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수출산업 규모 축소되자 정부 동탑훈장 없애며 상훈 포상규모 축소 해외 진출기업, 대한민국 섬유수출 주도 국내 영세중소 공급업체, 생산기반 지키며, 내수·수출 뒷받침
[칼럼=김성준 취재부장] ‘제35회 섬유의 날’ 기념식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유공자 중 일부만 참석해 시상식을 치렀던 지난해와 달리 1년 만에 전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불확실성이라는 한계를 이겨내고 일구어낸 성과인 만큼 이날 96명의 유공자들의 훈장, 표창 등 색깔과 높고 낮음을 떠나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빠진 동탑훈장이 못내 아쉽고 섭섭하다. 지난해 섬유의 날에는 동탑이 빠진 대신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각각 1점씩을 늘렸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6점이 늘어난 96점.
정부포상 업무지침에 따르면 제3조 서훈기준, ⓛ 금탑훈장은 환경의 모든 악조건을 무릅쓰고 국가산업발전에 발군의 공을 세워 국민복리증진에 기여한 자에게 수여한다. ② 은탑훈장은 환경의 악조건을 무릅쓰고 국가산업발전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한다. ③동탑훈장은 비범한 노력과 근면으로 항시 타의 모범이 되며 산업발전에 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동탑 훈장이 사라진 것도 결국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판단이다. 정부포상 업무지침에 따르면 ▲초기의 목적이 달성되었거나 그 성과가 보편화된 사업 ▲각종 대회 및 행사가 정착되어 관례적으로 운영되는 경우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 사회·경제의 변화 및 발전과 더불어 그 중요성과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된 경우 ▲포상 대상자의 감소, 체제정비, 기술발전 등에 따른 난이도 감소 등의 경우 ▲과거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였거나, 부적절한 대상자를 추천한 경우 등 총 4가지 사유로 포상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
우리 산업의 경우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 사회·경제 변화 및 발전과 더불어 그 중요성과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경우에 해당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섬유산업이 단일 품목으로 첫 100억 달러라는 경제 역사를 썼던 과거와 달리 점차 축소되어가고 있는 현주소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섬유가 처음으로 ‘Made in Korea’라는 이름으로 수출 문을 열었던 1957년 당시 수출액은 126만7,000달러. 이어 10년 만인 1967년 1억 달러를 돌파, 그리고 또 10년 후인 1987년 117억 달러 수출로 단일 업종으로는 사상 첫 100억 달러 수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이후 2016년 138억 달러, 2017년 138억 달러, 2018년 141억 달러, 2019년 130억 달러, 그리고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수출액은 112억4,000만 달러에 그치며, 1987년 첫 100억 달러 수출 당시 액수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우리 섬유산업은 우수한 품질과 개발 능력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의류 소싱 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비롯해 새롭게 미국과 유럽 의류시장의 소싱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중남미,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한국 섬유기업들의 현지 투자 유치를 독려하며,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동시에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점점 더 열악해지는 경영 및 제조환경에 불구하고 묵묵히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키고 있는 국내 협력업체들도 해외 수출에 숨은 일등공신들이다. 규모는 작고 투자 여력도 없지만 소규모 업체들 하나하나가 제자리에서 국내 섬유산업을 떠받들고 지탱해주었기에 대한민국 섬유 강국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어려움을 딛고 묵묵히 역할을 다하고 계신 섬유산업 발전의 역군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과 찬사를 보냅니다.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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