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중국 항저우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주요 섬유 기업들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시각화 모니터링 플랫폼을 통해 환경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등 화학섬유산업의 지속가능 발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저장성은 항저우, 자싱, 사오싱을 중심으로 중국 최대 섬유산업 클러스터를인 ‘환항저우만 현대 섬유의류 산업클러스터(环杭州湾现代纺织与服装集群)’을 형성하고 있다. 항저우와 자싱은 원자재와 화학섬유 제조를, 사오싱은 방적 및 의류 유통을 담당하는 등 지역별로 업스트림부터 다운 스트림까지 산업 전 주기를 분담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해당 클러스터의 생산액은 중국 전체 섬유산업 생산액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섬유 원료의 1/3, 방직품의 1/4이 이 지역에서 거래되며, 화학섬유 및 원단 염색가공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저장성은 중국 내에서 화학섬유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2024년 기준 중국 전체 생산량의 44%를 차지했다. 장쑤성과 푸젠성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3개 지역을 합하면 중국 전체 생산량의 87%에 달한다. 저장성 섬유산업 클러스터 현황 및 대표기업
저장성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 클러스터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장성 경제정보화청은 ‘저장성 415X 클러스터 건설 행동방안(2023~2027년)’에 따라 2023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성급 특색산업 클러스터를 지정했다.
이 중 ‘환항저우만 현대 섬유의류 산업클러스터’는 1차 명단부터 포함됐으며, 2025년 기준 항저우시 샤오산구, 자싱시 퉁샹시, 사오싱시 커차오구 등 3개 핵심지구와 7개 협동지구로 구성돼 있다.
섬유산업의 가치사슬은 업스트림(원자재 생산), 미드스트림(가공 및 염색), 다운스트림(제품화)의 3단계로 구성된다. 항저우 샤오산구와 자싱 퉁샹시는 원자재와 화학섬유 제조 중심지로서 업스트림을 담당한다. 특히 퉁샹시에 본사를 둔 퉁쿤(桐昆)과 중국쥐스(中国巨石)는 각각 폴리에스터 필라멘트(장섬유)와 유리섬유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사오싱 커차오구는 섬유 원료 공급부터 방직, 염색, 의류 제조까지 전 단계를 포괄한다. 1988년 커차오구에 설립된 ‘사오싱 경공업 섬유시장(绍兴轻纺市场)’은 1992년 ‘중국 경공업 섬유시장(中国轻纺城)’으로 명칭을 바꿨고, 중국 내 섬유 제품의 약 1/3, 세계 제품의 1/4이 이곳을 통해 유통된다. 또한 항저우 린핑구, 자싱 하이닝시, 닝보 샹산현 등은 각각 패션의류, 산업용 섬유, 스마트 직조 등 특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저장성 섬유산업의 기술 특징 및 주요 사례
저장성은 스마트 공장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수자원 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환경 대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화학섬유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① 스마트 공장을 통한 생산 효율성 강화
저장성 주요 섬유기업들은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관리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쥐스그룹(中国巨石)은 유리섬유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2017년부터 스마트 공장 구축을 본격화해 지난 5년간 7개의 유리섬유 생산라인을 신설했고, 자체 자동화 시스템인 ‘쥐스 브레인’을 도입해 생산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생산능력은 30% 이상 향상되었으며, 연간 60만 톤의 강화 섬유사와 8억 미터의 전자 유리섬유직물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신펑밍그룹(新凤鸣集团)은 폴리에스터 필라멘트 분야에서 중국 내 시장점유율 2위(12%)를 차지하는 대표 기업이다. 이 기업은 5G와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스마트 공장을 통해 원료 계량, 방사, 권사, 라벨 부착, 포장 등 공정 전반을 스마트 로봇으로 자동화했다. 공장 내 5G 네트워크 기반의 스마트 물류차량은 실시간 통신을 통해 자율주행하며, 실 검사와 설비 유지보수도 자동으로 수행한다. 스마트 공장 도입 이후 연구개발 효율은 2배 이상 향상됐고, 직원 1인당 연간 생산량은 800톤을 돌파했다.
② 수자원 모니터링 플랫폼을 통한 환경 대응 역량 강화
섬유산업은 높은 수자원 소비와 수질오염물질 배출로 인해 환경 문제가 발생하며, 저장성 정부 및 주요 섬유 기업들은 염색 분야의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20년 6월 중국 생태환경부·국가통계국·농업농촌부는 공동으로 ‘제2차 전국 오염원 조사공보(第二次全国污染源普查公报)’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방직업은 수질오염 주요 지표인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암모니아성 질소 ▲총 질소 배출량 기준으로 상위 3개 산업에 포함됐다.
염색공정에서 발생하는 산업폐수를 처리하는 사오싱 수자원처리공사(绍兴水处理公司)는 시각화 모니터링 플랫폼을 도입해 생산 전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4월부터는 전자동 스마트 실험실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AI 기반의 스마트 로봇을 통해 COD, 암모니아성 질소, 총 질소 등 주요 수질 오염 성분을 24시간 자동 분석할 수 있어, 환경 관리의 정밀도 향상과 효율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시사점
저장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화학섬유 산업은 생산 규모와 기술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스마트 공장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저장성의 산업 클러스터는 원자재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한국 기업의 경우, 섬유 기계 등 섬유 분야 뿐만 아니라 스마트 공장, 지능형 로봇,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 과학기술 분야의 차별화된 역량을 활용해 중국 화학섬유 기업과의 기술 협력 및 설비 공급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또한, 저장성 내에서 섬유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원단 및 부자재 수출, 공동 연구개발, 현지 시장 진출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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