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해안과 걸프 해안의 부두 노동자들이 협상 마감 시한을 넘기고 파업에 돌입했다. 로이터 통신의 10월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미국 전체 해상 운송의 약 절반이 마비될 것으로 예상되며, 식품, 자동차 등 모든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수십 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함께 일자리 감소, 인플레이션 심화 등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우려했다.
국제항해노조(ILA)는 9월 30일 자정 마감시한일을 앞두고 미국해사연맹(USMX)과 새로운 6년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ILA 측은 주요 고용주들이 적절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항만 자동화 프로젝트 중단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파업을 강행했다. 반면 USMX는 임금을 50% 가까이 인상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히며 노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번 파업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바나나, 의류, 자동차 등 다양한 컨테이너 상품을 취급하는 36개 항구가 영향을 받게 되면서 물류 대란이 불가피해졌다. 자동차 조달 및 운송 전문 기업 HCS 인터내셔널(HCS International)의 CEO 스티브 휴즈는 “노조가 전국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우려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파업 전 노사 양측을 만나 협상을 독려했으나 결국 파업을 막지는 못했다. 교착 상태 해결을 위한 연방 권한 사용을 배제해 왔으며, 이번 사태로 노동계에 우호적인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도다 전체 컨테이너 운송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소매업체들은 겨울 휴가 세일 시즌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많은 업체들이 파업에 대비해 할로윈, 크리스마스 상품을 미리 확보해 두었지만 운송 및 보관비용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물류 차질 최소화에 노력 중이다. 그러나 파업 장기화 시 공급망 혼란과 물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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