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봉쇄 장기화…진출기업 철수 고려

코트라, 애로사항 및 대응조치 담은 조사 보고서 발간
조업·물류 차질, 과다한 방역비용, 매출손실 등 어려움
아웃도어, 남성의류 시즌상품이란 특성으로 피해 가중
정부간 협의 통해 기업 요구·건의 충족한 지원책 요구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9/23 [16:48]

▲ 베트남 남부 한국 섬유의류 중소기업의 30% 이상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대기업·중견기업의 경우, 베트남 내 다수의 공장을 운영 중이므로 위기 대응이 가능하나 중소기업의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봉쇄가 10     ©TIN뉴스

 

4월말 이후 베트남에 코로나19 4차 확산이 시작되면서 7월부터 호치민 등 남부지역에 봉쇄가 시작되면서 조업차질, 물류차질, 과다한 방역비용, 매출손실, 인력난, 경영난 등 심각한 애로사항이 발생하면서 정부간 협의 등을 통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베트남의 섬유의류산업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수출산업으로 이며 산업내 고용규모는 250만명 이상이다. 또한 섬유의류산업 수출의 70% 이상을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이 담당하는 등 FDI의존율이 높다.

 

한국은 전체 베트남 섬유의류분야 FDI투자의 25%를 차지한 섬유의류분야 베트남 제1위 투자국으로 태광실업, 효성, 세아상역, 한솔섬유, 일신방직, 화승, 한세실업 등 약 700개사가 진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코트라 베트남비즈니스협력센터는 베트남에 진출한 섬유의류기업들의 경영상 애로와 지원방안을 담은 보고서 ‘최근 베트남 진출 섬유기업 현황과 대응’을 23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최근 베트남내 코로나19 방역을 목적으로 한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조업 및 물류차질, 인력난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섬유의류 진출기업 개요 및 코로나19 발생이후 베트남내 섬유의류산업 동향('20년)과 베트남 정부 봉쇄조치('21년 7월 이후), 주요 애로사항 및 대응조치(정부, 업계, 공공기관)와 향후 전망 등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① 조업차질로 7~9월 호치민 인근 남부지역의 강력한 봉쇄 조치 실시에 따라 공장 내 숙식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아 상당수 진출기업의 조업이 완전 중단되거나 가동률 20%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에 따르면 8월 4일 기준 베트남 섬유의류기업 중 조업을 완전 중단한 기업의 비율은 30~35%에 달하는 등 진출기업 대부분이 공장가동에 심각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② 물류비용증가로 성시간 이동불가, 통관적체 등으로 물류상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남부 진출기업의 경우, 도시 진입 자체가 불가하여 원부자재 공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북부 진출기업의 경우 남부로부터 원자재 등을 조달받는 비용이 기존 대비 3~4배 증가했다.

 

또한 베트남 섬유의류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남부지역의 생산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북부 진출기업들 역시 자재공급 등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호치민항의 경우 대규모 코로나 확진으로 하역 지연 등 차질이 발생하는 등 항구 등에서 통관업무가 적체되어 적시 물류 공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봉쇄가 풀리더라도 물류이동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추가적으로 3주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호치민등 남부지역에서는 “세 가지(생산, 숙박, 식사)를 한곳에서” 정책이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공장노동자의 생산, 숙박, 식사를 공장 내에서 실시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출퇴근을 금지시키고 있다.  © TIN뉴스

 

③ 과다한 방역비용으로 코로나검사비용(주1회), 숙식비용 등 방역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근무 직원 전원에 대해 주1회 이상의 코로나 PCR 검사확인서를 요구하고, 제조기업의 경우 1인당 약 US12~14달러에 달하는 PCR 검사비를 기업이 부담토록 강제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검사비용 외에도 작업장 가림막, 손소독제, 마스크 등 기타비용과 직원들의 숙식제공을 위한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호치민등 남부지역에서는 “세 가지(생산, 숙박, 식사)를 한곳에서(3 tại chỗ - sản xuất, cách ly, ăn nghỉ tại chỗ)” 정책이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공장노동자의 생산, 숙박, 식사를 공장 내에서 실시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출퇴근을 금지시키고 있다.

