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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는 잊어라, 하반기에 사활 건다”
국내 패션업계, 내년 상반기 ‘정상화’ 전망
기사입력: 2020/03/26 [09:50]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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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 CJ오쇼핑이 간절기 신상품을 출시.     ©TIN뉴스

한창 가을∙겨울 시즌 제품 샘플 요청이나 발주가 진행되어야 할 요즘, 업계는 ‘개점휴업’ 중이다. 

 

충전재 전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그 많던 샘플 요청도 없다. 현재로선 하반기 시즌 오더도 불투명해 보인다. 소비 위축으로 사실상 업계가 움츠러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백화점 매출도 30% 이상 급감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매섭다.

올 겨울 이상 기온으로 시즌 제품은 60% 가까이 재고로 남은 데다 봄 시즌 판매 부진에 따른 봄 재고물량까지 겹쳤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에 패션업체들도 올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패션업계는 5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진입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실상 2~4월 장사는 포기하고 하반기, 특히 겨울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건데.

5월 이후 진정 국면으로 진입해도 코로나19 여파는 7~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의 대만 OEM업체들도 “오는 7~12월까지 하반기 업계 경기는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며 낙관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탈리아패션기업연합(Confindustria Moda)은 “올 해 업계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경기침체는  2021년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 가을과 내년 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며, 그 중에서도 재고로 인해 브랜드들의 판매는 2021년 6월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 속에 국내 업계는 상반기를 포기하고 하반기 매출이라도 전년 수준, 언저리만 가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내년 상반기도 물량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겨울 재고와 봄 시즌 재고까지 맞물려 재고 처분이 시급해 보인다. 여기에 내부 지출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경영’이 불가피해 보인다.

 

소비자들도 시즌별로 옷을 구매하기보다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폼을 선호하고 있다.

실례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시즌 구분 없이 1년 중 10개월을 입을 수 있는 ‘10MONTH’를 선보여 초도물량이 완판되는 등의 히트를 치기도 했다. 

 

한편 10도 이상 일교차가 벌어졌던 봄 날씨는 낮에는 20도까지 올라가자 업계는 여름 상품을 내놓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이달 말부터 봄과 여름 사이 간절기 상품을 중심으로 ‘얼리 썸머’ 신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예년보다는 한 달 정도 이르다. 

 

CJ오쇼핑 측은 “여름의류를 본격 선보이는 시기보다는 한 달 정도 빠르지만 지금부터 한 여름까지 다양한 입을 수 있도록 활용도 높은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가 내달 5일까지 자사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F샵에서 봄 시즌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가능한 5천원 쿠폰 제공도 내걸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에잇세컨즈의 박동일 영업팀장은 “장기간 위축돼 있는 고객들이 봄 옷을 합리적으로 장만하고 포근한 봄을 느낄 수 있도록 아주 반가운 세일을 연다”며, “앞으로도 밀레니얼/Z세대에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특별한 변화를 주는 감각적인 스타일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소재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 LF 헤지스가 출시한 필터 교체형 마스크 


하반기 시즌 패션 브랜드들과의 비즈니스가 한창이어야 할 요즘, 대부분 들어오는 오더나 미팅의 주가 마스크 필터 원단 문의 건이다.

 

코오롱머티리얼 임원은 “요즘 대부분의 미팅 건은 마스크 필터 원단(Air Pressure Vent) 관련한 내용들이 주다. 공급이 다소 안정화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는 많아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LF의 헤지스도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원사 큐프러스(CuPrus)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과 향균, 소취기능의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출시하는 등 국내 패션업체들의 마스크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호재다.

쿠팡 등 일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지향하는 유통업체들은 마이너스 이익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CJ대한통운 등은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호재를 맞고 있다. 해외에서도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 급증에 따라 물류 및 배송 인력들을 대거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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