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매일 살얼음판 걷는다”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3/28 [09:33]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 확진자다.

이 때문일까? 요즘 소셜미디어나 메시지 창에는 두 줄이 선명한 자가진단키트 사진이 하루건너 올라온다. 또 대화방 내용의 대부분이 누가 확진에 걸렸고, 우리 회사는 몇 명이 걸렸다는 등등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30만 명이 넘어서면서 현장 근로자 중심의 제조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제조업 특성상 재택근무나 비대면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코로나 확진 위험을 무릅쓰고 출근을 해야 한다. 

 

최근 방문한 업체도 직원들의 연이은 확진에 업무가 원활하지 못해 곤혹을 치루고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사장실과 일부 공간을 제외하곤 불이 모두 꺼져 있었다. 이전에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대략 10명 가까이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일부 직원들이 감염되어 자택 치료를 받는 탓에 사무실이 텅 비워있었던 것. 이 회사의 대표도 직원들이 줄이어 확진에 걸리다보니 당혹스럽다. “1주일간 자가 격리를 하면서 재택 치료를 받아 음성으로 판정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어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은 제조현장 직원을 제외하곤 10명 안팎의 관리직원이 확진될 경우 그 업무 공백은 매우 크다. 그 만큼 회사의 큰 손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 시대는 기업의 규모나 업종에 따라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4월부터 도입된 백신 휴가의 경우 유급휴가로 강제(의무)는 아니고 권고사항이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을 경우 최장 이틀 간 휴가를 쓸 수 있다.

 

가용 대체인력이 용이한 대기업이나 IT 등 업무 특성상 비대면이 가능한 경우 재택근무로 대체가능한 경우는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백신 휴가로 인한 업무 공백 즉 제조현장 직원 한 명이 백신 휴가로 빠질 경우 대체 인력을 즉시 구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매달 월급 주기도 힘겨운 상황에서 유급휴가까지 경제적 여유가 없다. 제조현장 직원 한 명의 공백은 바로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설문조사결과에서도 중소기업들은 영업·가동 중단을 하게 될 경우 이어질 매출하락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이번 설문에 응한 응답 기업의 43.9%는 ‘영업·가동중단에 따른 매출하락’이 우려된다고 답했고, 이어 ‘근로자 이탈에 따른 인력난 심화’와 ‘판로 축소 및 고객이탈’을 우려하는 중소기업도 각 21.5%와 17.1%로 집계됐다.

 

현장직과 달리 사무직의 경우 재택근무나 공간 분리 등으로 방역을 강화할 수 있으나 중소제조업의 경우 공간 확보가 어렵고 소수 인력이 일당백 업무를 맡는 조직에서 재택근무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장 근로자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 명의 일손이 부족하다. 더구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현장직의 경우 근무시간 연장도 할 수 없다. 

이보다 열악한 소규모 공장에서 연쇄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밖에 없다.  인력 여유가 없는 중소제조업체들로서는 마땅한 출구가 없어 직원들 스스로 방역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제조업은 1~2명 공백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처럼 코로나 상황으로 빚어진 기업 간 또는 업종 간 양극화는 중소 제조업 기피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김성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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