 

④ 매출손실로 생산중단 혹은 조업차질이 세 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 차질에도 불구하고 근로자 임금의 70%이상을 지급하고 있으며 기타 운영비도 발생하기 때문에 적자 경영이 불가피해 대부분의 기업이 올해 20%~50% 가량의 매출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납기내 공급을 위해 바이어측에서 항공운송을 요구함에 따라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주문을 자진취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美·EU등 선진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의류·신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생산 중단으로 인한 잠재 매출액 손실 및 기존오더 납기 미이행 등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즌상품이란 특성으로 피해가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남부지역의 봉쇄로 섬유의류 진출기업들의 가을·겨울(FW) 상품 납품이 불가해지면서 다음 시즌까지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뒤늦게 봉쇄가 풀리더라도 가을·겨울 시즌 제품의 납기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생산 및 공급이 불가하다.

 

한국·미국 등에 있는 의류바이어들은 생산물량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한편 자사 입고시기를 최대한 늦춰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 중에 있지만 아웃도어류, 남성의류 분야에서는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바이어들은 내년 봄·여름(SS)시즌부터 베트남외로 공급선을 다변화한다는 입장이어서 사태 이후에도 코로나 이전의 물량을 베트남이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형적인 피해 사례는 원부자재가 이미 베트남공장으로 공급된 상태에서 봉쇄로 생산·납품이 불가해지는 경우로서, 진출기업들은 납품불가에 따른 피해에다가 인건비, 운영비, 원부자재비용 등의 부담을 지게 됐다.

 

▲ 2021년 베트남의 지역별 최저 임금   © TIN뉴스

 

⑤ 인력난 가중으로 코로나 봉쇄 여파로 인력 이탈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봉쇄조치 등으로 고향으로 돌아간 섬유의류 분야 근로자들이 복귀하지 않고 현지에서 재취업하거나 새 업종을 찾아 이직하는 등의 사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노동집약적 근무 형태에 대한 우려와 저임금 등의 이유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빈즈엉성의 경우 평균임금수준(식비, 사회보험비 제외)이 월500만동~1,200만동(약25만원~6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월1,500만동(약75만원)에도 직원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실정에 놓였다.

 

베트남 채용정보업체 나비고스 그룹(Navigos Group)에 따르면 상반기 섬유의류 분야 채용수요는 전년 대비 50~60% 증가했으며, 연 300시간 이내의 노동법상 초과근무한도 규정을 감안할 때 기존직원의 초과근무로 업무를 충당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⑥ 특별입국 중단으로기술자, 전문가 등 긴급출장자의 경우 베트남 입국에 애로를 겪고 있다. 2020년 3월 외국인입국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이후 전문가 등의 입국에 차질이 발생하였으며, 전문기술인력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한 긴급출장자 특별단체입국제도에 의존해왔으나 최근에는 이 조차도 거의 중단된 상태다.

 

2021년 6월까지 41,000여명이 특별단체입국으로 베트남 입국에 성공했지만 최근 4차 코로나 확산이 진행되면서 특별단체입국이 거의 중단되었고 개별 기업 위주의 개별입국 승인으로 대체되긴 하였으나 성간이동금지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베트남 남부 진출기업으로 긴급 출장자의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⑦ 경영난 및 철수검토로 중소기업인 경우 다수 철수사례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베트남 남부 한국 섬유의류 중소기업의 30% 이상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대기업·중견기업의 경우, 베트남 내 다수의 공장을 운영 중이므로 위기 대응이 가능하나 중소기업의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봉쇄가 10월까지 이어질 경우 다수 기업이 심각하게 철수를 고려 할 것으로 보인다. 봉쇄이후 두 달(7~8월)간 약 10,000명의 한국인이 귀국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호치민 등 남부지역의 봉쇄를 9월 30일까지 연장한 상태이나 그 이후에는 다소 봉쇄수위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다.

 

한편, 코로나 봉쇄 장기화에 따라 베트남 섬유의류 기업들도 매출감소, 조업중단, 공급망 붕괴에 따른 주문취소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8월 섬유의류산업 수출액은 7월대비 18.7%, 전년 동월대비 5.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올해 수출규모를 390억~395억 달러로 전망했으나 현재 전망으로는 잘해야 320억~33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띠엔장성 소재 Tien Tien Garment 등 7개 섬유의류기업(총 고용규모 13,300명)은 장기간에 걸친 생산중단으로 부도 위기에 처했다. 주문취소, 납기 준수를 위한 항공운송으로 인한 손해, 원부자재비용, 임대료, 인건비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이들 기업들은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 및 띠엔장성 인민위원회와 공동으로 조속한 생산 재개허용을 총리실에 건의했다.

