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문화교류원이 발간한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조사 대상 28개국 중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등 상위 5개국에서 한류의 인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패션은 ‘45.3%’라고 응답했다. 이는 2019년(38.5%) 대비 6.8%p 상승한 수치다.
패션 분야에 대한 호감도는 4명 중 3명 수준으로, 2022년 73.0%에서 2023년 70.4%, 2024년 75.4%를 기록했다. ‘지인에게 한국 패션을 추천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72.6%로 전년 대비 5.7%p 상승했다.
패션에 대한 호감 요인으로는 ‘디자인/스타일이 좋아서(42.1%)’, ‘품질이 우수해서(30.8%)’, ‘제품 종류 및 스타일이 다양해서(26.0%)’를 꼽았다. 반면 호감 저해 요인으로는 ‘구매하기 어려워서(29.9%)’,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아서(25.1%)’,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싸서(22.0%)’가 꼽혔다.
한류 콘텐츠 접촉 후 최근 1년 내 한국 패션제품 구매 경험률은 66.2%에 달했다. 소비 비중은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상위 3개국으로 2022년 27.5%에서 2023년 26.6%, 2024년 27.1%로 증가세다.
호감도는 매우 마음에 든다는 응답은 2014년 36.2%에서 2024년 75.4%로 10년 새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패션에서 한국이 연상된다’는 응답은 남성은 2.2%, 여성 3.6%, 화장품 뷰티제품의 경우 여성 10%, 남성 2.9%, K-POP 남성 16.1%, 여성 19.4%, 드라마 남성 7.2%, 여성 10.2%로 각각 조사됐다.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션으로 ‘한국’이 1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태평양에서는 한국이 2순위인 미국과 뚜렷한 격차를 두고 우위를 점했다.
한국 패션 소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1년 내 실구매 경험률, 한국 패션 소비 비중, 한국 패션 지출액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패션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시청 후 한국 패션제품을 구매한 경험을 묻자 응답자의 66.2%가 구매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인도네시아(81.4%), 사우디아라비아(80.9%), 태국(80.1%) 순이다.
지출액은 1인당 월평균 31.2달러. 중국이 67달러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UAE(56.5달러) ▲사우디아라비아(53.5달러) ▲홍콩(52.3달러) 순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1년 내 실구매로 이루어진 경험률, 패션 소비 중 한국 패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 한국 패션에 지출하는 금액 모두 상위권에 위치했다. 젊은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쇼핑 여가문화와 여성 소비가 증가하는 모습이 보여 한국 패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국가다. 참고로 UAE의 중위 연령은 33.5세, 사우디아라비아는 31.6세다.
여성 2030대, K-패션 선호
한국 패션에 대한 28개국 평균 경험률은 ‘57.4%’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20대와 30대에서 10명 중 6명이 한국 패션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패션의 인지도는 ‘대중적 인기’ 단계로 인식하는 비율이 45.3%이며, 특히 아시아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신규 조사 국가인 필리핀(80.4%)을 비롯해 태국(85.4%), 베트남(79.2%), 인도네시아(78.5%)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경험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35.1%)과 프랑스(36.3%), 이탈리아(38.0%) 등 유럽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험률을 보였다. 성별 및 연령별로는 여성(63.3%), 20대(61.0%)와 30대(60.4%)에서 10명 중 6명이 한국 패션을 경험했다.
패션 콘텐츠 월평균 지출액 ‘31.2달러’
한류 경험자가 한국 문화 콘텐츠를 이용하면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15.4달러’로, 전년 대비 4.9달러 증가한 액수다. 패션(31.2달러), 뷰티(27.9달러), 음식(23.2달러)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반면 음악(7달러), 드라마(9.8달러), 웹툰(10.2달러)로 낮았다. 특히 지출액 규모가 큰 패션, 뷰티에서 각 9.3달러, 6.5달러씩 증가했다.
