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창업주 송삼석 명예회장 별세

국내 최초 볼펜 개발 ‘모나미 153’ 한 해에만 12억 개 팔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문구제조업에 일생 헌신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4/01 [23:26]

▲ 모나미 창업주 송삼석 명예회장  © TIN뉴스

검은색과 흰색이 조합된 육각형 모양의 ‘모나미 153’으로 국내 사무용품의 대명사가 된 문구기업 모나미의 창업주 송삼석 명예회장(사진)이 1일 오후 12시 30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송삼석 명예회장은 1928년 1월 19일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0년 회화구류를 만드는 광신화학공업을 창업했다. 이후 펜 끝에 금속 구를 장착한 볼펜 ‘모나미 153’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모나미는 ‘내 친구’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mon ami’에서 유래한 단어로 153의 앞자리 15는 15원을, 뒷자리 3은 모나미가 만든 세 번째 제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송 명예회장이 볼펜 개발에 나선 것은 1962년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산업박람회에서 전자계산기를 전시하러 온 일본 문구업체 직원이 볼펜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다.

 

영감을 받아 개발에 나섰지만 첫 번째 제품은 유성잉크가 새어 나와 와이셔츠 값을 변상해야 할 정도로 아직은 기술력이 부족했다. 이후 수차례 연구 끝에 문제점을 보완해 ‘모나미 153’을 시장에 선보인다. 하지만 당시에는 펜촉에 잉크를 묻혀 쓰는 만년필 타입의 필기구 사용이 익숙해 시장에서의 반응은 냉랭했다.

 

송 명예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관공서·은행·기업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볼펜의 장점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병행했다. 그 결과 모나미 153은 한 해에만 12억 개가 팔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다.

 

1974년 사명을 광신화학에서 모나미로 변경하고 이후 매직·플러스펜·네임펜 등 다른 필기구 제품 개발에도 성공한다. 이후 모나미는 국내 문구 시장을 선점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송 명예회장은 70세가 되던 1997년, 장남 송하경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문구제조업에 일생을 헌신해온 송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볼펜 생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문구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한국무역협회 이사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사를 맡았으며, 1997년에는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위원 자리에 올랐다.

 

유족으로는 장남 송하경 모나미 회장, 차남 송하철 모나미 부회장, 삼남 송하윤 모나미 사장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특실1)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4일이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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