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날의 검 ‘애국 마케팅’

TINNEWS 김성준 취재 부장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3/29 [11:13]

 

요즘 중국 정부와 네티즌들의 도 넘은 행동이 연일 화제다.

중국 위구르족 신장지역의 강제노동 의혹으로 촉발된 미국의 신장산 면화 및 제품 수입 중단에 이후 H&M과 나이키가 신장 지역 공급업체로부터 제품 조달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이 이어지자 중국 네티즌들이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고 해당 브랜드의 중국 전속 모델들이 계약을 파기하고 중국 내 해당 제품들의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SBS 사극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중국풍 의상과 역사 왜곡 등으로 국민의 공분을 사며 결국 폐지됐다.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광고를 모두 철회하자 방송사 측이 사과와 함께 폐지를 결정했다. 중국의 역사 왜곡 즉 동북공정 논란 때문이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은 우리의 오랜 역사를 부정하는 대표적인 중국의 역사 왜곡 행위다.

2002년부터 중국 정부 주도 아래 시작된 동북공정의 공식 명칭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 동북 변강 지역 즉 동북 3성(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의 역사 및 문화에 관한 연구사업이다. 즉 다민족 국가인 중국 민족들을 단결시키고, 사회주의 중국 통일 강화를 위해 추진된 학술연구다.

 

그러나 연구과정에서 고구려가 중국의 고대 지방 민족 정권이라고 주장하고,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후 2007년 공식적인 학술연구는 끝이 났지만 지금은 동북공정에서 논의된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서와 인식 때문에 불매 운동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 대신 우리 역시 불과 몇 년 전 미국의 사드 설치로 인해 중국 관광객 소위 유커들의 국내 방문이 줄고, 동시에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도 한국산 불매운동의 여파로 직견탄을 맞았었다.

 

우리도 2019년 7월 일본의 수입규제 조치 이후 유니클로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명동본점을 정리했고, 지난해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줄자 매해 200억원 이상의 배당금 지급도 포기했다.

 

반면 신선통상의 토종 SPA 브랜드 ‘탑텐’은 애국 이벤트와 초저가 전략 등을 앞세워 반사이익을 누리며 호재를 맞았다. 신규 매장은 오픈 하루 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했고, 그 덕에 2019년 매출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 중 490위로 처음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무리한 이벤트 진행 과정에서 보여준 사후 관리 부재, 코로나 여파로 감원 과정에서 오너의 아들과 사위가 입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만 자초했다.

 

매출은 느는데 회사 이미지는 반대로 가는 딜레마에 빠졌다.

반면 소개한 기사에서처럼 미국 스니커즈 보드화 브랜드 ‘라카이’의 한국 법인인 라카이 코리아는 한국 진출 당해부터 꾸준히 3.1절, 광복절, 한국전쟁, 독도와 관련해 한정판 등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복 옥외광고로 중국인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오히려 중국인들의 도 넘은 행위와 발언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리겠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좋은 품질과 싼 가격을, 반대로 같은 제품을 해외에 팔 때는 가격을 올린다. 한국적인 디자인과 그에 담긴 역사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며, 앞으로도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두 회사의 애국 마케팅은 명확히 구분된다.

라카이 코리아는 애국 이벤트를 진행함에 있어 분명한 전략과 진정성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반면 신성통상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이벤트성 애국이 소비자들의 불신만 자초했다.

 

김성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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