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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패션 디자이너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더 좋은 디자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디자이너는 AI 활용을 통해 본연의 역할인 창작적인 디자인에 오롯이 시간과 열중을 쏟을 수 있어요.”
패션테크 스타트업 ㈜스타일에이아이(舊 패션에이드·https://www.styleai.io/) 백하정 대표(사진)는 패션 업계에서 AI에 대한 두려움과 오해, 편견에 대해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백 대표는 패션디자이너이자 한 때 브랜드를 창업했던 아내를 지켜보며, 디자인 기획보다는 공장과 샘플 개발을 반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과연 디자이너의 창조 활동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컸다. 이러한 의구심에 출발해 탄생한 것이 올해 8월 런칭한 ‘AI디자인 어시스턴트’다.
간단히 말하면 디자이너의 스케치를 시제품으로 제작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바로 실사 렌더링 이미지로 바꾸어 3D 영상 속 모델이 착용한 스타일을 보고 상품성 여부를 판단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과 샘플 제작 과정에서 버려지는 원단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스케치, 원단, 부자재 등 다양한 입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단 물성, 핏, 스타일 변형, 모델 촬영, 360° 영상 생성까지 가능해 디자인 기획부터 시각화 단계에 이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솔루션이다.
총 8가지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기능은 ▲디자이너의 스케치를 실사 렌더링 이미지로 변화하는 기능 ▲제품 이미지를 도식화로 전환하는 기능 ▲원단 시뮬레이션 ▲AI 모델 피팅 ▲배경 변경 ▲360° 제품 영상 생성 등이다. 특히 ‘디자인 의도 분석 기능’의 경우 사용자가 입력한 설명과 이미지를 융합해 원단 재질, 핏, 컬러 등 핵심 요소를 정확히 반영해 단순 이미지 생성에 그치지 않고 디자이너의 창작 의도를 충실하게 구현해 낸다.
실제 현장에선 디자인이 최종 상품화되기까지 기획 MD나 대표와 이야기할 때 스케치만 봐서는 어떤 옷인지를 알기 어렵고 소통도 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AI 툴을 이용해 스케치만 올리면 최종 결과를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모델 컷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타일에이아이와 협업 중인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기획MD나 이커머스 팀들과 소통하기 너무 편하다. 스케치만으로 결정했을 때는 디자이너의 주관적인 판단이었다면 이렇게 실사화해 보여주니까 우리 온라인 몰에서 바로 팔릴 것 같다는 등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원단 질감·물성의 3D 구현
그리고 백 대표는 스케치의 실사화에 이어 원단의 질감과 물성을 최대한 실사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연구개발 중이다. 당초 디자이너를 위한 스케치 실사에만 집중하다 2년 전 국내 의류무역 전문 업체 A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원단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해볼 것을 제안 받아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됐다.
백 대표는 프로젝트에 앞서 원단 물성을 AI에서 어떻게 학습시킬 수 있을지를 답을 얻고자 ‘세계 AI 3대 석학’으로 불리는 요수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가 재직 중인 캐나다 밀라 AI 연구팀을 찾았다. 결론적으로 원단의 물리적 특성을 AI 모델에 학습시키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해답을 얻었다.
백 대표는 원단의 드레이프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AI 분야에 집중해 그 값을 학습시키는 것이 개발의 중점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소재기업에서 시장에 원단 스와치를 내놓고 팔기보다는 스와치와 함께 각 소재별로 물성과 원단 질감 등을 AI로 구현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해당 원단을 가지고 어떤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직접 그린 스케치에 적용하여 확인할 수 있다.
백 대표는 “그간 브랜드들이 수년 간 갖고 있는 자산을 인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안타까웠다. 예를 들어 10년 된 브랜드가 축적해온 수많은 스타일과 원단, 도식화, 패턴들이 있음에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아카이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결국 AI는 평면의 스케치에 원단을 적용해 모델 컷으로 구현하는 기능 외에도 패션기업, 브랜드의 수많은 데이터들을 취합하고 이를 체계화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이제는 단순히 AI를 나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두려움 대신 AI를 적극 활용해 자신의 능력을 높이고 커리어를 쌓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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