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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업계는 지금
패션기업 2세들 ‘수익성 개선에 올인’
내수시장 침체 속 경영 능력 재평가 시험대 올라
기사입력: 2019/11/04 [11:02]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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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신성장 동력 발굴 및 해외시장 개척 통한 부진 타개 

 

최근 만난 국내 토종 브랜드 업체 대표는 “적자만 안 났지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몰,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 그리고 내수시장 위축과 소비 감소로 요즘 몇 년간은 너무나 힘겹다”고 토로했다. 

 

올해도 불과 2달 남짓. 기업들은 속속 실적 잠정치를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패션기업 2세 경영자들이 받아볼 성적표는 업계의 이목을 끈다.

 

2세 경영자들은 취임 시기의 기업과 패션시장의 상황에 따라 때론 순탄하거나 때론 가시밭길을 걷기도 한다. 혹자에겐 ‘금수저’라는 부러움의 대상일지 모르지만 당사자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는 크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싫든 좋든 평가의 대상이다. 올해도 2세 경영자들은 고군분투했고, 그 노력의 결과가 실적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본지는 현재 모기업이나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6명의 패션기업 2세 경영자의 실적과 올 한해 행보를 살펴봤다.

 

 

히트작 ‘어글리 스니커즈’
휠라코리아㈜ 윤근창 대표

빅3 제치고 재고자산회전율 1위

 

패션기업 2세 경영자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의 장남 윤근창 대표다. 2018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2년 차를 맞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누적매출액은 1조7,938억7,888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27%, 영업이익(2607억2235만원)과 반기순이익(1881억8187만원)도 각각 29.98%, 16.97%로 두 자릿수 증가폭을 나타냈다.

 

2007년 휠라 USA 입사 후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루어냈고,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2015년 매출 규모를 2007년 대비 10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소위 휠라코리아의 제2의 전성기를 견인하는 일등공신임은 분명해 보인다.

대표이사 취임 전부터 휠라의 브랜드 리뉴얼을 주도하며 주요 고객층이던 4050세대에서 1020세대로 타깃 층을 낮추며 젊고 액티브한 브랜드 이미지로 탈바꿈하며 고객 확보에 성공한다. 

 

뭐니 뭐니 해도 중·고생들 사이에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어글리 스니커즈’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재고자산회전율(2.60)이 신세계인터내셔날(2.42), LF(2.10), 한섬(1.20) 등 패션업계 빅3를 모두 제치며 1위를 기록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재고자산이 빠르게 회전한다는 의미다.

 

㈜신원 박정주 대표

반기 매출 전년동비 22% 급증 

영업·당기 흑자전환 ‘수익성 개선 성공’

 

신원 박성철 회장의 삼남인 박정주 대표이사는 2016년 취임 이후 4년차를 맞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누적 매출액은 3,529억4,67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5% 급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올해를 ‘베스띠벨리 변화의 원년’으로 삼아 대한민국 대표 여성복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내년에 출시되는 새로운 캐주얼 라인 ‘콤마’(COMMA)와 함께 ‘컴포터블 모더니티’ 감성의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또한 캐릭터 조닝과 커리어 조닝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포지셔닝으로 전환하고, 동시에 유통 다각화와 상품 공급 차별화 전략에 따른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통해 볼륨 브랜드로의 성장 계획도 밝혔다.

 

이어 위축된 남성복 브랜드 재정비를 위해 대표 브랜드인 지이크와 파렌하이트도 전략적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2023년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볼륨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내걸었다. 신규 브랜드도 연이어 내놓았다.

 

3월에는 2017년 중국 진일그룹과의 합작 브랜드인 스트리트 브랜드 마크엠이 중국에 이서 국내에도 런칭했다. 8월에는 밀레니얼 여성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지나식스’(GINNASIX)를 연이어 런칭했다.

 

인프라 면에서도 올해 패션부문과 중국 시장 총괄 책임자를 외부에서 영입하며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패션부문 총괄에 태진인터내셔날 출신의 김유진 부사장을 영입, 차별화된 영업과 마케팅 전략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로 윤대희 상무를 영입해 상해법인장 겸 해외사업 총괄을 맡겼다. 특히 중국에 진출해 있는 남성복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총판사업, 중국 파트너와 공동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며 중국 내 볼륨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정 박이라 사장․㈜세정과미래 대표이사

올해 5월 세정 사장 승진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 오르다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의 삼녀 박이라 대표이사는 2007년 취임 이후 13년 차를 맞았다.

더구나 지난 5월 1일자로 ㈜세정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계열사에서 주력사의 경영자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세정씨씨알(CCR)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과 함께 과거 디디에 두보 성과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주얼리 사업 확대에 나섰다. 2030 여성을 겨냥한 캐주얼 주얼리 브랜드 ‘일리앤’(12&)을 런칭하며 로이드, 미니골드 등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중저가 주얼리 시장에서 개성 있는 디자인과 가성비를 앞세웠다. 2020년까지 100억원 매출 달성도 내걸었다.

 

하지만 정체된 국내 주얼리시장에서 일리앤의 성장에 대해 부정적이다.

대표적인 ‘제이에스티나’ 역시 해마다 매출은 줄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 고공 성장을 지속하던 ‘㈜제이에스티나’는 시장 침체 속 최근 수년 간 부진하다. 

 

박 대표 앞에는 가시밭길이 예고되어 있다. 

