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수준 회복 어렵다”

산업연구원, 2021년 섬유패션산업 전망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1/03 [13:02]

아세안, 중국산 섬유소재로 대체 러시

중국과의 기술 격차 불과 1~2년…산업용 섬유 ‘열위’

 

 

2021년도 전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기 회복(-4.4%→5.2%), 국내 경기 회복(-0.9%→3.2%), 기저효과 등으로 인한 증가 등 반전을 예상하고 있지만 올해도 코로나19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코로나 발병 이전인 2019년 수준 회복은 어렵다. 

 

수출의 경우 2019년 대비 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쟁 심화, 중국 제품의 품질 수준 향상으로 우리 제품 대체, 산업용 섬유 수출 산업화 미흡 등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의 경우 미간 소비, 산업경기 회복, 기저 효과 등으로 3.1% 증가를 전망하지만 코로나19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함에 따라 2019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수입의 경우 내수 회복, 국산대비 중국, 베트남 제품의 높은 가격 경쟁력, 기저 효과 등으로 10% 증가가 예상되며, 2019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역시 내수와 수출 증가로 전환하면서 2.5% 증가할 전망이나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로의 생산구조로의 전환 미흡, 의류용 섬유 경쟁력 열세, 코로나19 지속 등으로 인해 2019년대비 6.7% 감소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업종별 시설 투자 전망에서도 섬유의 경우 2019~2021년까지 시설 투자액은 3,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3년 연속 시설투자 변동이 없다.

2021년도 섬유 수출은 120조원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수출 실적 저조로 110조원대, 전년대비 15.4% 급감하는 등 워낙 수출 감소 폭이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반등 폭이 커보이지만 증가해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30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 해외 투자 확대 속 국내 설비투자 부진

 

우리 기업들은 국내 설비투자를 등한시하고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기계장치를 중심으로 한 설비 투자 부진으로 성장 잠재력이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신제품 개발 투자, R&D투자, 환경 투자, 수출업체 투자 부진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설비투자 비중은 2000년 2.7%에서 2018년 0.3%에 그쳤다. 반면 해외 투자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R&D투자 부진과 연구인력 부족으로 원천기술 부재, 기술혁신역량 제고의 한계를 안고 있다. R&D투자 비율은 1.4%, 연구원 수는 제조업의 각각 1/3,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체 제조업이 4.3%인데 반해 섬유는 1.4%로 3분의 1수준, 연구원 수도 전체 제조업 27만7,250명인데 반해 5,122명으로 3분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 넷크래커 직면 및 가격경쟁 열세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 좁히지 못한 체 중국, 베트남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가격경쟁력 열세로 ‘넛크래커(Nut Cracker)’ 상황에 직면해 있다.

 

고부가제품은 원천기술 부재, 제품 개발력 열세로 국내 개빌 제품의 신뢰성 부족,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다.

범용 제품은 가격경쟁력 열세와 기술 격차 축소로 중국에 의한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성능 섬유는 수출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해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2년과 2013년 계획 기간 첨단 산업용 섬유 및 신기술, 자체 브랜드 육성, 선진국에서의 기술 습득 노력으로 기술 수준이 향상되어 우리를 빠르게 추적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2010년 2.2%에서 2015년 1.9%, 2019년 1.7%로 줄어든 반면 중국은 2010년 31.9%에서2019년 35.1%로 향후 40%대 진입도 무난해 보인다. 

 

 

박훈 연구위원은 아세안 지역의 중국산 소재 대체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국과의 섬유소재 등 중간재 가격 경쟁력이다. 비교적 가격이 높은 한국산 대신 중국산으로 대체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도 불과 1~2년 차이로 좁혀지면서 가격 경쟁에서 열위다.

‘넛 크래커(nutcracker)’가 심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중국산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학섬유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섬유소재 업체들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운임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국산 소재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여기에 최근 RCEP 발효로 섬유소재에 대한관세율이 철폐되거나 하향되면서 한국산 소재 가격 경쟁에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소재별로는 중국을 ‘100’으로 놓고 비교할 때 ▲산업용섬유(100) ▲슈퍼섬유(90) ▲의류용 섬유사(105) ▲제편직(110) ▲염색가공(115) ▲봉제(105) ▲부직포( 100) ▲섬유강화복합재(95) ▲섬유패션산업(105)로 집계됐다.   

 

비교 항목 9개 중 중국보다 우위인 것은 6개다. 특히 염색가공은 여전히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반면 산업용섬유, 슈퍼섬유, 섬유강화복합재는 중국과 비등하거나 섬유강화복합재는 오히려 열위다.

더구나 산업용 섬유의 수출 산업화 미흡으로 인해 오히려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산업용 섬유 육성에도 불구하고 수출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해 성장동력화에 한계가 있다.

 

◆ 의류용 섬유산업 

구조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 절실

기획 및 기술력 있는 염색가공업체 육성…구조고도화

 

수출 증가률은 중국 및 선진국보다 낮아 여전히 의류용 중심의 수출 구조에 머물고 있다.

반면 산업용 섬유 수입 증가율은 2010~2019년 연평균 6.2%로, 세계 3.6%, 중국 1.0%, 일본 4.8%, 미국 4.9%보다 높은 수준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2019년 기준 일본(39.8%), 미국(32.6%), 중국(29.7%) 순이다. 

 

의류 등 다운스트림의 글로벌 경쟁력 취약이 큰 문제다.

의류 수출은 줄고 반대로 수입 증가로 내수시장이 잠식되면서 국내 의류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 결국 섬유소재 수요 감소는 국내 섬유소재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

 

섬유소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위인데 반해 의류는  세계 시장 점유율 0.5%에도 안 될 만큼 세계 경쟁력이 약하다. 이는 국내 패션기업들도 내수 시장에 안주하고 있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지 못해 결국 해외 시장개척에 한계가 있다. 

 

반면 선진국들은 의류용과 산업용 중심의 산업구조로 개편하고 의류-소재산업 간 선순환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부분 제품 기획력 없이 임가공 하청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기술 개발 필요성과 역량부족, 낮은 수익성, 시장 개척능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고감성 염색 및 복합․신기능성 가공 직물 기획, 생산, 마케팅력을 보유한 기획과 기술력 있는 염색가공업체 육성이지원이 절실하다.

 

아울러 PV, 우니카 전시회 등 세계 최고 전시회 참가 지원 확대를 통해 우리 제품 홍보와 마케팅 강화, 수출 유망 시장 개척, 신규 바이어 연계를 위한 마케팅력 강화에 정부가 나서야 할 것이다.

또 국방수요 창출을 위해 국방 섬유소재도 국산 우선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위사업법 개정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섬유산업은 원사, 직물 등 소재에서의 현식과 더불어 염색가공에서 품질의 높이는 구조다. 염색가공의 구조고도화가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다. 박훈 연구위원은 “패션의 경우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염색산업에 대한 지원과 기술 등의 R&D 투자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2021년 신용도 전망에서도 음식료 업종을 제외한 의류, 항공, 호텔, 정유, 소매유통, 자동차부품 등 6개 업종이 부정적이다.

의류 업종은 기저 효과로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이 회복될 전망이지만 실질적인 소비자 구매력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됐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형 업체와 온라인 채널을 확고하게 갖추지 못한 중소형 업체 간 실적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

 

이와 관련해 박훈 연구위원은 “낮은 수익성과 노동 집약형 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높은 최저임금 인상은 가격경쟁력 악화와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0년 5.2%에서 2015년 4.3%, 2018년 3.6%로 제조업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2010년 3.7%에서 2017년 4.8%로 제조업 평균보다 0.8%포인트 낮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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