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스크 물량공세…美 기업들 ‘줄 폐업’

코로나 기간 중단됐던 중국산 저가 PPE, 올 초 수입 재개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5/30 [23:42]

미국산 마스크 가격(10~15센트)의 10분의 1…가격경쟁 불가능

美 연방정부와 의회, 향후 3년간 5억 달러 지원 약속

반면 업계 “CDC 지침 폐지와 중국 덤핑에 대한 무역조치” 촉구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공급과잉과 저가의 중국산 마스크 수입으로 관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미국 내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미국질병관리국과 일부 주정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됨에 따라 마스크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인데. 

 

미국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판매량 감소는 일부 마스크 지침 완화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올해 초 미국 시장에 수입된 저가의 중국산 개인보호장비(PPE)가 더 큰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마스크 제조사들은 중국산 PPE 가격은 미국산의 10분의 1로 미국 기업이 생존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 정부가 덤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몇 주 최소 3개 업체가 마스크와 의료용 가운 생산을 중단했으며, 다른 몇몇 업체들도 생산량을 현저히 줄였다. 그 중에는 최근 280명 직원을 대량 해고한 버지니아 주에 사업 1년차인 외과용 마스크 제조업체인 Premium-PPE의 공동 소유주는 “세계 최대 보호용 의료장비 생산업체인 중국이 대유행 시작과 함께 수출을 중단한 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6개월 후에는 관련 업체들이 사라질 것이며, 다음에 국가보건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에 좋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미국 내 PPE 생산업체들을 부양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발표했지만 업계는 기업의 생존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무역정책과 공급망 개혁을 원하고 있다.

 

팀 매닝 백악관 코로나19 공급조정관은 “연방기관들에 자국 제품 조달을 독려하고, 미국산 의료용품을 전략적 비축 물자로 확보하기 위해 수개월내 수십억 달러 규모 예산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와 의회도 향후 3년간 미국 내 필수 의료장비 제조사들에 연간 5억 달러(5,575억원)를 지원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미 업계는 조속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최근에 설립된 미국마스크제조업체협회(American Mask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27개 회원이 이미 직원의 절반을 해고했으며, 워싱턴의 공동 조치 없이는 대부분의 기업이 향후 2개월 내 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는 코로나 기간 재정된 CDC(미국질병관리국) 지침 폐지를 원하고 있다. 이는 의료 종사자가 각 환자와 접촉한 후 PPE를 폐기하도록 설계되었음에도 N95마스크를 재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미국 전역의 창고에는 2억6,000만개의 마스크가 쌓여있음에도 대다수 병원들이 여전히 이 지침을 따르고 있다는 것.

 

미국마스크제조업체협회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PPE 상당 부분이 생산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WTO(세계무역기구)에 불공정거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중국산 수술용 마스크 가격은 미국에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하는 미국 마스크(10~15센트)의 10분의 1(1센트)에 불과하다.

 

 

미국 플로리다 주의 의료용 봉합사 제조업체 DemeTech는 5월 초 1,500명을 해고했으며, 앞으로 몇 주 내 N95마스크를 생산하는 500명도 추가로 해고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국은 업계의 중국에 대한 반경쟁적 불만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제조업체들이 공평한 경쟁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무역조치를 건의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도 뉴욕타임즈의 인터뷰 요청에 거부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은 다른 의료장비 생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사추세스 주의 183년 된 섬유업체인 Merrow Manufacturing은 란제리와 방탄조끼부터 탱크 커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중국의 의료용품 생산 중단으로 공급난을 겪고 있던 인근 병원들의 사정을 듣고 외과용 가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백 명의 직원들을 재교육시키고, 천만 달러가 봉제기기를 구입해 지난해 여름까지 일주일에 7만개의 의료용 가운을 생산했다. 하지만 이제는 팔지 못한 의료용 가운이 100만개가 넘자 생산을 중단했다. Merrow Manufacturing의 관계자는 “우리가 생산하는 18달러짜리 재사용 가능한 의료용 가운 가격이 18달러인데 반해 중국산 유사제품은 6달러로 이들과 경쟁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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