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스페셜리포트
비대면 맹점 악용한 ‘무역사기’ 기승
이메일·서류 위조 및 대금 미지급·선적 사기
기사입력: 2020/08/31 [10:27]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TIN뉴스

금품갈취·불법체류 목적 사기 성행

기업 정보교신 내용 체크 후 의심되면 현지 무역관에 확인

 

 

전 세계가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무역이 확산되면서 이를 악용한 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무역사기는 무역을 하려는 것처럼 접근한 뒤 수촐 또는 수입업체 상대방을 속이고 대금이나 제품을 편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결제 사기나 금품갈취, 도착항에서의 인수 거부, 불법체류용도 목적의 초청장 발급요청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로 비대면 무역거래가 늘어나면서 도착항에서의 통관비용 등을 이유로 추가 비용을 내놓으라고 하는 금품갈취가 빈번하다.

 

KOTRA의 ‘2018/19 무역사기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년간 전 세계 KOTRA 해외 무역관에 접수된 우리 기업 대상 무역사기는 총 82건. 이 중 물품을 받고 대금을 결제하지 않는 결제 관련 무역사기가 전체 발생건수의 약 23%로 가장 많았다.

이메일 무역사기가 20%로 뒤를 이었으며, 선적불량(16%), 금품갈취(11%), 서류위조(11%), 불법체류(1%)가 자주 발생하는 무역 사기 유형으로 나타났다.

 

사실 무역사기는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성행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해외 현지무역관에 접수된 무역사기 사례는 지역별로는 동남아(21%), 중동(20%), 유럽(17%)에서 나라별로는 카타르, 태국, 터키, 중국에서 많은 무역사기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와 서울지방경찰청이 나서 수출입업체들의 무역사기 피해에 나섰다.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택트 마케팅 시대, 무역사기 대응기법 온라인 특강’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거래 전 공신력 있는 기업정보 제공 사이트를 통해 상대방의 정보와 재무상태를 확인할 것 ▲거래 상대방 이메일 외 다른 교신수단을 확보할 것 ▲개인 이메일이 아닌 회사 이메일로 거래를 진행할 것 ▲계좌번호를 급히 변경하면 의심할 것 선금 비율을 높이고 제품의 조기 선적을 지양할 것 등을 무역사기로부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전민수 수사관은 “최근 이메일 무역사기 수법이 더욱 정교해져 특정 업체를 타깃해 교묘하게 속이는 ‘스피어 피싱(spear-phishing)’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금 송금 후 뒤늦게 무역사기임을 인지했을 경우 즉시 송금은행에 중간지 은행으로의 자금 동결을 요청하고 수사기관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TradeSOS 상담실 김범구 변호사도 “사기를 당하고 나면 이미 송금한 금액은 회수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송금 전 해당 업체에 대한 신용조사와 전화연결 등을 통해 바이어의 실존 여부를 파악하고 가능한 외상거래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단 거래조건이 우호적이거나 급하게 거래를 성사시켜려고 한다면 우선 의심하는 것이 좋다”며 “이 때 선금 비율을 높이고 제품의 조기 선적도 되도록 피해 사후보완이 안 되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박철민 책임연구원은 “의심스러운 이메일은 열람 전 발신자의 메일 주소와 메일 서비스 제공자 전용 아이콘을 확인하고 본문 내용 미리보기를 활용해 메일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정상적인 메일주소를 미리 저장해두고 해당 주소로만 회신할 수 있도록 포탈 사이트의 이메일 주소록 기능을 활용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무역사기 유형 TOP6

 

 

① ‘이메일 사기’

거래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개입하는 형태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발생한 무역사기 유형이다. 거래업체 간 주고받는 이메일을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계좌번호가 변경됐다며 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챈다. 특정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범죄인 ‘스피어피싱(Spearphishing)의 한 종류로, 수법이 정교해 사기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규모나 바이어 소재국과 무관하게 어떤 기업이라도 타깃이 될 수 있다.

 

이메일 무역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국내 은행에 급히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국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야 한다.