 

대사관·총영사관·코참·코트라·섬산련 등 공동대응

 

우리 정부도 업계, 공공기관과 함께 발 빠른 대응조치에 나서고 있다. 대사관·총영사관, 코참, 코트라 등이 진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하여 공동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 주호치민총영사관, 코트라 무역관(하노이, 다낭, 호치민), 호치민 한인상공인연합회(중남부 코참),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북부 코참), 무역협회 등 공공기관과 기업연합체는 물론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와도 협력하여 베트남 정부 등에 기업애로 해결을 건의하고 있다.

 

전문상담(FTA, 투자진출, 세무, 통관, 철수 등), 애로사항 접수 및 검토 등을 진행하며, 베트남 정부와는 공관(대사관, 총영사관) 및 코참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먼저 중남부 코참은 8월 20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에서 개최한 ‘FDI기업 애로사항 전달 및 해결방안 회의’에 참가하여 ① 물류·유통에 대한 투명한 정책 시행 ② 해외 주요 바이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문 송부요청 ③ 사업장 재가동 시점 및 조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 ④ 각종 보험료 및 세금에 대해 유예보다는 면제 등의 현실적인 재무지원 ⑤ 봉쇄 이후 추가 근로시간에 대한 일시적인 노동법 적용 제외 등의 애로사항 해결을 촉구했다.

 

▲ 섬산련, 주한베트남 대사 예방 현지 섬유업계 애로 건의 <사진설명> 좌측부터 송주호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응웬 부 뚱 주한 베트남 대사, 김기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 TIN뉴스

 

이어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9월 9일 응웬 부 뚱(Nguyen Vu Tung) 주한 베트남대사를 예방하여 ① 베트남 진출기업들의 현지 근로자들에 대한 조속한 백신접종 ② 백신접종 받은 근로자들의 출퇴근 허용 ③ 수출입 통관지연 해소 ④ 원활한 인력수급 등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⑤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베트남 입국시 격리 면제다. 9월 21일 기준 백신접종완료자에 대해 2주격리(1주 시설, 1주 자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⑥ 한국 섬유의류 진출기업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정책적 배려로 시즌 상품이라는 특성상 봉쇄조치로 인한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는 등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코참(북부, 중남부)은 9월 14일 팜 민 찐 총리 초청 ‘한국기업과 베트남총리와의 대화’ 행사에 참여하여 다수의 건의사항을 전달했으며, 섬유의류기업 관련 사항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건의사항으로는 ① 정부 조치의 사전 고지 : 조치 전 기업들에게 2주 이상의 준비시간 부여 ② 근로자들에 대한 조속한 백신 접종 ③ 기업 정상가동 허용 및 이동제한 완화 - 숙식제공 의무화 폐지 및 1차 백신접종 근로자에 대한 출퇴근 허용 ④ 실질적·재정적 기업 지원책 제시 ▲ 전기요금 및 법인세 인하, 사회보험 및 노조비 면제 등 재정지원 ▲ 법인세 등 각종 세금납부 유예, 세무감사 1년 유예 ▲ 행정업무 조속 처리를 위한 Fast Track 전담 부서 설치 ⑤ 주12시간, 연300시간 이내인 현 노동법 초과근무규정의 한시적 적용면제 ⑥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베트남 입국시 격리 면제 등이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도 산업무역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성시 등에 ① (산업무역부) '21년 말까지 전기요금 30% 감면 ② (하이퐁시) '21년 말까지 하이퐁항 항구이용료 면제하고 '22년에는 50% 감면 ③ (호치민시) '22년 상반기까지 항구이용료 납부 유예 ④ (지방성시) 피해기업에 대한 토지임대료 50% 감면 ⑤ (노동보훈사회부) 퇴직기금 및 유족기금 납부 일시중단 ⑥ (베트남노동조합총연맹) 노동조합기금 2022년 상반기까지 납부 면제 등 실질적 지원을 건의했다.

