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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섬유산업, 바이어들에겐 ‘계륵’
“바이어 눈엔 개도국 중 환경경영 이행 뒤쳐져”
기사입력: 2020/08/10 [10:52]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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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RST cert 오준호 대표

“환경경영이 돈 벌어드려요”

 


해외 바이어들에게 “한국의 섬유업체는 환경적으로 메리트가 없는 곳”으로 비춰지고 있고, 이는 오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위 ‘계륵(鷄肋)’ 신세다.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깝다는 이야기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 섬유업체(공급업체)에겐 버리긴 아깝지만 그대로 쥐고 있기도 애매한 패다.” 자존심 상한 이야기지만 해외 바이어들이 바라보는 우리 업계의 현주소다.

 

RST cert 오준호 대표(사진)는 “한국(공급업체)에게 계속 오더를 줘야 하나?” 또는 “이제 내버려둘까?”, “아니 그래도 한국은 수준이 있잖아.” 등등 이러한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후자의 시선이라면 좀 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키우고 업그레이드하거나 시스템화 시키겠다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냥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국내 민간 인증업체인 RST cert의 오준호 대표의 이야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여전히 글로벌 섬유·의류시장은 지속가능과 리사이클 등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환경경영 등 온실가스 저감 이행에 동참하지 않거나 이를 따르지 못하는 업체는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올 초 국내 대형 벤더 한 곳이 거래 중인 국내 밀 업체들에게 Higg Index 인증을,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하는 업체에게는 리사이클 인증 획득을 요청했다.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염색가공업체들의 대상으로 폐수 부분의 ZDHC 기준 준수가 예고되고 있다.

 

봉제사도 Higg Index 인증 요구를 받고 있다.

오준호 대표는 “올해 고객의 20%가 이 곳 대형 벤더의 협력사(염색공장)들로, ZDHC 관련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봉제사의 경우 TARGET, Kohl’s의 요구 때문인데. 현재 소규모 봉제사 업체의 염색공장 대부분이 포천 양문에 위치해 있어 이 지역에서의 문의가 많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Kohl’s, Ascena(Retail Group)과 같은 애매한 바이어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따라서 이 쪽 관련 영업부 인력들이 Walmart, TARGET에 배치되어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부자재 쪽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앞으로 부자재부터 최종 완제품, 생산 공정 등등 모든 것들이 Higg Index를 통해 점수화되고 있다. 

 

실례로 나이키의 경우 신발에 사용되는 접착제도 Higg Index를 인증 받았다.

그런 면에서 글로벌 SPA 중 선도적으로 지속가능을 실천하고 있는 H&M조차 아직 부자재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Higg Index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온실가스 저감이다. 공장이나 각 공정별로 온실가스가 얼마나 배출됐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들은 이미 중장기 지속가능 리포트 안에 온실가스 저감 목표치를 정해 놓았다. 

앞으로 똑같은 티셔츠 한 벌을 만들어도 우리는 온실가스를 얼마만큼 줄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게 되고 이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오 대표는 “처음 업체를 방문해 인증 관련해 설명을 해서 바로 이해를 시킬 수 없다. 여러 번 만나다보면 업체들도 잘 모르겠지만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업체들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첫 마디는 “우리 이거 해야 돼요”다. 그리고 “그럼 환경직원을 뽑아야 하나요?”, “이거 하면 우리 매출이 얼마나 늘어나요?”라는 질문이 이어진다.

 

대다수가 “먹고 살기도 바쁜데. 굳이 해야 하나” 의구심을 갖는다.

그러면 오 대표는 “에너지를 줄이면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먹고 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역으로 이야기한다.

또 “결국 환경경영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다. 지금 당장은 차이가 나지 않지만 5~10년이 지나 연락해보면 환경 경영을 하지 않은 업체는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 대표는 파타고니아 코리아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환경경영을 왜 해야 하죠”라고 물었고 파타고니아 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는 돈 벌어서 환경운동에 돈을 집어넣고 있지만,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돈 벌어서 부동산에 쏟아 붓는다. 우리는 앞으로 10년 후면 우리가 더 장사를 잘 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미 5년이 지난 지금 파타고니아는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일화다.

오 대표는 RST cert의 해외 본사 팀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국 브랜드가 많은 걸 알고 있는데 왜 (Higg Index 도입 등 환경경영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 때마다 “아무래도 내수 위주여서 그렇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오 대표는 “해외 본사 팀에서는 한국 브랜드의 경우 한국 소비자들이 덜 성숙되지 않았나라고 이해하는 것 같다. 또 아직 개도국이기 때문에 생활수준이 조금 더 올라가면 환경 경영을 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Higg Index 등 시험인증 및 컨설팅 전문 업체인 RST cert의 매출의 50%는 Higg Index나 해외 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대응시스템 수립 서비스에 발생한다. 즉 의뢰한 고객사에 최적화된 대응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수행한다. 가능하면 고객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면서 동시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서비스라고 자부하고 있다. 

 

오 대표는 “컨설팅은 다양하다. 대부분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발송된 공문이나 또는 인증 관련한 제출 서류 대부분이 영문으로 작성되어 있어서 고객사들이 번역을 의뢰하거나 또 내용 설명을 요청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 때마다 우리 직원들이 직접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전달받아 다시 고객사에게 전달하고 그에 걸맞은 대안이나 대응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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