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 오른 공급망 관리

‘튤립셰어’, “나이키 공급망 투명성 및 개선 노력 부족” 우려
20개 노동단체 연합, 지난 2월 OECD에 나이키의 공급망 노동자 처우 관련해 고발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3/13 [10:34]

 

윤리적 행동주의 투자 플랫폼 ‘튤립셰어(Tulipshare’)는 최근 공개서한에서 “나이키(Nike Inc.)가 강제 노동을 포함해 소매업체의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남용에 대한 주주의 우려를 무시했다”고 질책했다.

 

또한 “특정 목표 달성을 위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나이키의 공개와 관련된 투명성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는 또한 나이키가 임금 착취와 같은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불만을 품은 공급망 근로자를 위한 적절한 구제 프로세스가 부족하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튤립셰어는 나이키가 공급망에서 남용을 근절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법적, 재정적, 평판 위험을 지적했다. 나이키는 세계에서 가장 대규모 의류 판매업체 중 하나다. 2022 회계연도 기준 467억 달러(61조7,841억 원) 매출을 올렸으며, 패션업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및 회사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100만 명이 넘는 근로자를 포함한 방대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나이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개국 120개 신발 공급업체에서 나이키 완제품을 생산했다. 그 중 대부분은 베트남(44%), 인도네시아(30%), 중국(20%)에서 생산됐다. 33개 카운티에 있는 또 다른 279개 공장은 나이키 의류를 생산했으며, 대부분 베트남(26%), 중국(20%), 캄보디아(16%)에 있다. 여기에 139개의 ‘전략적 Tier 2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Tier 3 이상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튤립셰어는 공개서한에서 기업의 상품공급과정을 감시하는 국제 비영리기구인 ‘노우더체인(KnowTheChain)’이 평가한 나이키 점수를 강조했다. 나이키는 가장 최근 100점 만점에 62점을 받아 37개 동종기업 중 6번째로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반면 구매 관행(48점), 직원 의견(38점) 및 개선(58점)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나이키는 이전에 강제노동, 인신매매, 현대판 노예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국내외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인권침해 규탄 성명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노동단체와 함께 20개 노조로 구성된 단체가 지난 2월 브랜드 공급망 노동자 처우와 관련해 나이키를 경제협력기구(OECD)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나이키 공급망 근로자들이 해고와 자의적인 임금 삭감, 근무시간에 대한 임금 미지급, 전례 없는 규모의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폭로했다. 

 

OECD 불만과 관련된 여러 노동 단체는 나이키를 포함한 브랜드가 공급업체와의 주문을 일괄 취소한 2020년 초기 팬데믹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의류 노동자들이 여전히 수백만 달러의 임금 청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도 했다.

 

Asia Floor Wage Alliance 및 Global Labor Justice-International Labor Rights Forum(글로벌 노동정의·국제노동권리포럼)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공장의 작은 샘플에서 나이키 공급망 근로자의 미지급 임금 청구액은 930만 달러(123억390만 원)에 달했다.  

 

단체들은 보고서에서 “해결되지 않은 체불 등에 따른 임금 손실 범위가 이러한 공급망의 최상위에 있는 패션기업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튤립셰어는 나이키가 미국변호사협회(American Bar Association)의 모델 계약 조항을 공급업체 계약에 포함할 것을 권장했다. 이는 근로자의 인권에 대한 구매자와 공급업체 간의 공유 책임 생성을 목표로 한다. 튤립셰어는 또한 나이키가 공급망에서 결사의 자유를 개선하기 위해 노조 및 기타 조직과 협력할 것도 권장했다.

 

공급망 내 강제노동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백악관이 최근 발표한 2023년 무역의제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외 노동자들을 위한 다른 권리 확보와 함께 강제노동을 주요 초점 중 하나로 꼽았다.

 

PETA, H&M에 다운 공급업체 공개 압박

H&M 이사회에 ‘도축 방법 보고서 작성 촉구’ 주주결의안 전달

“기만적인 인증 라벨과 립 서비스로 선의의 소비자 속여” 지적

 

 

H&M은 패딩 재킷과 아우터웨어에 주로 사용되는 다운의 출처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받았다. 이는 국제 동물 권리단체 PETA Asia가 베트남의 한 다운 공급업체가 국제동물 복지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조사를 주도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공장에서 오리털을 뽑는 과정에서 가해지는 학대와 고통을 적발했다. 이 공장은 이전에 H&M의 공급업체였다.

 

PETA는 다운 조달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축 방법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할 것을 이사회에 촉구하는 주주 결의안을 H&M에 전달했다. 이에 H&M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떠한 동물에도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이전에 앙고라 양모와 모피에 대한 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캐시미어 공급처에 대해 더 엄격한 프로토콜을 추가했다”고 동물 복지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PETA는 “Textile Exchange의 RDS(Responsible Down Standard)는 비효율적이며, H&M이 온라인 제품에서 RDS 라벨을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결의문에서 밝혔다. 특히 H&M이 다운을 공급하는 농장과 도축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RDS는 채취에서부터 제품에 사용되기까지 모든 유통 과정이 추적하고, 거위나 오리의 사육과 도축 등 다운 생산 과정에서 안정성 및 동물학대 여부 등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정당성을 인증하고 있다.

 

PETA의 트레이시 레이먼(Tracy Reiman) 부사장은 “H&M은 어떤 동물도 옷 때문에 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을 공개하라는 우리(PETA)의 요청을 받아들어야 한다”면서 “모든 다운 품목은 겁에 질린 새들의 고통을 나타내며, 기만적인 라벨과 립 서비스는 회사에 면죄부를 주는 동시에 선의의 소비자를 속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PETA는 다운 산업에 대한 9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러시아, 베트남, 폴란드(세계 3대 하향식 수출국)의 박람회에서 H&M의 잔인함, 총체적인 감독 실패, 국내법과 다운산업에서 만연한 제품 태그, 이른바 RDS 인증에 대한 다수의 위반이 드러났다고 보고했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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