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 아이티, 구조조정 단행

美 바이어들, 주문 45% 취소…연말까지 4,000명 감원
아이티 사회노동부 장관, 감원 결정에 우려 표명
감원 과정에서의 노동자 권리 존중 및 투명성 보장 촉구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8/13 [03:21]

 

세아상역㈜(대표 하정수)의 아이티(Haiti) 생산법인 S&H Global S.A.가 연말까지 최대 4,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고용인원의 40% 규모다. 40년 만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로 내수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아이티 현지매체인 Haiti Libre와 프랑스 섬유패션전문매체 Fashionnetwork 보도에 따르면 S&H Global S.A.는 지난 7월 4일 성명을 통해 “미국 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GAP, TARGET, Walmart 등 미주 바이어 주문 중 45%가 취소됐다”며 “힘든 결정이지만 이러한 산업 활동 둔화가 직원들을 정리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Haiti Libre는 지난해 7월 7일 조브넬 모이즈(Jovenel Moïse) 아이티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에서 암살된 이후 정치적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대선과 총선 일정이 연기되면서 대통령도 국회도 없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갱단 간 세력 다툼으로 사회 혼란까지 가중되고 있다고도 했다. 

 

S&H Global S.A.의 감원 발표가 있은 지 2주가 지나 아이티 정부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7월 28일 Odney Pierre Ricot 사회 노동부 장관, Dithny J. Raton 의류 산업 특별 노동 조정관, Me Guerline Jean-Louis 노동 이사, 그리고 S&H Global S.A.가 입주해 있는 카라콜 산업단지(PIC)의 Jean-Charles Amstrong 이사 등 정부 관료와 실무자 일행이 S&H Global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Odney Pierre Ricot 사회 노동부 장관은 “관련 노동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이번 감원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엄격하게 존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Me Guerline Jean-Louis 노동 이사 역시 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산업단지 및 UTE 당국과 정기적으로 소통해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투명성을 보장할 것을 권장했다.

 

S&H Global S.A.는 미국 국무부와 미주개발은행, 아이티 정부 등과 함께 총 3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2012년 10월 23일 아이티 북부 해안 카라콜(Caracol)산업단지에 건립됐다. 당시 아이티 재건사업 중 최대 규모인 아이티 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이었다.

 

당시 S&H Global S.A.는 2016년까지 현지주민 2만 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었다. 현재 168개 니트 봉제라인이 가동 중이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 13번째로 큰 의류 공급국 아이티는 미국 수출 시 무관세 혜택과 타 의류소싱지역 대비 낮은 인건비가 제조사 입장에선 메리트다. 우선 섬유기업들은 무관세로 미국 수출이 가능하다. 또한 2025년 9월 30일 종료예정이던 ‘아이티 반구의 기회와 아이티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법(HELP)’이 2035년까지 10년이 더 연장됐다.

 

또한 아이티 최저임금이 지난 2월 20일 소폭 오르긴 했으나 하루 9시간 노동에 일당 5.6달러(약 7,313원) 정도다. 당초 노동계는 5달러에서 10달러 인상된 15달러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하루 9시간 노동에 4.8달러였던 일당을 고작 1.8달러 더 올리는데 그쳤다”며 섬유 공장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경찰 발포로 취재 중이던 기자 1명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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