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EMATEX Ernesto Maurer 회장

“한국이 주도하는 디지털 기술로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해야”
글로벌 섬유기계 전시회 ‘ITMA 2023’ 내년 6월 8~14일 밀라노 개최
펜데믹 불구…전 세계 1,500개 이상 업체 참가, 전시공간 98% 예약
“섬유산업 현대화하면 제조업 중심 국가에 중요한 경쟁력 될 수 있어”

TIN뉴스 | 기사입력 2022/10/04 [17:38]

▲ CEMATEX Ernesto Maurer 회장  © TIN뉴스

  

주요 섬유 및 의류 기술 제조업체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섬유기계 전시회 ‘ITMA 2023’이 내년 6월 8~14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의 피에라 밀라노 로에서 개최된다. 

 

ITMA 2023이 열리는 피에라 밀라노 로(Fiera Mil ano Rho)의 전시 규모는 21만㎡(약 6만 5천평)으로 12홀에 걸쳐 방적에서 마무리, 소프트웨어, 물류, 섬유, 원사 및 직물에 이르기까지 섬유산업의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개 분야의 기계와 설비들이 전시된다.

 

19번째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는 ITMA는 CEMATEX(유럽섬유기계제조업체위원회)의 주최로 1951년 이래 4년마다 개최되고 있는 섬유기계 전시회의 ‘올림픽’으로 섬유와 의류 제조의 모든 작업 공정에서의 최신 기술을 만날 수 있다.

  

 

밀라노에 열린 지난 ITMA 2015에는 전 세계 46개국에서 1691개사(국내 30개사)가 참가했으며,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TMA 2019에는 45개국 1717개사(국내 23개사)가 참가해 70여 년의 역사 이래 최대 참가업체 수를 기록했다. 

 

ITMA의 파트너 미디어인 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ITMA 2023을 주최하는 CEMATEX의 Ernesto Maurer 회장으로부터 전시 개최를 8개월 앞둔 현재 준비 상황과 COVID에 대한 대처, 국내외 섬유기계산업의 변화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위스섬유기계협회 회장인 Ernesto Maurer는 2020년 6월 12일 CEMATEX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ITMA와 ITMA ASIA의 오너인 CEMATEX는 유럽의 9개국(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 섬유기계협회들로 구성되어 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TMA 2019  © TIN뉴스

 

ITMA 2023 전시 방향과

현재 준비 상황이 궁금하다

 

전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팬데믹으로 다양한 제한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1,500개 이상의 참가업체가 전시 공간의 98%를 예약했다. 밀라노에서 열리는 ITMA 2023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참가업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회에서 선보일 신기술과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물 전시회에 대한 참가업체들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전시에서는 ‘Transforming the World of Textiles’라는 주제를 채택했다. 업계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된 주제로 자동화와 디지털 미래, 첨단 소재, 지속가능성 및 순환성, 혁신 기술의 4가지 트렌드 테마로 강조된다. 

 

또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기 위해 섬유산업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으로 흥미진진한 새로운 벤처기업을 선보이는 ‘Start-Up Valley’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도 도입했다. 전시회 외에도 ITMA Nonwovens 포럼, Textile Chemicals and Colourants 포럼, Innovator Xchange와 같은 여러 지식 공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COVID로 전시산업 피해가 크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아시다시피 ITMA 2023이 개최되는 이탈리아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큰 타격을 가장 먼저 받은 나라들 중 하나였다. 다행히도 현재 이탈리아의 상황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전 세계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데 있어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 전시회의 안전한 수행을 위한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는 현지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 프로토콜 역시 이탈리아 정부에서 발행한 보건 규칙 및 프로토콜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

 

전 세계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 어떤 건강 위기가 발생할지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준비가 잘 되어 있다.

