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탑산업훈장] 오병철 ㈜정우섬유·㈜정우비나 회장

‘무한 경쟁 시대’ 글로벌 경쟁력 갖춘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
“섬유산업은 결코 사양 산업 아니다”…기술과 자부심으로 재도약하자”

TIN뉴스 | 기사입력 2025/11/11 [11:11]

▲ 제39회 섬유의 날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오병철 ㈜정우섬유·㈜정우비나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TIN뉴스

 

“올해로 섬유산업에 몸담은 지 55년이 지났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걸어온 지난 세월이 우리 섬유산업 발전과 함께 해온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 길이 쉽지 않았으며, 되돌아보면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 편직기 소음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던 20대 시절 기술도 자원도 부족했지만 좋은 원단을 만들어 보겠다는 뚝심 하나로 기계 밑에서 현장을 지켰습니다. 그 시절 수출 중심의 시대 섬유인으로서 국가 수출을 이끌었던 자부심도 컸습니다. 

하지만 오일쇼크, 외환위기와 치열한 글로벌 경쟁까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그 길을 함께 걸어온 선배, 동료, 후배 섬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으니 감회가 더욱 새롭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정직한 품질, 신뢰, 사람 중심의 경영이 정우섬유를 지탱해온 가장 큰 힘이었다고 믿고 있으며, 이 믿음을 지켜온 덕분에 오늘의 정우섬유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받은 금탑산업훈장은 개인의 상이라기보다 함께 땀 흘려온 임직원과 동료들, 그리고 늘 곁에서 응원해준 가족, 나아가 모든 섬유인들의 혁신 덕분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11월 11일 ‘제39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정우섬유·정우비나 오병철 회장은 지난 55년간 걸어온 섬유인로서의 여정과 감회를 이렇게 회상했다.

 

아울러 오 회장은 최근 어려워진 섬유산업의 위기를 바라보는 후배 섬유인들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공급업체, 밀, 패션브랜드, 벤더가 서로 진정성 있게 대화하고 협력해 질 좋은 제품과 정확한 납기,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만든다면 우리 섬유산업은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경쟁력을 키워낸다면 자랑스럽게 섬유산업을 후배들에게 완전히 물려줄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의식주 중 의(衣)를 담당하고 있는 필수 산업이니 만큼 섬유산업은 사양 산업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우리가 지난 세월 축적해온 기술과 자부심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해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오늘 제가 받은 금탑훈장의 의미도 더욱 값지게 남을 것이며, 앞으로 금탑 계속 이어지고 후배 섬유인들에게 영광의 상징으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오병철 ㈜정우섬유·㈜정우비나 회장이 수훈 소감을 밝히고 있다.     ©TIN뉴스

 

오 회장의 이번 금탑훈장 수훈은 2012년 ‘제26회 섬유의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 수상 이후 13년 만의 쾌거다. 55년간 섬유업계에 몸담으며, 국내 니트 직물 소재 전문기업을 설립, ▲신뢰 ▲품질 ▲존중 ▲공익 ▲선도라는 ‘경영원칙’과 ▲해외투자 ▲연구개발 ▲품질기술 ▲신제품 ▲고객만족이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하며, 글로벌 섬유기업으로 성장시킨 섬유 수출 세대 기업인이다. 

 

창업 이후 43년 간 지켜온 경영원칙과 경영이념은 우수한 아이템 개발, 고품질 생산관리, 친환경 공정 구축 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범 기업으로 키워낸 원동력이기도 하다. 아울러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는 대한민국 섬유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며, 수출시장 개척에 힘쓰는 등 한국 섬유산업의 위상을 세계시장에 드높였다.

 

이번 오 회장의 금탑훈장 수훈은 순수 임가공에서 시작해 해외 바이어와의 직거래의 물코를 트고, 동시에 세계 시장에 K-섬유의 품질과 우수성을 알리는 기반을 만들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수치로 입증된다.

2005년 원단 수출 무역업체 ㈜정우비나를 설립, 해외 바이어의 직접 거래 이후 ▲2007년 500만불 수출탑 ▲2008년 1,000만불 수출탑 ▲2011년 3,000만불 수출탑 ▲2014년 5,000만불 수출탑 ▲2021년 7,000만불 수출탑 등 지속적인 매출 신장세를 달려왔다. 이어 ▲2024년 1억4,000만 달러 수출로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하며,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국내 대표 니트 직물 원단 생산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오 회장의 주요 가치는 국내 TOP 10대 봉제업체와 모두 거래하며, 신뢰도 높은 제품 기술력과 지속적인 소재 개발을 통해 오늘날 이 봉제업체들이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구개발 및 섬유기계 국산화 선도

 

1982년 설립 당시 삼성물산과의 거래를 시작으로, 더블페이스, 오나미 조직물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물산으로부터 ‘고부가가치 개발상’을 수상하며, 편직기술을 인정받았다.

 

2016년부터는 미주 바이어 Target과 재활용·합성 원사 기업 유니파이(Unifi)와 세계 최초로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에 착수해 PET병 Chip으로 원사를 만들어 면과 폴리에스터를 혼용한 ‘리브리브(REPREVE®)’ 리사이클 원단을 성공적으로 브랜드화시켰다.

 

이후 미주 시장에서 높은 소비자 반응 이후 현재까지 연간 1,800만 야드(약 2,300만 달러) 단일 품목으로 수주하고 있으며, 환경 친화적 섬유기업으로 인정받아 2017년 Target으로부터 ‘베스트 업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2018년 Target, 헌츠먼과 터프코튼(Tuff Cotton) 원단을 공동 개발해 현재까지 매년 600만 야드, 금액으로는 약 1,2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해 오고 있다. 특히 터프코튼은 2024년부터 기술이 공개되어 현재 Kohl’s에도 수출되는 주요 아이템 중 하나다.

 

오 회장은 소재 개발과 함께 섬유기계 국산화에도 공을 들였다.

독일 환편기 메이커 테로트(Terrot)와 마이어앤씨(Mayer&Cie)의 편직기를 수입해 직접 분석한 데이터를 국내 섬유기계 제조기업에게 제공함으로써 자체 개발을 통한 해당 설비의 국산화를 유도했고, 이는 국내 편직기술 및 생산 활성화로 이어졌다. 또한 싱글/더블, 자카드, 싱글/더블 스트라이프 기계도 개발해 1990년대 국내 니트 원단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도 공헌했다.

 

 

정우섬유의 새로운 도전 ‘과테말라 신규 공장 투자’

 

마지막으로 오 회장은 정우비나의 3대 해외 생산거점 중 하나인 과테말라에 2022년 총 1,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 건립 투자를 결정했다. 2단계로 진행되는 이번 투자는 우선 1단계로 2024년 7월 착공해 약 26만㎡ 부지에 건설되는 버티컬 공장은 2025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규모는 편직 월 550만 파운드, 염색 월 220만 파운드다.

 

이후 2단계 투자까지 완료되면 전체 생산캐파는 편직 월 720만 파운드, 염색 월 400만 파운드, 나염 월 170만 야드로 확장된다. 아울러 레이징, 피치 브러시, 캠팩, 텀블 등의 특수 후가공 설비를 도입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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