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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으로 산업구조 재편 첫 발 떼다
보호복과 마스크, 의류에서 비의류로 눈 돌리는 업계
기사입력: 2020/06/08 [15:39]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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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의복 등 준내구재의 소매판매액지수(소비)가 전월대비 20% 반등한 가운데 제조업 출하는 전월대비 7.2%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대비 5.7%포인트 줄어든 68.6%. 이는 11년2개월에 최저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해외 수출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제조업도 위기다.

 

이 때문에 의류수출기업들의 유동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국내 대형 벤더들도 돈 줄이 말랐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중소업체들도 어렵지만 더 큰 문제는 대형 벤더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몇 곳은 구조조정에 들어가거나 계획 중이다. 사실상 미국 등 해외 의류 수주를 국내 협력업체들에게 배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대형 벤더들의 위기는 곧 우리 업계의 위기라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큰 곳일수록 누가 은행 돈을 덜 쓰느냐의 차이다. 정부가 각종 지원을 위해 밀어준다고 하지만 결국 담보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국내 섬유패션산업 상황을 감안하면 쉽사리 대출 받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브랜드 업체가 임가공업체에 당초 발주한 물량 중 10% 정도만 납품됐다”고 전했다. 더구나 시즌 아이템을 취급하는 곳일수록 타격은 더 크다. 당장 F/W 시즌 계획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섬유의류산업에서 수출 오더가 터진 곳은 마스크와 보호복 뿐이다.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의료용 가운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고, 글로벌 염료 및 디지털잉크 메이커인 헌츠먼(Huntsman)도 원단업체와 의료용 보호복 원단을 공동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국내 대형벤더, 중견벤더, 밀(Mill)업체, 의류수출기업들이 마스크와 의류용 보호복으로 눈을 돌렸다. 주요 대형 벤더들은 보호복 수출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현재로선 마스크와 의료용 방호복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무엇보다도 의류에서 비의류로, 의류 위주에서 마스크, 보호복 등 비의류 시장에 첫 발을 뗐다는 점이다. 일시적인 외도일 수도 있고,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얼마만큼 수요가 뒤따라주게 될지도 관건이다. 보호복과 마스크의 가치의 높고 낮음을 차치하더라도 의류 중심의 산업구조가 이번 K방역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띠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돈 되니까’, ‘남도 하니까’, ‘나도 해볼까’라는 계획성 없이 뛰어들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DB투자증권은 “방호복이나 마스크 생산으로 기존의 수주 물량 감소가 일부 수주건의 감소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OEM 매출과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최근 방호복이나 마스크 공급 증가로 위생용품 수주 단가가 하락하고 있어 관련 수주에만 의존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염색 및 후가공 그리고 관련 화학업체들은 이마저도 기회가 없다.

현재 전국의 염색(패션칼라)단지 및 조합사들의 평균 가동률은 40%안팎이다.

대구나 부산의 경우 문을 연 공장들도 주 3일 근무에 주간조로만 운영되고 있다. 근로자들도 야간근무와 평일 근무가 사라지면서 최저임금만 받고 있는 상황. 기업들도 몇 달째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다.

 

또한 그동안 섬유의류업체 위기만이 부각됐지만 연관 산업도 ‘그로기(Groggy) 상태’다.

염료, 조제,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전문업체를 비롯해 후가공업체들도 전방산업인 섬유의류업체들의 일감 고갈 이후 구매가 뚝 끊겼다. 내수는 물론 해외 공장들도 가동을 멈추면서 해외 현지 영업파트도 손을 놓고 있다. 

 

일부 구매의사를 밝힌 곳들도 대부분 외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무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염료, 계면활성제 등 화학전문업체들도 국내외 현지공장들의 가동 중단과 국내 업체들의 수주 고갈 이후 구매자가 없어 휴업을 검토 중인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는 물론 업체 관계자들도 사실상 올해 의류사업은 물 건너갔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수출의 경우 해외 경기상황과 무역 여건이 관건이여서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지막을 마스크와 보호복 등 당장 현금 확보가 가능한 사업에 눈을 돌리면서도 내년 하반기 이후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한 K방역을 일시적인 돈 벌이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이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끌고 나갈 것인지를 이제는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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