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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 체불∙부실 경영 책임 묻겠다”
좋은사람들, 창사 이래 ‘첫 급여(3월분) 미지급’
기사입력: 2020/03/30 [09:40]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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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금주 중 임금 미지급 건으로 진정 및 고소 추진

노조, 이종현 대표의 무자본 인수합병 의혹 제기

제3자 배정유상증자 추진 시 노조와의 협의서 불이행

 


지난 26일은 국내 속옷 브랜드 전문업체인 ㈜좋은사람들(대표 이종현)의 급여 지급일이었지만 직원들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1993년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27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좋은사람들지회(이하 ‘노조’)는 사측의 임금 체불 건에 대한 진정 및 이종현 대표를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2018년 좋은사람들 인수 당시 관련한 의혹과 당초 노조 측과 협의하기로 했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건을 일방적으로 강행한데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것.

 

노조는 올해 1월에도 이 대표와 경영 임원진들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으나, 23일 고소를 취하한 바 있다. 

 

우선 노조는 인수합병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18년 좋은사람들을 인수한 이종현 대표이사는 라임 사태와 연루된 무자본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했다는 것. 이 대표는 그동안 기업 M&A 시장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애니콜 신화’로 유명한 이기태 前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이다.

 

2018년 좋은사람들 인수 당시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한 컨텐츠제이케이로부터 적대적 M&A에 노출된 상황이었다. 소위 ‘백기사’를 자처하며 나선 이 대표는 2018년 10월 29일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69% 지분율로 경영권을 확보하며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미 인수는 논의 과정부터 논란이 많았다는 주장이다.

우선 이 대표의 투자 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상대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뒤 경영권 분쟁을 벌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

 

㈜KJ프리텍과 동양네트웍스㈜가 대표적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인수한 기업이 매각 직후 상장폐지(㈜제이앤유글로벌)되거나 파산신청(㈜KJ프리텍)을 하는 등 석연찮은 일도 적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최근까지도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 등 좋은사람들의 현 경영진이 지난해 8월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50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노조를 중심으로 사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확인 신뢰할 수 없다는 것.

 

당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자금 용도 중 상당 부분이 사전에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 내역에 타당성이 결여됐고, 금액이 과다하게 산정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내부의 강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유상증자를 강행했다.

 

문제는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증권신고서 상 자금 출처가 허위로 기재된 사실이 발견된 것. 당시 증권신고서에는 제이에이치리소스(50억원)와 KTP투자조합(100억원)이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의 출자자로 명시되어 있었다. 당시 이 대표는 제이에이치리소스의 최대주주인 동시에 KTP투자조합에 9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친족과 지인으로부터 90억원을 차입했다고 밝혔다. 결국 기업 헌터를 통해 라임 자금이 흘러왔다는 정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 출처는 명백한 허위였음이 드러났다. KTP투자조합의 출자자는 동양네트웍스(30억원)와 에스모(35억원), 디에이테크놀로지(35억원) 등 3개사로 확인됐다.

 

지난해 좋은사람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 대표와 당시 노조 지회장은 최대주주 합의서를 작성하고 공증도 받았다. 합의서 내용은 2020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동조합 추천 사외이사 선임, 주식발행총수, 전환사채 발행 가능 금액 변경, 사업 범위 변경 등 정관 변경은 노동조합과 합의한다고 명시했다. 

 

노조 측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단 한 차례의 합의도 없이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의안 선정 후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가결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이 대표 취임 이후 재무구조 악화” 주장

이 대표 취임 직후 2분기(4~6월) 영업∙당기적자 기록

 

▲좋은사람들 이종현 대표     ©TIN뉴스

노조 측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임금 체불이라는 사태가 벌어진데 대한 이 대표의 부실 경영에 책임을 묻고 있다. 노조 측은 “그동안 단 한 차례 임금 체불이 발생한 적 없는 건실한 기업이었으나, 이 대표가 최대주주 자격으로 취임한 지난해 4월 이후 급격히 재무구조가 부실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이 대표가 취임한 직후 4~6월까지 2분기 실적을 확인해본 결과, 영업이익(-5억6,585만원)과 당기순이익(-6억3,808만원)에서 마이너스(적자전환)를 기록했다. 

 

그러나 노조 측의 주장과는 달리 이 대표의 취임 직전인 1~3월까지 1분기 실적에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한 2016~2018년까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하다 2018년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2019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오는 30일 주총에 앞서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9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266억9,543만원으로 전년대비 1.3%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9억9,137만원)과 당기순이익(-103억7,663만원)은 적자로 돌아섰다.

 

좋은사람들 측은 내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와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로 인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가 제3자 유상증자 배정으로 들어온 150억원과 기본에 보유하고 있던 자금 100억원을 합해 총 250억원이 1년 만에 20억원으로 축소됐다고 공시했으며, 지난 26일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다음 주중 체불 임금 건으로 진정 및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노조의 고소 건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요청에 대해 좋은사람들 측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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