 

이외 대응조치로 ▲코트라 하노이·호치민 FTA지원센터 등을 통해 EU-베트남 FTA와 RCEP 등의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상시 지원 ▲ 철수를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청산절차컨설팅, 국내복귀지원 및 제3국 이전 절차안내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 ▲ 추후 예상되는 베트남 섬유의류업계의 구조개편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등 섬유의류 진출기업 대상 판로확대 및 철수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With Corona로 전환

…10월 이후 단계적 봉쇄 완화 예상

 

베트남은 최근 코로나대응의 방식을 그간의 봉쇄위주에서 정상적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With Corona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팜 민 찐 총리가 9월 1일 “베트남이 영원히 고립과 폐쇄에 기댄 방역 정책에 갇혀 살 순 없다”라고 언급하는 등 봉쇄위주의 대응이 큰 효과가 없는데다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또 백신접종에 가속이 붙으면서 이러한 전환이 이루어졌다.

 

베트남 정부의 With Corona정책은 ① 코로나를 감기와 같은 풍토병으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 ② 공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③ 지역별 구분된 방역조치 ④ 경제 재개로 구성됐다.

 

호치민을 포함한 남부지역은 10월 이후 단계적 봉쇄 완화가 예상되며, 하노이시는 확산 위험지역이 아닌 경우, 식음료 업장의 포장영업(밤 9시까지)을 허용하였으며 사무용품, 도서, 차량 정비소, 가전매장 등의 영업재개도 허용하는 등 9월 16일과 21일 소폭의 방역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베트남의 백신 1차 접종률은 27%(9.17일 기준, 18세이상 대상)로 추정되며 호치민시 등 확산세가 심했던 지역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투입해 호치민시, 하노이시, 빈즈엉성, 롱안성 등 중요지역의 백신 1차 접종률은 100%에 육박한다. 9월 5일 이후 일 100만여회의 백신이 접종 중에 있으며, 내년 1분기까지 전체 인구 중 70%에게 예방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섬유의류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상 위치 중장기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내 장기간의 봉쇄로 인해 원부자재(중국, 한국 등) → 완제품 생산(베트남) → 소비자 공급(미국, 유럽 등)이라는 의류·섬유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일시적으로 훼손된 상황에서 완제품의 생산이 중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으로 긴급하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생산기지 및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기존 베트남에서 생산하던 물량의 일부를 중남미, 인도네시아, 중국, 한국 등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 발생하고 있다.

 

주베트남 독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진출 3,000개사 중 90%이상이 공급망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따라서 베트남내 봉쇄가 끝나더라도 다시 기존규모의 주문이 베트남으로 바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공급망 훼손에 따른 글로벌 의류기업의 행보도 우려된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에 신발을 공급하는 대만계 기업 파우첸(Pou Chen)은 8월 호치민 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다른 지역 공장도 생산규모를 축소했다. 봉쇄전 파우첸은 연 1억 켤레 이상의 신발을 베트남에서 생산하여 수출했다.

 

나이키는 글로벌 생산의 50%를 베트남에 의존하고 있는데 나이키 연 생산의 6분의 1을 생산하는 대만계 기업 펭타이(Feng Tay)도 조업차질이 발생했다.

 

아디다스는 공급망 훼손으로 인한 매출손해가 '21년 말까지 5억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글로벌 협력사 500여개 중 75개사가 베트남에 소재하는 등 아디다스의 글로벌 생산 중 베트남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아디다스, 코치, 갭, Hanesbrands, 나이키, VF, 언더아머 등 90여개사의 패션의류브랜드 CEO가 베트남에게 백신공급을 확대하여 공급망 회복을 지원해 달라는 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 아디다스, 코치, 갭, 나이키, VF, 언더아머 등 90여개사의 패션의류브랜드 CEO가 베트남에게 백신공급을 확대하여 공급망 회복을 지원해 달라는 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 TIN뉴스

 

8월 24일 베트남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코로나 백신 100만 도스를 추가 지원키로 약속. 베트남에 지원하는 미국의 코로나백신은 총 600만 도스로 늘어났다.

 

10월 이후 봉쇄가 단계적 완화되면서 생산, 물류 등이 차츰 정상화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대규모 물량의 생산이 가능하고 가격대비 품질경쟁력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지인 만큼 베트남 정부가 산업계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을 적기에 시행한다면 글로벌공급망내 베트남의 위치를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가 피해기업지원을 위해 추가 지원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7월 코로나로 인한 기업피해를 지원하고자 6가지 각종 비용에 대해 감면·유예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베트남 정부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다수 건의가 전달되었고 베트남내 섬유의류산업의 위상과 한국 진출기업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공관·공공기관·코참 등의 공동대응과 정부간 협의 등을 통해 베트남 정부에 기업이 요구하고 건의하는 사항에 충족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얻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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