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스페셜리포트
미국·유럽發 수주 절벽에 ‘한 숨만’
의류 바이어, 오더 취소 또는 연기 통보
기사입력: 2020/03/23 [21:00]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TIN뉴스

아마존, 4월5일까지 의류 제품 신규 입하 금지

재고 의류제품 완판 이후 당분간 판매하지 않겠다

의류 수출업체, 납품하고도

대금 지연으로 대출받으려 전전긍긍

중소 협력사들, 일감 끊겨…노동자들의 생계 위협

재택근무로 대표 나홀로,

빈 사무실 지키며 코로나 정부 지원금 서치 일상화

 

▲ 아마존(AMAZON)은 지난 17일 물품납품업체들에게 생필품과 의료용품을 제외한 제품들의 입고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의류, 가전제품 등 수요가 적은 품목은 4월 5일이후부터는 판매를 중단한다.  © TIN뉴스

 

“(수출 오더)일감이 없다. 사태가 더 길어지면 문 닫는 건 시간문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더 씨가 말랐다. 그나마 있던 오더도 돌연 바이어들이 취소하거나 미주 오더의 경우 7월 이후로 연기됐다. 

 

국제보건기구(WHO)의 ‘펜데믹(Pandemic∙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선언 이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자 곧바로 미국 주요 브랜드와 리테일러들이 지난 13일 전후를 시작으로 3월말 또는 4월 초까지 매장 일시 폐쇄와 운영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17일 아마존은 미국 내 물류시설에서 4월 5일까지 입하 제한 정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수요가 많은  생필품과 의료용품을 제외한 상품의 신규 입하를 막겠다는 것.

 

주로 생필품과 의료용품의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출하와 배송지연으로 인한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출하율을 높이고 신속한 배송을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아마존의 설명이다.

다만 의류, 가전, 여행용품, 완구 등은 아마존 내 입고가 중단되어 향후 3주 내 재고 판매가 완료되면 상품 판매도 중단될 예정이다.

(용어)

*입하=제품이 물류센터로 들어와 하차 후 검수를 마치고 입고 대기장으로 이동하는 업무

*입고=전산 상에 상품을 기재해 확정후 재고를 등록

 

유럽 역시 전방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브랜드와 리테일러들도 문을 닫는가 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량 해고까지도 예고하고 있다.

 

ZARA의 모기업인 스페인의 인디텍스(Inditex) 그룹도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4월 중순을 넘길 경우 물류센터∙매장 직원 등 2만5,000여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인디텍스는 매장 폐쇄 이후 3월 1일~16일까지 매출은 24.1% 급감했으며, 2월 1일~3월 16일까지 매출은 4.9% 감소했다. 인디텍스의 2월 매출은 그룹 연간 매출의 약 6%를 차지하고, 3월 매출도 총매출의 7%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리테일러 프리마크(Primark)도 189개 매장을 14일동안 폐쇄하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 리테일더들이 방글라데시(의류제조업체)에 대한 10억달러 규모의 의류 오더를 취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안진아 애널리스트는 중국 지역 공장 가동 정상화로 인한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수출협회에 의하면 해외브랜드 업체들의 오더 물량이 30% 정도 감소, 수출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와 리테일러들의 매장 폐쇄와 국민들에 대한 이동(외출) 제한 조치로 인한 소비 감소는 오더 취소와 연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국내 국내 벤더와 중소 협력사(OEM)들의 주요 바이어인 만큼 타격이 크다. 그나마 연말까지 오더를 확보해 놓은 대형 벤더들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미주 오더의 경우 다음달, 4월이면 사실상 오더가 없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지인 대구∙경북지역 섬유업계는 바이러스와 사투에 일감까지 줄어들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구지역 섬유 단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이 4월이면 수출 오더들이 끊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주 오더들이 대부분인데 트럼프 정부의 국가비상사태 선언 이후 바이어들이 3월말에서 4월 중순까지 매장 폐점과 운영시간 단축에 들어가면서 근래 수출 오더가 진행된 곳들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가장 큰 문제는 대금 지연이다. 해외 금융기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일부 업체들은 대금을 못 받아 직원 급여 등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 섬유업체 관계자도 “미주 오더가 취소되거나 7월까지 연기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등 주요국들이 입국 제한 조치로 배조차 띄울 수 없어 당장 오더를 진행해도 납품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모 국내 벤더 업체는 납품을 생산해놓고 뱃길이 막혀 선적조차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섬유 수출(OEM)업체들은 4월 이후 사실상 폐업이나 도산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섬유 수출액은 130억7,000만원으로 추정했다. 4.0% 감소한 여기에 올해 섬유 수출액은 4.0% 감소한 125억5,000만달러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작성된 자료이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수준의 이슈가 반영된 것이 아님을 밝힌다.

어찌됐건 상반기 수출이 무너지면서 역대 최악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자명해 보인다.

 

당장 중소섬유업체들은 각종 공과금과 직원 급여 등 운영자금 마련에 속이 탄다.​

영업이사인 업체 관계자는 “현재 우리 회사는 감염을 우려해 전 직원들이 재택근무 중인데 회사에는 대표와 몇몇 임원들만 출근하고 있다. 매일 아침 코로나 관련한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고 해당 기관들을 쫓아다니며 접수하는 게 하루 일과다. 당장 오더도 없어서 각종 공과금과 급여 등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망막하다”고 토로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광고
포토뉴스
나이키 재고 활용한 의류 아이템 첫선
1/6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