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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주인의식 되찾고 열정 보여줄 때”

TIN뉴스 | 기사입력 2020/07/20 [10:24]

 

[김성준 부장]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새로운 수장이 결정됐다. 한 달 후 새롭게 변모할 섬산련의 모습을 기대하며 몇 자 적어본다.

 

우선 회장의 자질이 무엇이겠는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자질보다는 경계해야 할 것은 독단과 불통이다. 특히 불통은 업계의 소통을 넘어 언론들과의 원활한 소통 부재를 의미한다.

 

회장과 섬산련 조직의 본연의 책무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적폐다.

회장의 의중과 말 한마디가 섬산련이라는 거대 조직의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도, 때론 바로 세울 수도 있다. 그저 자신의 캐리어나 명함 한 켠에 섬산련 회장이라는 문구 하나 더 새기려는 명예욕을 충족시켜주려고 만든 자리도 아니다.

 

원론적이지만 희생을 요구하는 자리다. 당장 내 회사보다는 섬유산업과 업계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 자신의 회사 일을 다 보면서 행사나 회의 때 가끔씩 얼굴 내비치는 그런 우스운 자리가 아니다.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는 자리다.

 

섬산련 정관 제1조(설립)에 명시되어 있듯이 섬산련은 산업발전법 제38조에 의거 설립됐다.

그리고 정관 제4조(목적)에는 섬유공업의 근대화를 촉진하여 섬유제품 등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함과 아울러 섬유산업의 장기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업계는 섬산련 설립 목적을 원활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그 책무와 권한을 섬산련에 ‘위임’한 것이다. 이러한 막중한 위임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이가 바로 회장직이다.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업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정부와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내 회사보다는 업계를 위해 발 벗고 나서라는 자리다. 독선, 독단, 일방통행식의 ‘독불장군’ 캐릭터는 필요치 않다.

 

이와 함께 비상근인 회장을 대신해 섬산련 조직을 총괄하는 상근 부회장직과 상근 부회장을 보좌하는 상무이사직도 오랜 세월 관료 출신 퇴직자들의 휴양소로 전락해버렸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퇴직자들을 수용했던 것은 한편으로 주무부처의 요구도 있었지만 섬산련과 정부 간 소통 창구로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하나의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긴 시간은 아니다. 그럼에도 업계의 평가는 냉담하다. 여타 산업과 달리 다양한 스트림별 업종별로 제각각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 대목에서 주무부처이자 관리감독기관인 산업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 단체의 살림을 책임지고 총괄해야 하는 자리에 최소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별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저 퇴임 앞둔 선배 자리 마련에만 신경을 쓸 뿐 해당 단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회장과 상근 부회장의 엇박자 행보는 이제 종지부를 찍을 거라 믿고 싶다. 손발을 맞추어야 할 두 자리가 오히려 섬산련 조직의 반목과 나아가 섬유업계 발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TIN뉴스


두 관계를 배로 비유하면 회장은 ‘선장’, 상근 부회장은 ‘1등 항해사’다.
1등 항해사는 갑판부의 책임자이자 선장 다음으로 높은 지위다. 1등 항해사는 항해사 및 갑판부원의 지휘감독은 물론 선장을 보좌하고, 선장 부재 시 그 직무를 대행한다.

섬산련 역시 회장은 상근 부회장에게 조직 관리와 총괄 책무를 위임하고 동시에 상근 부회장의 업무 수행에 대해 감독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선장과도 같다.

그리고 여기에 배가 나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할 선원들이 따라주지 못하면 그 배는 좌초된다. 

모두가 한 몸이 되어야 그 배는 속도를 내고 가고자 하는 항로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섬산련 조직원들의 몫은 더 크다.

회장과 상근 부회장 그리고 상무이사는 임기를 채우면 떠날 사람들이다.

섬산련의 설립 목적을 완수하는 것은 결국 남아있는 직원들의 몫이다. “회장이 이래서, 부회장이 이래서”라고 자포자기하거나 “그냥 월급 따박따박 받고 정년만 채우지”인지 스스로 되돌아볼 때다.

 

어찌됐건 업계와 섬유 단체 그리고 국민의 세금이 모아져 마련된 섬유센터라는 안정적인 수입원 덕에 산하 단체들보다는 좀 더 나은 살림살이와 보수(급여)를 보장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에 걸맞은 주인의식과 열정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완수하는 책임감 있는 동료들까지 욕 되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단체라는 건 잘 해도 본전, 못 하면 배 이상으로 욕을 먹는 곳이다.

 

업계가 바라는 것은 ‘주인 의식(主人 意識)’이다. 국어사전에는 ‘일이나 단체 따위에 대해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의식’을 의미한다. 

조직원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조직은 물론 업계와 나아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설립 목적을 실현할 수 있다.

 

동시에 업계와 산하 단체들도 “마냥 하는 일이 없다”라고 지적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동참과지지 그리고 이사회나 총회 등을 통해 섬산련이 올바른 항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쓴소리와 채직찔을 마다해선 안 된다.

책임감이 없는 단체와 수장에겐 미래가 없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업계와 단체들 역시 기대할 것이 없다. 한 달 후면 새로운 신임 회장과 새로운 이사진들이 꾸려질 것이다. 

 

아무쪼록 업계와 산하 단체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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