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에 추가 감산도 어려워”

면방업계, 원료가격 대비 원사가격 낮아
“업체별 출혈경쟁 시 품질 저하 우려” 목소리
국내 모 면방업체 생산 중단 결정설까지…공식 입장 없어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6/02 [09:46]

 

실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섬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직공장들은 캐파 축소와 인력감축을 감행해야 하고, 바이어들은 의류 재고 판매에 고전 중이며, 밴더나 원단 밀들도 오더 감소로 공장 캐파 걱정을 하고 있다. 더구나 중남미 진출을 준비 중인 업체들도 나름대로 향후 오더 상황이나 시장 전망이 희망적이지만은 않을까 걱정도 앞선다.

 

현재 방직공장들은 재고가 많이 쌓이면 단가를 개별적으로 비공식적으로 덤핑 판매를 시도하고 있고, 판매 후 단가를 환원시키고 있어 어제 단가가 오늘 적용된다는 보장도 없다.

 

일례로 인도의 대형 방직공장도 그간 베트남산보다 비싼 원사 가격으로 중국에 판매를 못하다가 지난주 가격을 인하해 많은 양을 판매했다. 그나마 조만간 S/S 오더들이 풀려서 그나마 시장에 다소 숨통이라도 틔워 주길 기대할 뿐이다.

 

국내의 경우 올해 3월 전방의 영암 면방 및 데님공장 생산 중단에 이어 국내 모 방직업체도 면방직공장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업체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이와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전조들이 드러나고 있다. 해당업체 영업 담당 상무가 갑자기 퇴사한데다 각 면방업체 실무자 간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생산 중단 결정이 기정사실로 알려지고 있다.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가 나고 여기에 저가의 중국산 원사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열위다.

당장 적자 규모라도 줄이려면 감산하거나 한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방법 외엔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게 면방업계의 현실이다.

 

국내 수입 원사 에이전시 포유텍스 김혜정 대표는 “그러나 워낙 원료가격 대비 원사가격이 낮아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필요한 수량은 각 방직공장별로 유리한 사종을 파악해 내고 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방직공장별로 출혈경쟁에 따른 품질이 다운그레이드(저하)될 우려도 있어 가능한 신뢰할 만한 업체를 통해 구매하라고 덧붙였다.

 

인도 방직공장, 베트남산 면사 이하로 

가격 인하…대량 출혈 수출 감행

생산 캐파 감산…수요 둔화 지속될 경우 추가 감산

 

포유텍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원면 시세가 다소 등락을 보이다 7월 선물이 0.8335/lb선으로 강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인도의 경우는 0.89/lb선으로 약보합 내지 약세, 파키스탄은 0.861/lb선으로 약 보합세, 중국은 0.944/lb선으로 약보합세 수준이다.

 

인도의 경우 원사 가격은 전반적으로 약보합내지 완만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방직공장들이 해외 수출 물량이 저조해 그간 주로 자국 내수 시장으로 판매를 시도하고 있으나 내수 거래의 경우 자금 결제 등의 지연문제로 물량 판매를 줄이거나 자제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으로 재고 수량을 베트남산 면사 이하로 낮추는 등 대량 출혈 수출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방직공장들이 생산 캐파를 줄이고 있고 지속적으로 수요 둔화가 심각해지면 추가로 생산량을 더 감산을 계획 중이다.

 

인도 오가닉 원면은 그간 중지되었던 컨트롤 유니온(CONTROL UNION)이 T/C 업무를 재개하면서 인도 방직공장들은 인터텍(INTERTEK)과 컨트롤 유니온에서 TC발급 업무가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은 수출물량이 많이 둔화되어 주로 내수 시장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방직공장들도 최근 수요가 둔화되고 단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지자 5월부터는 생산 캐파를 줄이고 있다.

 

원사 가격은 약보합세 수준이나 추가 인하는 어려울 정도는 방직공장들의 손실이 크다.

RAYON, POLY, TR 등도 큰 변동 없이 약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크로커다일레이디, 이민정과 FW 화보
1/7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