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쇼핑 시즌 앞당겨진다

LA항 등 주요 항만 컨테이너 적체 현상 심각

TIN뉴스 | 기사입력 2021/11/16 [11:24]

재고부족과 배송 지연 우려

…이른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작

 


글로벌 물류난, 미국 항만의 심각한 컨테이너 적체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미국 소매업계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재고 부족과 배송 지연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은 서둘러 쇼핑에 나서고 있고 소매업체들은 예년보다 빠른 10월 초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시작하며 대응하고 있으나 연말 물량 부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며 글로벌 해상운송 수요가 감소했다가 2020년 말부터 다시 운송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 세계적인 물류난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 인근 해역에 20피트 규모의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선박 70척 이상이 도킹과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컨테이너를 일렬로 세우면 3000km 이상에 달하는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컨테이너는 하역을 위해 수 주간 부두에 쌓여 있었으나 작업자와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선박이 부두에 화물을 내릴 수 없어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

 

마린 익스체인지(Marine Exchange)에 따르면, 11월 2일 기준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에 73척의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는데 팬데믹 이전에 정박을 기다리던 선박 수 최고 기록이 17척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백악관은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로스엔젤레스와 롱비치 항구를 7일 24시간 운영으로 전환하도록 명령했으나 적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배송지연과 재고 부족 우려로 

연말 쇼핑에 서둘러 나서는 소비자들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는 미국 시장에서의 재고 부족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s)의 조사에 따르면 75%의 소비자가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원하는 제품이 품절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70%는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소비자의 39%는 배송지연과 재고부족을 피하기 위해 올해 쇼핑을 더 빨리 시작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매업체 임원 대상 조사에서 43%가 이번 연말 쇼핑 시즌에 판매 할 상품의 재고 배송이 지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64%는 올해 연말 쇼핑 기간 내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을지 우려한다고 답해 상황의 심각함을 반영했다. 딜로이트는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일찍 쇼핑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말 쇼핑 기간의 마지막 수 주간은 물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온라인 구매가 둔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딜로이트는 보고서에서 공급망 문제로 인해 소비자는 연말 쇼핑 기간 구매 목록을 이르게, 여러 차례 체크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 같은 뉴노멀을 수용하고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하는 소매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업체, 물류난 대응 위해 

이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시작

 

존스 홉킨스 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팅롱 다이(TingLong Dai) 교수는 이미 많은 상품이 미국에 도착했거나 배송 중이지만, 항만의 심각한 적체로 매장 진열대로의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며, 상황이 정리되는 데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스캇 그로이(Scott Grawe) 공급망관리학과장은 소매업체와 공급업체가 고객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지만 가용 운전사의 부족, 물류 센터의 노동력 부족 등 몇 가지의 피할 수 없는 병목현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년간 미국의 연말 쇼핑 기간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시작되었으나 올해는 제품의 물량 부족과 배송 지연이 예상되면서 소매업체들도 더 빠르게 나서고 있다.

 

10월 4일 아마존(Amazon)이 대규모 할인 행사인 ‘Deals for Days’를 시작하며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을 알렸고 타겟(Target) 등 주요 소매업체들도 이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전미소매협회는 2021년 연말 쇼핑 기간 미국 소매업체들이 50만에서 66만5000여 명의 임시 근로자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할인 행사가 이르게 시작되면서 상당부분이 이미 10월에 채용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부터 다음내 신년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은 미국 소매업계 한해 매출의 4분의 1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글로벌 공급난은 적시에 연말 선물을 구매하기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과 판매 특수를 놓칠 수 없는 미국 소매업계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미국의 소비 지출은 증가하고 팬데믹 기간 성장한 온라인 판매가 유지되는 동시에 오프라인 판매도 살아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국 소매유통업체 KOTRA 뉴욕무역관과 A사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연말 쇼핑기간 할인 행사를 조기에 시작하고 매장과 온라인 판매 모두에 집중하며, 재고를 미리 잘 계획한다면 올해 강력한 연말 쇼핑 기간을 경험할 뿐 아니라 새해에도 높은 매출을 이어 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KOTRA 뉴욕무역관 측은 “온라인 판매 채널 활성화는 미국 시장에서 아직 인지도를 확립하지 못한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이번 연말 쇼핑 기간 경쟁력 있는 판촉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린다면 내년에 더 크게 성장 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한국 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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