입에 성공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겨울로 접어든 성수기에 올해 마지막 승부를 걸어본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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