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가 주최한 ‘제2회 섬유패션(Tex+Fa) CEO 조찬포럼’이 5월 14일 서울 섬유센터 17층 스카이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섬유패션업계 CEO 및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상현 코엑스 대표이사 사장이 ‘STAGE :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확장 – K-Fashion과 Confex의 만남’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행사에 앞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조상현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섬산련 측은 “프리뷰인서울(PIS)은 한국 섬유패션 기업들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활발히 이뤄지는 대표 전시회”라며 “그 중심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 역할을 해온 코엑스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최병오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핵심 열쇠는 결국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며 “코엑스는 대한민국 마이스(MICE) 산업의 리더이자 글로벌 비즈니스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섬유패션산업은 문화와 기술, 콘텐츠와 감성이 융합된 대표적인 창조 산업”이라며 “K-패션과 컨펙스(Confex)의 만남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는 단순 거래의 장을 넘어 산업의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섬산련과 코엑스가 프리뷰인서울(PIS)을 통해 이어온 협력이 앞으로 유럽·미주·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진출 플랫폼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에 나선 조상현 사장은 K-패션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전시산업의 변화 방향을 제시하며 단순한 산업 현황 설명보다 ‘다르게 생각하는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정답이나 해답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이런 방향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를 제안하는 자리”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특히 조 사장은 K-컬처 확산 속에서 K-패션 역시 개별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국가 이미지로 자리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K-POP, K-푸드, K-뷰티는 이미 세계인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았지만 아직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한국 패션’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궁극적으로는 K-패션을 세계인의 인식 속에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브랜드와 기업 브랜드가 따로 움직이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글로벌 패션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친환경 ▲순환경제 ▲스마트 섬유 ▲AI 기반 수요예측 등이 제시됐다.
조 사장은 “아무리 화려한 마케팅도 친환경이라는 기반 위에 서 있어야 한다”며 “이제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순환경제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전시산업 변화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전시회의 가치가 오히려 더욱 커졌다고 진단하며 “인간은 결국 직접 보고 경험해야 기억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전시산업은 단순 전시를 넘어 컨퍼런스를 결합한 ‘컨펙스(Confex)’ 모델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코엑스가 개최하는 ‘오토메이션월드(AW)’ 사례를 소개하며 “AI·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를 유료화했음에도 960명이 참가했다”며 “콘텐츠의 품질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참가가 어렵다면 참관은 반드시 해야 한다”며 “직접 보고 체험해야 시장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조 사장은 “이제 중국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독자적인 소비와 문화, 트렌드를 가진 별도의 시장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전시회를 가보면 글로벌 산업의 무게 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거대한 용광로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으로 승부가 안 되면 결국 격(格)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코엑스 역시 규모 경쟁이 아니라 참가 기업과 콘텐츠의 수준, 즉 품격과 전문성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조 사장은 “전시회 참가 전 반드시 ‘왜 나가는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무엇을 얻을 것인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회를 단순 행사로 보지 말고 사업 확장의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며 “실제로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전시회 기간 중 계약으로 이어지는 기업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업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려는 태도’를 지적했다.
조 사장은 “기업들은 종종 자기 관점에서만 전시를 구성한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어떻게 보이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여주고 싶은 것과 실제로 보이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며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이 전시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계속 물음표를 던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시장이 바라보는 것의 차이를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 전시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연결되는 무대(Stage)입니다.”
이어 그는 “가격 경쟁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며 “앞으로는 결국 브랜드 철학과 콘텐츠, 공간 경험 등 산업이 가진 ‘격(格)’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코엑스를 언급하며 “40년간 축적된 네트워크와 플랫폼 역량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마이스 산업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K-패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시·콘텐츠·브랜드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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