2024년 한국 문화콘텐츠 전반의 지출액 증가는 영상 콘텐츠를 결합한 PPL 및 한류 스타와의 협업(패션·뷰티 등) 증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또한 아마존, 쇼피, 라자다 등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제품 입점이 확대되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국 콘텐츠가 트렌디한 감각과 높은 품질로 인식되며, 패션, 뷰티,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히 높은 지출액을 기록했다. 패션의 경험자 1인 평균 지출액을 최근 5년간 비교해보면 2020년 27.8달러, 2021년 33달러, 2022년 32.4달러, 2023년 21.9달러, 2024년 31.2달러다.
67.8% “한국 패션 이용 쉽다”
한국 패션을 ‘이용이 쉽다’고 답한 사람은 28개국의 한국 패션 경험자의 67.8%로 조사됐다. 반대로 ‘이용이 쉽지 않다’는 응답은 10.4%였다. ‘이용이 쉽다’는 응답은 2020~2023년까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2024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현지 및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한국 패션 브랜드가 입점하고, 국내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과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한국 패션 접근성이 향상된 결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UAE(80.6%) ▲홍콩(79.5%) ▲인도(78.9%) ▲인도네시아(78.7%) ▲중국(76.9%) 순이다. 반면 아르헨티나(33.3%)와 남아프리카공화국(22.3%), 이탈리아(20.9%)에서는 이용이 쉽지 않다는 응답이 20% 이상으로 다른 국가보다 높았다.
주로 온라인으로 한국 패션 구매 아시아태평양, ‘자국 오프라인 이용률’ 높아
한국 패션 제품 구매경로는 ‘자국 사이트/앱(52.6%)’, ‘글로벌 사이트/앱(50.5%)’로 나타났고, ‘자국 오프라인 매장(41.0%)’이 뒤를 이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자국 사이트/앱(59.9%)’과 ‘자국 오프라인 매장(48.3%)’이 28개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자국 플랫폼 선호 경향이 강하거나 한국 패션이 현지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미주(55.8%), 중동(64.2%), 아프리카(59.6%)에서는 글로벌 사이트/앱 이용률이 높았다.
최근 1년 이내 한국 패션 제품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평균 구매 횟수는 ‘15.9회’다. 온라인 구매(8.9회)가 오프라인 구매(7회)보다 많았다.
대륙별로 연평균 15회 내외로 한국 패션 제품을 구매하는 가운데 중동 국가는 ‘20.3회’로 가장 높았다. 오프라인 매장 접근성이 낮은 아프리카는 온라인 구매(9.5회)가 오프라인 구매(5.8회)보다 약 1.6배 정도 더 많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SNS 영상/사진(42.4~54.5%)이 패션, 뷰티, 음식 등 생활문화콘텐츠의 주요 접촉경로로 조사된 가운데 전년 대비 온/오프라인 판매처 증가가 두드러졌다. SNS 영상/사진과 한국 영상콘텐츠, 유튜브 제작 영상 등 온라인 접촉경로가 여전히 40~50%대의 접촉률을 보였다. 자국 쇼/전시회 등은 26~28.8%다. 온/오프라인 판매처는 2023년 패션, 뷰티, 음식 모두 30%대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46.3%에서 53.4%까지 올랐다.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에 한국 뷰티, 패션 브랜드 입점이 활발하다. 쇼피코리아는 2024년 한국 판매 주문 건수가 2023년 대비 63%, 매출액은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패션연구소가 2025년 패션산업 10대 이슈 중 하나로 더욱 활발해진 해외 진출을 꼽은 가운데 국내 패션 브랜드의 중국, 동남아 진출은 물론 유럽, 중동 진출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뷰티 역시 브이티코스메틱 ‘리들샷 에센스’와 코스알엑스의 ‘아크네 핌플 마스터 패치’를 비롯한 잉가의 ‘워터 글로우 립 틴트’ 등이 동남아 마켓에서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뷰티 카테고리 주문 건수가 2023년 대비 77% 증가했다.
한식 역시 뉴욕 기사식당 개점 소식과 김밥, 라면 등 간편식 인기 상승으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패션, 뷰티, 음식 업계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이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패션의 접촉경로별 3년간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온/오프라인 판매처로 접했다’는 응답률이 2023년 39.9%에서 2024년 53.4%로 13.5%p 급증했다. 반면 SNS 영상/사진, 한국 영상콘텐츠, 유튜브 제작 영상, 자국 쇼/전시회 등은 2022~2024년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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