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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준 칼럼
<칼럼> 대머리 약을 먹으면 그게 안 된다고요?
배상준 외과전문의 / 여행작가 / 맥주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0/06/01 [10:55]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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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감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 때 머리카락이 전보다 수북하게 수건에 묻어 떨어진다거나 정수리의 머리가 듬성듬성해진다면 고민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탈모방지제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TIN뉴스

 

 

대머리 약은 머리를 나게 하는 약일까? 대머리를 만들어주는 약일까요? 설사약은 변비가 생겼을 때 시원하게 변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약일까? 반대로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일까요? 누구나 한 번 쯤 궁금했을 겁니다. 대머리 약은 탈모를 예방하거나 빠진 머리가 다시 나는데 효과가 있는 약이고 설사약은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입니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명칭은 각각 탈모방지제와 지사제입니다.

 

많은 40대, 50대 아저씨들이 탈모로 고민을 합니다. 다니는 회사의 발전과 매출 신장에 대한 생각보다 본인의 탈모 고민을 더 하고 살 수도 있습니다. 탈모는 유전적 원인이 큰 신체 변화입니다. 질환으로 보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신체 변화라는 표현을 씁니다. 탈모가 있는 사람이 병원 피부과에 탈모 관련 진찰을 받으러 오면 탈모 환자라고 부르지만 그가 지인의 병문안을 왔을 뿐인데 “탈모 환자 오셨네요?”라고 부르면 큰일 납니다. 유전적 원인이기 크기 때문에 탈모는 20대 때부터 노력한다고 하여 예방할 수 없습니다. 매일 탈모샴푸로 머리를 감는다고 탈모를 늦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 땀이 차서 탈모가 더 진행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대머리가 되어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무책임한 말은 아닙니다. 로켓 타고 달나라 간 지 50년이 지난 지금은 당신이 생각하는 거의 모든 약들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머리를 예방하는 약도 예외가 아닙니다. 프로페시아(Propecia), 아보다트(Avodart) 같은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먹거나 바르는 탈모방지제, 일명 대머리 약은 탈모에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입니다. 누가 봐도 대머리 상태에서 약을 먹기 시작하면 늦습니다. 머리 감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 때 머리카락이 전보다 수북하게 수건에 묻어 떨어진다거나 정수리의 머리가 듬성듬성해진다면 고민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탈모방지제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99%의 피부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유일한 탈모 치료는 탈모방지제 복용입니다. 저도 몇 년 전부터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없어지는 것을 알아채고 아보다트라는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3년 정도 먹었더니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의학적 근거와 제 경험에 의해 머리가 빠지고 있는 지인 아저씨들에게 탈모방지제가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하면 그들은 거짓말처럼 똑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저, 혹시 그 약 먹으면 정력이?”, “성생활에 지장이 있지 않니?”라는 질문입니다. 탈모방지제는 약 2%에서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적응이 되어 부작용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남아 있어 불편하다면 약을 끊으면 됩니다. 그런데 “약은 몸에 좋지 않다”는 사이비 종교 교리 같은 믿음 덕분에 탈모방지제 대신 비싼 탈모 샴푸를 사고, 수백만 원짜리 두피 클리닉에 돈을 지불하는 아저씨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일단 탈모방지샴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탈모방지샴푸가 탈모 방지에 확실한 효과가 검증되었다면 샴푸 회사 사장님들은 그것을 의약품으로 판매할 것입니다. 샴푸로 파는 것보다 약으로 허가 받아 파는 것이 몇 십 배 이익이 날 수 있는 것을 샴푸 회사 사장님들도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만, 의학적 효과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마트에서 샴푸로 판매될 뿐입니다. 제 말을 못 믿으신다면 오늘 귀가하자마자 집에 있는 탈모방지샴푸를 들고 라벨을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뒷면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을 겁니다.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님”

 

이해가 가지 않는 분들을 위해 다음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당신이 원단 가공 회사 사장님이라고 합시다. 어느 날 생산 라인의 기계에 문제가 생겨 기술자를 섭외했는데 “제 기술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만, 기계 고장을 고치진 못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기술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기계 수리를 맡기겠습니까? 확실히 고칠 수 있는 다른 기술자를 섭외하겠습니까? 다시 탈모방지샴푸 라벨을 읽어 보겠습니다.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줌”, “질병의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님” 당신은 그래도 탈모방지샴푸 한 박스를 사실 겁니까? 아니면 이번 주 시간을 내어 탈모방지제를 처방받으러 병원에 방문하실 겁니까?

 

“매일 복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약들은 한 잔의 술보다 부작용이 적습니다. 퇴근 후 술 한 잔 편하게 먹는 즐거움을 상상하듯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복용하는 약 한 알 덕분에 건강해지는 즐거움을 상상해 보십시오”라고 약 먹기 꺼려하는 분들에게 설명하곤 합니다. 퇴근 후 마시는 소주 한 잔이 우리의 성기능에 훨씬 나쁜 영향을 초래하는데 아저씨들은 소주를 즐겁게 마십니다. 그러면서 탈모방지제는 먹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탈모방지제 한 알 복용하는 것이야말로 즐거운 인생을 사는 한 가지 괜찮은 방법일겁니다. 지금 곧 시작하십시오. right now!!!

 

 

 배상준 외과전문의 / 여행작가 / 맥주칼럼니스트  © TIN뉴스

 

 

 

 

 

배상준

외과전문의 / 여행작가 / 맥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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