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섬유부문 구조조정 착수

대한화섬, 만 5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재직자 희망퇴직 접수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 주주서한서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한 결정”
‘뷰티·부동산(호텔)·에너지’ 3개 신사업에 1.5조 원 투자…관련 기업 인수 및 설립

TIN뉴스 | 기사입력 2025/10/01 [11:39]

 


■ 의류용 범용 제품 축소아라미드·가발원사 등 스페셜티(Specialty) 사업 확장


태광그룹이 섬유 부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태광산업㈜(대표 유태호)은 자회사 대한화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 10년 이상 또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 중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본급의 최소 6개월분에서 최대 24개월분까지 위로금이 지급된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는 9월 29일 주주들에게 우편발송 및 전자공시를 통한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할 시점”이라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최적화하고, 고수익성이 입증된 사업은 확장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섬유 부문의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주주서한에서도 최근 몇 년간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도 약 16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이 때문에 면방공장 철수, 저융점 섬유사업 정리,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 중단과 같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스판덱스 사업은 20년 이상 운영해왔으나 최근 손실 누적으로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우며,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태광산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토대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석유화학과 섬유 분야에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이부의 사업총괄을 새롭게 선임하고, 기존 사업 재편과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음으로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확장을 가속화한다.

태광산업은 가발용 섬유 소재 ‘모다크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방호·방탄 소재, 통신용 광케이블, 고무 보강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라미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금 채굴용 핵심 소재인 ‘시안화나트륨(NaCN)’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참고] 모드크릴 가발원사 사업


  

태광산업은 가발원사 ‘모다크릴(Modacrylic)’을 독자 개발하고, 가발섬유 브랜드 ‘모다본(Modarbon)’을 런칭했다. 모다본은 ‘Modacrylic fiber’+‘Bon(최고)’의 합성어로 가발 업체 최고의 품질을 지향하는 원사 브랜드로 자체 생산 중인 주원료 AN(Acrylonitrile)을 35~65% 함유한 공중합체인 난연성 소재다.

 

모다크릴 원사는 일본 카네카(Kaneka)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흑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Braid 가발에 최적화되어 있다. 현재 아프리카의 가발 주 소비시장인 나이지리아에서 판매확대를 위해 현지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2021년부터 가발원사 생산을 시작해 현재 생산규모는 연간 1만2,000톤이다.


■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미래 성장 동력 확보

- 미래사업추진실 신설, 신사업 발굴 및 투자 주도


 

태광산업은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해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책임질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이끌어온 정인철 부사장을 영입해 미래사업 총괄을 맡겼다.

 

미래사업추진실은 앞으로 화장품, 부동산(호텔), 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확정하고 관련 기업 인수와 설립에만 1조5,000억 원을 쏟아 붓겠다는 계획이다.


①고수익 K-뷰티 신사업 주력…높은 성장성 기반 수익구조 개선


 

우선 K-뷰티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애경산업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

 

또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K-뷰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고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② ‘메리어트 남대문’ 인수…새로운 성장축 부동산 개발업의 시작점


 

태광산업은 뷰티사업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업을 중요한 성장 축으로 낙점하고,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앞서 8월 자회사인 흥국리츠운용을 통해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호텔 투자는 그 시작점이자 글로벌 브랜드 신뢰성과 서울 도심 핵심 입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③ 에너지 사업 진출


 

마지막으로 에너지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제조업 특성상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는 비용 절감은 물론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태광산업은 자가 소비를 넘어 에너지 사업자로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EU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도 발맞추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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