거래업체가 다른 계좌번호를 안내할 때는 유선이나 팩스 등 이메일 외의 교신수단을 이용해 재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해외업체 소재지와 대금 수취은행 소재지가 서로 다를 경우 더욱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에도 특약사항으로 거래조건이나 수취계좌 변경 시 양측에서 취해야 할 행동을 명문화할 경우, 이러한 사기에 당할 가능성을 1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설령 대금이 잘못 지급되더라도 어떤 행동절차를 취했는지 여부에 따라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으며, 사고 발생 시 책임을 반반 분담하기로 한다면 양사가 모두 거래에 주의를 기울이게 돼 비교적 안전한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메일로 거래업체와 연락을 주고받을 때에는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고 최신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이메일은 열람하지 않고 즉시 삭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첨부파일에 악성코드가 포함된 경우가 많으므로 확인되지 않은 첨부파일은 열어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해커는 숫자·첨자 추가, 철자 변경 등 교묘하게 변경된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므로 이메일 주소 또한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이미 잘못된 계좌번호로 송금했다면 가장 먼저 은행에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 한다. 이메일 무역사기로 탈취한 대금은 중간지 은행을 경유해 최종 도착지로 입금되기 때문에 곧바로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급정지 요청 후에는 계좌 상세 내역이 포함된 송금 내역과 해커가 발송한 이메일 내용을 모두 취합해 사업장이 있는 관할 경찰서 사이버범죄 수사팀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결제 사기’

기간 내 가장 많이 접수된 사기 유형인 결제사기는 상품을 선적했으나 바이어가 대금을 고의로 지급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자주 발생하며, 북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일어난다. 최초 거래기업뿐만 아니라 거래 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해오던 바이어가 영업상태 악화 등의 이유를 들며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③ ‘선적 사기’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업체에 송금했으나 상품을 보내지 않고 잠적하거나 불량품을 보내는 경우다. 아예 물품을 선적하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동남아 업체와 거래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형이며, CIS, 중동, 유럽 등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상품을 선적하지도 않고 운송비, 로비자금, 과태료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추가로 갈취하는 경우도 있다.

 

결제 사기와 선적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래 전 상대 해외업체의 실존 여부와 신용도 파악이 필수다. 보고서는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채널을 통해 거래기업의 신용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업 대표번호로 전화해 현재 교신 중인 담당자와 통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과도하게 좋은 거래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는 의심해야 한다. 일면식 없는 바이어가 대량 주문, 선금 제안 등 우호적인 거래조건을 제시하며 급하게 거래를 추진할 경우 무역사기일 확률이 높다.

 

신흥국과의 거래거나 대형 거래인 경우 안전장치를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신흥국은 바이어의 지급능력이 낮고 변수가 많아 무역보험 가입이 권장되며, 규모가 큰 거래라면 물량을 나눠 진행하거나 담보 요구, 선금 비율 조정 등 결제 미이행에 대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첫 거래 시에는 L/C 거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분쟁이 발생했다면 소송, 채권추심, 상사중재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④ ‘금품 사기’

사기업체가 주로 현지 정부기관 또는 에이전트를 사칭해 프로젝트 입찰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 로비자금, 변호사 수임료 등을 요구하는 형태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사기 유형으로, 국내기업들이 교신 중간에 무역사기임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금전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

 

보고서는 금품사기의 90% 이상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발생한다며 가나, 카타르, 베냉, 토고, 수단, 나이지리아 등의 국가와 거래할 때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메일에 변호사, 정부입찰, 공증과 관련된 수수료 또는 보증금을 언급하는 경우에도 우선 의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초기 이메일에 제품명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고 ‘당신의 제품(Your product)’이라고 모호하게 언급하거나, ‘Top Secret’, ‘Confidential’, ‘Urgent’와 같은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의심해야 한다.

 

⑤ ‘서류 위조사기’

위조한 서류를 보내 거래기업을 안심시킨 후 운송비, 물품 등을 갈취하는 사기 유형이다. 주로 사업자등록증, 송금증, 인보이스 등을 위조한다. 동남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다른 사기 유형과 결합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위조된 서류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인보이스 등 서류에 기재된 기업정보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보고서는 특히 ▷기업명과 인보이스에 적힌 주소가 일치하는지 ▷전화번호가 해당 국가 내 지역번호와 일치하는지 ▷계좌번호 소재지가 거래기업 소재지와 다르진 않은지를 특히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문서를 확대해 일부 글꼴의 크기 및 유형이 다르진 않은지, 정부 로고나 날인을 합성한 티가 나진 않는지 등도 자세히 살펴야 한다.

 

⑥ ‘불법 체류가 목적 사기’

제품이나 공장을 확인하겠다며 국내 초청장을 요구한 후, 입국 후에 잠적하는 유형이다. 비중은 낮은 편이나 매년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기 유형으로, 처음부터 바이어로 위장한 사기업체가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국내업체에 접근한다는 특징이 있다.

 

위장취업, 난민신청 등 비즈니스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방한하고자 하는 위장 바이어들이 있기 때문에 초청장 발급 전 KOTRA 해외무역관 등을 통한 바이어 정보 확인은 필수다. 바이어가 이미 입국해 불법으로 체류 중인 경우 소재파악이 힘들기 때문에 사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불법 체류자 및 출입국사범 신고 대표번호는 1588-7191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광고
포토뉴스
한지민과 함께 한 올리바이하슬러 겨울화보
1/5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