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단 밀·수출기업 ㈜정우비나(회장 오병철)가 과테말라 제 2공장 완공을 목표로 미주 시장 확장 및 재도약에 나선다. 2004년 정우비나의 1호 해외 생산거점이었던 과테말라 진출 20년여만의 재투자다.
정우비나는 2027년까지 1,2단계에 걸쳐 과테말라 내 26만㎡ 규모 부지에 버티컬 시스템을 갖춘 제2공장을 신설 중이다. 정우비나에 따르면 1단계(~2025년)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편직(Knitting)의 경우 현재 (1공장) 월 330만 파운드(lb)에 220만 파운드가 추가되면 총 생산캐파는 월 550만 파운드(약 249만4,758㎏/월)가 된다. ▲여기에 월 220만 파운드 규모의 염색 생산캐파 확보와 더불어 ▲기모(Raising), 피치 브러시(Peach Brush), 콤팩트(Compact), 텀블(Tumble), 시어링(Shearing) 등의 특수 후가공 설비도 구축된다.
이어 2단계(~2027년)에도 편직과 염색설비 구축을 통해 ▲편직의 경우 월 170만 파운드가 추가되면 총 월 720만 파운드(약 326만5,865㎏/월) ▲염색은 월 180만 파운드가 추가되어 총 400만 파운드(약 181만4,369㎏/월) 생산 캐파를 각각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플랫 베드(Flat bed), 로터리 스크린(Rotary Screen) 등의 프린팅(날염) 설비를 구축해 170만 파운드(약 77만1,107㎏/월)의 프린팅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과테말라 재투자는 기존 공장부지 임대 방식이 아닌 부지를 직접 구매한 만큼 수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절감함으로써 현지법인과 공장의 재정적 안정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우비나는 2024년 7월 착공식 이후 12월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현재 건축과 토목 등의 작업이 90% 이상 완료된 만큼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병철 회장은 “현재 베트남은 생산캐파 대비 오더가 부족한 과잉설비로 인한 벤더, 공급업체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테말라 2공장 가동을 통해 바이어들로부터 오더를 수주하는 등 양대 생산거점인 베트남과 과테말라 두 지역 균형을 맞추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남미는 오더 대비 생산설비 규모가 작다. 따라서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곳이 우선권을 갖는다. 과거 1970년대 소위 공장이 우위였듯 중남미도 마찬가지다. 덕분에 에이전트나 밴더들이 오히려 가격이나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베트남은 오더 대비 과잉 설비 그리고 수많은 공급업체 간 치열한 전쟁터다. 더구나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생산 공장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유입되면서 베트남의 오더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예를 들면 오더량 100을 놓고 파이를 나누어 먹는 형국이다.
결국 오병철 회장의 과테말라 재투자(신규 공장 건립)는 오더 대비 부족한 설비를 증설(생산 캐파 확대)해 신규 수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글로벌 관세 리스크 속 오병철 회장의 ‘신의 한수’ 과테말라 2공장 건립 등 재투자 계획은 4년 전 코로나가 막 시작됐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복화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4년 전 과테말라 재진출 계획을 듣고 내심 걱정들이 많았다. 방글라데시, 인도 등 경쟁력 있는 국가들도 많은데 과테말라는 거리상 멀어 과연 가는 것이 맞나 싶었다. 이후 심사숙고하며 검토한 결과, 미주 수출이 대부분인 점을 고려해 과테말라에 다시 한 번 투자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 2공장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결과적으로 지금의 흐름을 놓고 보면 가장 적절한 투자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발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통상의 리스크로 부상한 가운데 오 회장의 과테말라에 대한 재투자는 신의 한수였다.
그럼에도 22년 만의 과테말라 재투자는 많은 과제를 안겨 주었다. 이복화 대표는 “진행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초격차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과테말라 2공장을) 바이어 요구에 맞게 생산을 어떻게 셋업하고, 급변하는 시장에 맞출 수 있을지가 늘 고민이고 걱정이다. 아울러 해외 생산거점에서의 인력 수급 문제와 가파른 임금 상승도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해 2공장 건립 계획을 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과테말라 1공장은 베트남과 비교해 초창기부터 근무해온 직원이 과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정우비나는 20년 이상 축적해온 ERP 시스템의 데이터에 기반 한 표준 매뉴얼과 운영지침을 적용해 한국은 물론 베트남과 과테말라 생산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CAFTA 및 10% 기본관세…관세 부담 최소화 현재 과테말라 정우비나(제1공장)는 월 330만 파운드 규모의 편직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미국 시장에 빠르게 납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한 효율적인 물류가 가능하다.
또한 최근 트럼프발 상호관세 부과 문제가 주요 리스크로 부상한 가운데 중미 자유무역협정 즉 CAFTA를 활용해 미국 등 북미 시장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 대미 수출 시 과테말라의 상호관세율은 10%다.(90일 유예) 이는 제품 공급 시 관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공급 전략에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빠르게 납품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우비나는 2027년까지 과테말라 2공장의 전체 셋업이 완료되면 북미 수요에 대한 대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다품종 소량 생산 공장 운영 …기술 중심의 개발 대응 한편 정우비나는 베트남과 과테말라 등 해외 생산거점과 더불어 국내에도 원단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정우비나의 모기업인 ㈜정우섬유는 경기도 남양주시 내 1만2,500평 규모의 소량 생산 및 R&D 중심으로 월 100만 파운드 생산이 가능한 다품종 소량 생산 공장(편직기 50대)을 운영하고 있다. 싱글, 더블 등 다양한 소재와 원단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 중심의 개발 대응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기업경영의 핵심가치 ‘지속가능성’ 실현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지속가능성이 기업 경영의 핵심가치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생산 과정의 순환성, 근로 환경 개선, 에너지 효율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정우비나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추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2023년부터 2교대에서 3교대 운영체제로 전환했다. ▲2024년 로터리 프린트 머신 등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한층 강화했다.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을 위한 R&D와 공정 도입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을 목표로 친환경 염색공정인 에코셀(Eco-cell)‘을 도입해 글로벌 바이어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샌드워싱(Sand washing) 가공 설비를 도입해 니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샌드워싱가공을 통해 생산되는 ‘샌드워싱 원단’은 부드러운 터치감과 피부에 닿는 감촉이 편안해 룰루레몬, 빅토리아시크릿 등의 글로벌 애슬레저웨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어코자 다각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열 교환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동시에 염색공정에 신규 설비를 도입해 물 사용량을 약 13% 절감했다. ▲2025년 말까지 태양광 패널 발전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전력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자체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의 경우 기존 목탄 연료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카본 리더십 프로젝트(Carbon Leadership Project)도 진행하며, 탄소중립(Net-Zero)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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