2018년 매출액은 4,343억8,588만원으로 전년대비 12.41% 급감했으며, 영업과 당기손실 적자도 지속됐다. 계열사이자 2007년부터 대표이사로 있는 세정과미래도 상황은 마찬가지.

2018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629억9,593만원으로 전년대비 21.23% 급감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취임 이후 캐주얼 브랜드 ‘니’(NII)의 성공적인 리뉴얼과 2013년 새로운 유통 플랫폼인 ‘웰메이드’와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런칭 등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지만 실적은 초라하다.

 

그럼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NII의 사업부장으로 제일모직 출신의 박재준 상무를 영입, 영업기획을 중심으로 상품, 마케팅, VMD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브랜딩 작업에 집중, 치열한 캐주얼 시장에서 NII만의 유니섹스 감성을 강화해 정체성 확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형지I&C 최혜원 대표 

취임 3년차 2년 연속 당기적자 지속

中 온라인 패션시장 발판 삼아 해외시장 진출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의 장녀 최혜원 대표이사가 취임한지 3년차를 맞은 올해.

최 대표는 취임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었다. 취임 이듬해인 2017년 98억6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도 275억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6배 증가했다.

 

3년차인 올해 누적매출액은 508억92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비록 흑자로 돌아섰지만 6,074만원이라는 초라한 액수와 함께 2년 연속 이어온 당기적자로 빨간 불이 켜졌다.

 

최 대표는 적자 사업 정리와 해외 진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형지I&C 매출의 17.4%(2018년 기준)를 차지할 만큼 복덩이었던 이탈리아 영컨템포러리 니트웨어 브랜드 ‘스테파넬’(Stefanel)이 거듭 적자를 내자 지난 9월말로 정리했다.

 

이어 지난 9월 티몰의 운영 파트너인 유통전문기업 이랑쥬와 티몰 계약 대행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국 온라인 패션시장 진출에 나섰다. 예작과 본 그리고 여성복 브랜드 ‘캐리스노트’를 티몰에 등록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2년 전 중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 실패를 거울삼아 새롭게 온라인 패션시장을 발판삼아 인지도 향상과 타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최 대표의 구상이다.

 

▲ 6개 패션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선보인 신규 브랜드 및 사업.휠라의 어글리 스니커즈/신원의 비키/형지I&C 캐리스노트/슈페리어홀딩스의 MBL아이웨어/보끄레머천다이징의 라빠레뜨/세정의 주얼리브랜드 일리앤  

 

슈페리어홀딩스㈜ 김대환 대표

20·30 겨냥한 아이웨어 진출로 부진 탈출 총력

2016년 이후 영업·당기 적자 지속…수익성 개선 시급

 

슈페리어의 창업주인 김귀열 회장의 장남 김대환 대표는 취임 9년차를 맞은 올해.

(비상장사)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58억1483만원으로 전년대비 5.28% 감소했다. 슈페리홀딩스는 2013년 557억7,378만원으로 매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김 대표로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올해 신설법인인 슈페리어옵티스를 내세워 본격적인 아이웨어 사업을 시작했다. MLB아이웨어를 필두로 라이선스 회사인 마틴싯봉파리를 비롯해 블랙마틴싯봉, BMS 등 자사 브랜드의 아이웨어 라인을 확장했다.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편집샵, 안경원 등 다양한 채널로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특수소재의 기능성 제품 출시와 옵티컬 라인 확대 등 제품 라인 강화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도 예고하고 있다.

 

명실공히 52년의 국내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온 슈페리어는 2000년대 이후 젊은 세대들의 외면으로 매출이 줄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그 선봉에 김 대표가 있었다. 슈페리어를 젊은 기업 이미지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힌때 캐주얼 '페리엘리스'로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재기하며 ‘케이제이초이’ 골프웨어로 홈쇼핑에 히트를 친다. 이후 잡화 ‘블랙마틴싯봉’으로 영 패션잡화 시장에서 성공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2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틴싯봉’으로 세 짝의 신발을 바꿔가며 신을 수 있는 ‘론니슈즈’(Lonely Shoes)를 내놓으며 소위 대박을 쳤고 여전히 화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런칭일을 기념해 20대를 겨냥한 이벤트로 젊은 소비층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보끄레머천다이징 민경준 대표이사 사장

1월 취임, 신규 브랜드 런칭과 마케팅 실무경험이

경영능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이만중 회장과 공동 창업자인 민성기 회장의 장남인 민경준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1월 1일 취임한 새내기다. 2009년 입사해 10년 만에 34살 젊은 나이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상장사인 관계로 민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의 검증은 내년도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분명한건 험난한 항해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보끄레머천다이징은 2011년 1,347억833만원의 매출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다. 2015~2018년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손실로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매출액은 511억653만원으로 전년대비 19.31% 두 자릿수 감소와 영업손실과 당기손실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민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보끄레머천다이징과 함께 별도법인 이터널그룹과 이터널뷰티를 통해 기업의 신성장 동력을 수혈하고 새로운 세대와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입사 이후 라빠레뜨, 조이그라이슨, 레이브, 라빠레뜨뷰티 등 신규 브랜드 런칭과 마케팅에 관여해 쌓아온 실무경험을 밑천삼아 신규 브랜드 런칭과 기존 브랜드 리뉴얼 그리고 온라인과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어 내년도 실적을 기대해본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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