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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벤더 직원 청원, “대통령님 도와 주세요”
지난 3월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올라
기사입력: 2020/04/02 [08:59]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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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풍인무역 임직원,

권고사직-임금삭감 등 일방적 통보 반발

벤더들, 감원∙임금 삭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자구책 고심

美 바이어, 매장운영 중단 장기화로

국내 의류벤더들 ‘상반기 수출 오더 골치거리’

 


지난 3월 3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COVID-19 확산에 따른 한국 의류벤더 섬유 산업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접적인 회사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풍인무역(대표 박영표) 직원의 가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원 글 전문)

청원 글은 “안녕하세요. 먼저 불철주야 COVID-19 확산 방지에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대통령 님. 저는 의류를 수출하는 의류벤더 업체에 다니는 가족이 있습니다.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선이 있는 항공, 여행, 정유 , 자동차 등의 업체들만 힘든 줄 알고 있었는데, 미주에 주로 의류 수출을 하는 의류 벤더 업체들은 미국의 코로나 확산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오더가 구매자의 일방적 구매 취소/선적 취소/대금지급이 거부 요청됨에 따라, 미국바이어로부터 대금지불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이 시작 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 가족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경우에 3월 27일 노사합의 없는 일방적인 통보, 4월1일 시행으로 인원의 50% 감축, 4월 월급30% 삭감, 급여가 없는 무기한 무급휴직 그리고 그동안 허가하지 않던 육아휴직까지 총 4가지 패키지로 구성하여 직원들을 압박하고, 이를 빌미로 직원들을 이간질하여 힘없는 직원들이 떨어져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의류벤더 업체는 한때 한국의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수출실적에 있어 좋은 성과를 냈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많은 종사자들이 불철주야 피땀을 흘려 왔습니다. 

하지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한 가정의 가장 그리고 부모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족이 실업자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과 관련된 일자리 안정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의류벤더 섬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저의 가족이 다니고 있는 회사는 그 언론에서 매일같이 이야기 하고 있는 그 정책에 대해 전혀 체감하고 있지 못합니다. 

 

회사는 이렇게 당장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몇 개월을 버텨낼 수 없다면서, 상기 4가지 패키지를 강요하는데, 노조도 없는 상황에서 힘없는 개개인이 당해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일반적인 알려진 업계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저희 의류 벤더 섬유산업 종사자들도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힘써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현재 1만여명 정도가 청원 글에 동의했으며, 4월 30일 청원이 마감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29일 풍인무역 직원이 블라인드 앱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알려졌다.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풍인무역은 지난달 27일 임직원들에게 ▲(50% 이상 인원에 대한 무기한 무급휴직) 국가가 보장하는 기본급의 70%에 준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수급 불가이며 경영 정상화 시 복귀 보장되나 전원 일시복귀가 아닌 내부적으로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 복귀 ▲(본인 희망에 따라 권고사직 처리 가능)권고사직 처리가 돼 실업급여 수급은 가능하지만 경영 정상화 시 복직 보장이 없음 ▲(고용 유지 직원 급여 무기한 30% 삭감) 근무시간 단축, 근무일수 단축이 고려되지 않은 채 단순 삭감 조치로 사원부터 전무까지 삭감률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통보했다.

 

일단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인 통보에 직원들이 불만이 거세다. 또 무급휴직 대상자 선정기준 및 고용 유지 직원 급여 삭감률 책정 기준 등을 공개하지 않아 직원들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의류 바이어와 리테일러, 브랜드들이 3월 중순 이후 매장 운영 중단으로 이미 여름 오더를 취소하거나 상반기 납기수량을 홀딩하는 등 자구책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여름 시즌 수량은 이미 전량 생산해 일부 선적을 마쳤거나 원부자재가 전량 입고되어 수량의 40% 이상 생산 중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자구책 마련으로 고심이다.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들은 임금 삭감이나 정리 해고 계획 없다면, 매출 6억달러 이하 중견 벤더부터 임금 삭감과 인원 감축 압박이 크다.

 

국내 빅 3벤더 중 A사의 경우 당초 순환휴직까지 고려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결국 회장이 임금삭감을 없다고 확답하며 일단락됐으며, B사는 비상경영체제 전환 후 2020년 상반기 공채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사는 임금 삭감 및 승진 보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견 벤더인 D사는 차장이상 급여 삭감(최대 20%) 및 판관비 삭감을, E사는 신규 채용 중지와 파견/계약직 계약 종료, F사는 전 직원 30% 임금삭감(주 3일 출근)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급격한 경영 악화에 당장 급여 등 내부 지출부터 줄여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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