 

▲ ITMA 2023 전시장 구성  © TIN뉴스

 

팬데믹이 섬유산업에 미친 변화와

관련 기업들의 대응 방향은

 

2020년 초 팬데믹이 시작되고 많은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다. 이때 많은 섬유 제조업체가 보건 및 위생 용품 생산에 주력하면서 부직포 기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그 결과 의료 및 위생 분야를 위한 더 우수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만드는 기계 생산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

 

또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심각하게 붕괴되면서 기업들이 운영에 있어 더 민첩하게 대처하기 위한 섬유산업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됐다. 따라서 자동화, 디지털 및 지속가능한 기술을 기계에 통합하는데 많은 기계 제조업체들이 주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첨단 자동화 설비나 스마트 공장이

섬유산업에 주는 기대감은 

 

제조업 중심의 일부 국가의 경우 노동 집약적이며 기술 자원도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섬유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 수준이 낮다. 오늘날 많은 섬유 제조업체들이 제품의 대량 맞춤화, 제품 수명 주기 단축, 글로벌 경쟁 같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있다.

 

스마트 공장은 전체 제조 공급망에서 발생되는 생산, 정보 및 통신 기술의 조합을 통합한다. 이를 통해 섬유 제조업체는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뛰어난 유연성과 민첩성을 갖추게 된다. 자동화 및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섬유산업을 현대화하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제조업 중심 국가에게는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TMA 2019  © TIN뉴스

 

디지털, 지속가능성은 중요한 주제다 

ITMA 2023 주목해야 할 혁신은

 

디지털, 지속가능성, 에너지 같은 주제는 Industry 4.0 시대에 산업이 현대화됨에 따라 여전히 중요하며 앞으로도 계속 중요해질 것이다. ITMA 2023에서도 많은 참가업체들이 전체 제조 가치사슬에서 디지털화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신 혁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20개에 달하는 섬유산업의 모든 제품 분야의 새로운 기계와 솔루션을 만날 수 있다. 또한 ITMA 2023에서 독립된 분야로 특화해 선보이는 섬유 복합재 기술도 소싱 할 수 있다.

 

또 다른 산업의 발전은 우리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때 순환의 중요성이다. ITMA 2023에서는 순환 경제에 기여할 재활용 기술과 재활용 섬유 및 원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선진국이 

세계 섬유기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이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국의 경우 지난해 블룸버그 혁신지수(Bloomberg Innovation Index)에서 가장 혁신적인 60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것은 그 나라의 혁신 정신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한국의 섬유기계산업은 강력한 혁신 역량을 특징으로 하는 뛰어난 정보, 통신 및 전자산업을 활용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마트 공장은 한국이 이미 주도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통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가 매년 발표해온 혁신성장 평가지수 ‘2021년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우리나라는 90.49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한 단계 순위 상승했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총 7개 부문으로 구분해 총 60개국을 대상으로 국가의 혁신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 TIN뉴스

 

ITMA는 섬유기계산업의 올림픽이다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 가치는

 

1951년부터 ITMA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섬유 및 의류 기술 전시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섬유산업을 위한 혁신적인 기계 및 솔루션의 쇼케이스일 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이 만나 협력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해왔다.

 

ITMA는 오랜 기간 업계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우리는 그 핵심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P 소유주만이 전시, 라이브 기계 시연 및 손쉬운 소싱을 위한 분야로 전시를 구성할 수 있다는 우리의 독특한 판매 제안은 업계에 계속해서 유용한 기능이 될 것이다.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ITMA는 관련성을 유지하고 참가자의 경험에 탁월한 가치를 추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물 전시가 끝난 후에도 참가자들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ITMAconnect 플랫폼의 출시는 그러한 과정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차기 ITMA 2027 개최지는

 

모든 ITMA 에디션에 대한 표준 절차로 우리는 전시장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라이브 기계 시연을 지원하는 기술 시설을 갖춘 적절한 장소로부터 입찰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몇몇 장소를 최종 선정했으며 장소를 선택하는 과정에 있다. ITMA 2027 개최지에 대한 공지는 추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 CEMATEX Ernesto Maurer 회장  © TIN뉴스

 

참가업체와 방문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난 몇 년 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참가업체와 방문객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ITMA가 동급 최고의 솔루션과 최고의 협업 및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자신한다.

 

사실상 전시 공간이 매진된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이미 많은 참가업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방문객들은 그들의 비즈니스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가장 혁신적인 최신 기술의 또 다른 메가 디스플레이를 직접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다. 

 

내년 6월 밀라노에서 모든 섬유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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