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재 일신교역 부사장이 제주도를 걸어서 여행하는 장거리 도보 여행 이야기 “올레길따라 제주 천리를 걷다”를 발간했다. “올레길따라 제주 천리를 걷다”는 다섯 번의 제주 올레 여행에서 각 코스를 걸었을 때 기억들을 더듬어서 주요 여정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책이다. 제주도 방언인 올레는 큰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골목길이라는 뜻으로 제주올레라는 말에는 ‘제주에 올래?’라는 초대의 의미도 담고 있다.
제주 올레길은 언론인 출신으로 제주도가 고향인 서명숙 사단법인 올레 이사장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어서, 걷는 사람, 길 위에 사는 지역민 그리고 길을 내어준 자연이 함께 행복한 길을 목표로 2007년 9월부터 제주도에 올레길을 열기 시작해 지금은 27개 코스, 437km로 이루어져 검은빛 현무암을 쌓아 올린 돌담길 사이 골목길을 이어 제주를 하나로 크게 잇는 길을 만들고 있다.
걷는 여행이라는 취지에 맞게 마을길, 해안길, 숲속 오솔길 등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다. 또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손질을 더한 자연 그대로의 길을 추구해 상업적인 관광지와 무관한 제주도의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올레 코스는 차를 타고 큰 길로 가면 십여 분이면 가는 곳을 바닷길, 산 길, 마을길을 몇 시간 동안 힘들게 걸어서 도착을 하게 된다.
이의재 부사장은 “제주도 올레길은 ‘빨리빨리’가 체질화된 한국인에게 ‘느림의 미학’을 새로 전파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강한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며 “완주에는 20여 일 소요되는데, 여러 번 나누어서 가도 되니, 나한테는 적합한 선택이 될 거라 생각했다”면서 “아름다운 추억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서 책을 만들게 됐는데 제주 올레길을 걷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번 여행 이야기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1월 22일 제주 도심을 출발하는 18코스로 시작된다. 2월의 두 번째 여행, 3월의 세 번째 여행, 6월의 네 번째 여행, 그리고 추자도 여행과 지난 여행에서 궂은 날씨 때문에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코스들을 돌아본 11월의 다섯 번째 여행을 마지막으로 겨울, 봄, 여름, 가을 사계절을 두루 거치면서 완결된다. 또 올레길 코스 중에서 아름답다고 느꼈던 12곳을 선정해 별도의 페이지로 구성했다.
이의재 부사장은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제주도는 그동안 출장이나 여행에서 경험한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며 “대부분의 코스를 혼자 걸으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에 취해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는 순간의 느낌에 충실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또 “길을 걸으면서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 걸어온 길이 ‘그렇게 아름다운 길이었나’며 감탄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며 “종착지에 도착을 하는 것이 길을 걷는 종료점일지는 몰라도 길을 걷는 목적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면서 “이번 여행은 여유 없이 앞만 보고 살아온 지난 삶도 한번 돌아보면서 한순간 한순간을 귀하게 보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시간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11월 5일 서귀포 올레여행자센터에서 제주 올레 27코스 완주 인증서와 함께 그곳에 있던 여러 올레꾼들로부터 축하 박수를 받고 나니, 437km를 걷는 동안의 힘들었던 그리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며 “스스로에게 그동안 정말 수고했고, 대견하다는 칭찬과 함께 지난 50여 년 역시 나름 열심히 살아서 고맙다는 격려도 해보았다”고 말했다.
저자인 이의재 부사장은 1967년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났다. 서울 남강고등학교, 연세대학교 화학과 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섬유시스템공학과에서 박사를 수료했다. 1993년 LG화학에 입사하였고, 엠도흐멘코리아, 경인양행에서 연구소장, 염료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일신교역에 재직하고 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1. 프롤로그: 올레길 따라 제주 천리를 걷다
2. 제주 올레 첫 번째 여행 이야기 1) 제주김만덕기념관에서 조천만세동산 (18코스), 18.7km 2)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 (19코스), 19.4km 3) 김녕서포구에서 제주해녀박물관 (20코스), 17.6km 4)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종달바당 (21코스), 11.3km 5) 종달바당에서 광치기해변 (1코스), 15.1km 6) 광치기해변에서 온평포구 (2코스), 15.8km 7)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 (3코스), 14.6km
3. 제주 올레 두 번째 여행 이야기 1) 제주김만덕기념관에서 광령1리 사무소 (17코스), 18.9km 2) 광령1리 사무소에서 고내포구 (16코스), 15.8km 3) 고내포구에서 한림항 (15-B코스), 13km 4) 한림항에서 저지정보화마을 (14코스), 19.9km 5) 저지정보화마을에서 오설록녹차밭 (14-1코스), 9.3km 6) 표선해수욕장에서 남원포구 (4코스), 19.0km 7) 남원포구에서 쇠소깍다리 (5코스), 13.4km 8) 쇠소깍다리에서 서귀포 올레여행자센터 (6코스), 10.1km
4. 제주 올레 세 번째 여행 이야기 1) 서귀포터미널에서 올레여행자센터 (7-1코스), 15.7km 2) 올레여행자센터에서 월평아왜낭목 (7코스), 17.6km 3) 월평아왜낭목에서 대평포구 (8코스), 20.0km 4) 대평포구에서 화순금모래해수욕장 (9코스), 11.8km 5)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하모체육공원 (10코스), 15.6km 6) 가파도 상동포구에서 가파치안센터 (10-1코스), 4.2km 7) 하모체육공원에서 무릉외갓집 (11코스), 17.3km 8) 무릉외갓집에서 용수포구 (12코스), 17.5km 9) 용수포구에서 저지정보화마을 (13코스), 16.2km
5. 제주 올레 네 번째, 다섯번째 여행 이야기 1) 우도 하우목동항에서 천진항 (1-1코스), 13.2km 2) 추자도 추자면사무소에서 신양항 (18-1코스), 11.4km 3) 추자도 신양항에서 추자면사무소 (18-2코스), 9.7km 4) 서귀포 터미널에서 올레여행자센터 (7-1코스), 15.7km 5) 오설록녹차밭에서 저지정보화마을 (14-1코스), 9.3km
6. 에필로그 : 여행을 마치면서
7. 제주 올레길 12선 1. 사라봉, 별도봉 2. 성산일출봉, 수마포해변, 광치기해변 3. 남원 큰엉해안경승지 4. 쇠소깍 5. 외돌개 6. 배릿내공원 7. 안덕계곡 8. 송악산 둘레길 9. 수월봉, 엉알해변 10. 당산봉, 생기기정바당길 11.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12. 추자도 나바론하늘길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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