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섬유’가 잊혀져 간다

섬유산업 상징 슬로건 ‘컬러풀 대구’→‘파워풀 대구’로 변경
시민 대부분 슬로건 변경에 긍정적…
“섬유 도시는 교과서에서나 본 이야기”
“컬러풀 대구 좋지만... 사양산업 목매는 건 시간 낭비”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8/10 [16:38]

 

 

지난 7월 대구시(시장 홍준표)는 조례 개정을 통해 ‘파워풀 대구’를 민선 8기 시정의 새로운 단일 슬로건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파워풀 대구(Powerful DAEGU)’는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시민들의 열정에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더해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는 지난 2004년 조해녕 前 대구시장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젊고 활기찬 대구를 표현한 슬로건으로 ‘섬유도시 대구’를 연상시킨다. 이어 권영진 前 대구시장은 ‘컬러풀 대구’가 과거 대구에서 번성했던 섬유산업만을 상징한다며 브랜드 교체를 단행, ‘핫플레이스 대구’를 선정했다. 이러한 권 前 시장과 시민들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2015년 시민투표 결과, 73%가 ‘컬러풀 대구’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해 ‘컬러풀 대구’를 유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슬로건 변경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20대 시민 A씨는 “대구가 섬유 도시라는 점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섬유산업이 대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교과서에서나 본 이야기다. 컬러풀 대구도 오랫동안 사용해서 익숙할 뿐, 대구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바뀌었으니 시장이 추구하는 방향의 슬로건을 사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50대 시민 B씨는 “개인적으로 파워풀 대구가 더 좋다”며 “컬러풀 대구를 오래 사용해서 친숙하고, 섬유산업 역시 대구의 중요 산업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니 로봇이니 하는 시대에 섬유산업에 목매고 있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다. 힘든 시기에 새로운 슬로건으로 뭉쳐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반면 40대 시민 C씨는 “대구의 고유한 정체성인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었나”며 “컬러풀 대구가 섬유산업을 상징한다는 의견에는 반대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사용해온 컬러풀 대구를 하루아침에 바꿀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슬로건 변경과 관련한 시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시민의 슬로건 변경 목적을 묻는 질문에 대해 “‘컬러풀 대구’는 섬유 도시라는 인상을 준다. 이제는 대구를 재건하자는 의미로 ‘파워풀 대구’로 변경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섬유산업, 2018~2020년 연구개발비 가장 많이 감소

지자체도 첨단산업으로 체질 개선 나서

 

대구·경북 기업도 섬유산업을 외면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유철균)은 지난 7월 ‘대구 기술혁신역량 현황 분석’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대구시 10대 산업으로 ICT, 기계·뿌리, 로봇, 물, 미래형 자동차, 섬유, 소재, 에너지, 의료 및 신서비스를 제시했다. 

 

2018~2020년까지 대구 10대 산업과 연계한 R&D 혁신 역량을 분석한 결과, 로봇, 기계·뿌리 산업에 참여한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 총액이 감소한 산업은 섬유, 자동차, 기계, 물, 서비스산업 순이었다. 반면 연구개발비 총액이 증가한 산업은 의료, ICT, 로봇, 소재, 에너지산업 순이었다. 

 

지자체 역시 첨단산업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 동안 로봇 산업 및 의료산업 발전거점 조성과 미래형 자동차, 미래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대구의 경제 체질을 바꾼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형 반도체 팹(D-Fab) 구축(총 사업비 341억 원), 첨단의료기술 메디밸리창업지원센터 건립(200억 원), 디지털 혁신거점 구축 사업(420억 원), 국립대구경북경제과학연구원(2,470억 원) 및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사업(3,084억 원) 등 의료·첨단 사업에 전체 사업비(국비 포함) 약 6,734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홍 시장은 지난 6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산업으로의 전환이 늦어지고 산업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라며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겠다”고 말한 바 있다.

 

대구=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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