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류 지고 전기차·화장품 떴다

최근 10년 소비재 수출 동향…‘세대교체’
패션액세서리 등 의류부속품, 9위→20위로 10위권 밖
전기차 수출액 70배 성장 및 화장품류 5배 성장

TIN뉴스 | 기사입력 2025/10/10 [08:38]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을 주도했던 TV, 패션용품 등 국민 효자품목이 대거 상위권에 밀려났다. 그 자리를 전기차, 식품, 화장품 등 K-컨텐츠와 결합한 신흥 소비재가 부상하는 등 수출 주력품목의 세대교차가 뚜렷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상위권에 없었던 ▲전기차(46위→2위) ▲식품(11위→6위) ▲화장품류(16위→7위) ▲중고차(17위→9위) 4개 품목이 ‘톱 10’에 새롭게 진입했다.

 

특히 전기차는 2014년 1억4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2024년에는 101억 달러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약 7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고, 화장품류는 같은 기간 약 5배(6억→32억 달러), 식품은 약 3배(11억→33억 달러), 중고차(가솔린)는 약 5배(6억→29억 달러)로 늘면서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과거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불렸던 ▲디젤차(2위→11위) ▲TV(7위→77위) ▲기타 비내구 소비재(8위→13위) ▲패션액세서리, 모자, 장갑 등 의류부속품(9위→20위)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한상의는 “자동차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출 소비재 1위 품목이지만, 글로벌 탈탄소 기조와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 확대로 가솔린·디젤차 수요가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고품질 이미지 등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중고차는 물론 화장품, 식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한국 소비재 수출의 지형은 미국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미국은 387억 달러 규모로 전체 수출의 39.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대비 12.6%p 상승한 수치다.

 

중국은 여전히 2위로 비중은 6.7%로 1.6%p 줄었고, 일본 역시 0.7%p 하락했다. 반면 캐나다(3.4%→5.4%), 네덜란드(0.5%→1.3%)와 카자흐스탄(0.6%→1.7%), 키르기스스탄(0.1%→1.5%) 등 신흥국의 약진이 돋보였다.

 

소비재 수출 ‘톱 5’ 국가의 주요 품목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출의 45%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는 자동차, 가전제품과 같은 내구소비재가 수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식품, 담배와 같은 직접소비재와 화장품, 의류와 같은 비내구재 품목이 주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소비재 수출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6%씩 성장하며 전체 수출 성장률(1.8%)을 상회했다. 특히 자본재·원자재와 비교해 경기변동에 덜 민감해 수출 안정축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올해 상반기 소비재 수출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선전으로 비교적 견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부과 본격화와 소비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중앙아·동남아 등 유망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소비트렌드 기반 전략 품목을 선정해 K-브랜드와 K-pop, 케데헌과 같은 콘텐츠를 연계하는 등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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