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협회(회장 성래은)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2024 의류제조 혁신포럼’이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패션기업, 디자이너, 의류 제조(개발)업체, 학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의류 제조의 혁신적인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패션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제∙기술∙환경의 빠른 변화에 대응해 차세대 국내 의류 제조기업이 갖추어야 할 경쟁력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내 제조 인프라를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 혁신 사례들이 발표되어 큰 공감을 얻었다.
먼저 현재 국내 의류제조(개발)기업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비에파의 윤순민 대표가 ‘차세대 K-패션 2.0 의류제조 운영 가이드’를 주제로, 차세대 의류 제조 표준 모델 구축과 업그레이드 과정을 창업 이래 9년의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특히 비에파의 성공 사례를 담아 제작된 자료집을 통해 비에파의 비즈니스 전략과 성공 키워드 등 차세대 K-패션 의류제조기업의 리딩 모델을 제시하여 포럼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비에파 윤순민 대표는 “K패션과 차세대 2.0 벤더 간 선순환 플로우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고객사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제조업체와의 협력 관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협력을 통해 브랜드는 비용효율성을 높이고 품질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생산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브랜드 성공의 주요 키워드로 제조업체와 가치 공유 기반의 지속적이고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 구축을 꼽았다.
이어 폴앤컴퍼니의 오정 오퍼레이션 디렉터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미우미우 등 명품 브랜드에서 15년간 모델리스트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이탈리아 의류 개발 과정의 비교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국 패션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익한 통찰을 제공했다.
오정 오퍼레이션 디렉터는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많은 스텝 등의 인원들이 체계적으로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분업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 분업화를 한 데 모아 명확한 타겟과 컬렉션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컬렉션이 끝나면 프로덕션 리뷰 과정을 통해 일반 고객들도 컬렉션과 모델의 분위기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의상을 재설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국 후 7년 간 한국에서 옷을 만들면서 만난 패턴, 봉제 장인들은 이탈리아보다도 더 우수하고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실력과 경륜을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 의류 제조업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고도화된 생산 방식을 도입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랜드월드의 이성훈 본부장은 리쇼어링을 통해 국내 제조업체와 효율적인 협력을 이루며 無재고 경영에 도전하는 ㈜이랜드 ‘스피드 오피스’경영 방식에 대한 기업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이랜드는 답십리 스피드 오피스에서 단 2일 만에 개발 및 소량 생산을 완료하고 매장에 신속히 상품을 진열 후, 소비자 반응을 분석하여 5일 내에 대규모 생산으로 전환하는 스피디한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 방식은 재고를 최소화하면서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비결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본부장은 “이 혁신적인 제조 방안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앞으로 이러한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국내 의류 제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과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국내 패션산업의 성장과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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