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전체 인구수 34% 육박

[섬유·패션산업의 현주소 ②] MZ세대가 주도하는 ‘골린이·테린이 열풍’
한 달에 구매 의류 ‘4~6벌’·구매비용 ‘20~30만 원’
구매경로 ‘온라인 쇼핑몰’·의류 구매 기준 ‘가격’ 우선

TIN뉴스 | 기사입력 2022/10/06 [08:45]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MZ세대 인구는 2021년 기준 약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34%를 차지한다. 경제활동인구 대비로 보면 45%(약 1,250만 명)에 육박한다.

 

최근 골프, 테니스 열풍이 부는 것도 이들과 무관하지 않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1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46만 명 정도 증가한 수치다. 또한, 스크린골프장 사업체 골프존 분석에 따르면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의 비율은 65%에 달한다. 패션업계도 스포츠 열풍이 불자 관련 제품 라인을 재정비하거나 신설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MZ세대는 옷을 얼마나, 어떻게 구매하며 골프웨어, 고가 브랜드 등 최근 화제가 되는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또 국내 섬유·패션산업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본지는 1995~2002년 사이 출생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는 응답자의 의류 구매 경로, 비용, 국내·외 패션 브랜드 및 섬유 산업에 대한 견해 등 총 13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섬유·패션 기업에 대한 문항은 중복응답 할 수 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23명(46%)이 ‘관심 있다’, 8명(16%)이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한 달에 옷을 4~6벌 정도 구매한다는 의견이 20명(64.5%)으로 가장 많았다. ▲1~3벌이 7명(22.6%) ▲7벌 이상 4명(12.9%) 순이었다. 한 달 패션아이템 평균 구매 비용으로 ▲20~30만 원이 14명(45.1%) ▲ 10~20만 원이 12명(38.7%)으로 나타났다. ▲30~40만 원은 4명(12.9%) ▲40만 원 이상은 1명(3%)으로 응답했다.

 

구매 경로는 ▲온라인 쇼핑몰 11명(35.5%) ▲오프라인 쇼핑몰 10명(32.2%) ▲매장에서 피팅 후 온라인 구매가 10명(32.2%)으로 나타났다. 의류 구매 기준에 대해서는 ▲가격 15명(48.3%) ▲디자인 13명(41.9%) ▲브랜드 및 소재 등 기타 답변이 3명(10.0%)으로 집계됐다.

 

 

MZ세대의 교복 나이키, 아디다스

“MLB, 코닥 해외 브랜드 아닌가요?”

국내 패션 브랜드 질문에는 ‘침묵’

 

MZ세대는 나이키, 아디다스를 ‘제2의 교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즐겨 입는 브랜드를 묻자 50명 중 33명(66%)이 나이키(19명, 38%) 또는 아디다스(14명, 28%)라고 응답했다. 기타 8명(16%), DISCOVERY, MLB, 코닥어패럴 등 라이선스 브랜드 6명(12%), 몽클레르, 메종 키츠네 등 고가 브랜드 3명(6%)으로 나타났다. 

 

25세 여성 A씨는 “무난하고 편한 옷이라고 생각한다”며 “급하게 외출해야 할 때나, 친구를 만날 때 나이키 모자에 트레이닝복만큼 튀지 않고 무난한 옷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는) 누구나 다 나이키, 아디다스 옷 한 벌쯤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패션 브랜드 중 생각나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나이키가 23명(46%) ▲아디다스 17명(34%)으로 집계됐다. ▲구찌, 샤넬, 크리스챤 디올 등 고가 브랜드 18명(36%) ▲ 라이선스 브랜드는 14명(28%)으로 나타났다. ▲ZARA, 지오다노 등 SPA 브랜드 6명(12%) ▲랄프 로렌 등 기타 3명(6%) 순으로 나타났다. 

 

23세 남성 B씨는 “MLB가 해외 브랜드인 줄 알았다”며 “미국 야구단의 로고를 써서 당연히 해외 브랜드라고 생각했다. 국내 브랜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DISCOVERY, MLB는 ㈜F&F(대표이사 김창수)가 보유한 라이선스 브랜드다. 코닥어패럴은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가 전개하는 라이선스 브랜드다. 

 

라이선싱(licensing)은 상표가 등록된 재산권을 빌려주는 계약이다.

재산권을 대여 받은 라이선시(licensee)는 해당 브랜드에게 허가받은 재산권을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라이선시가 사용 가능한 재산권의 범위는 라이선싱에 따라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F&F의 DISCOVERY는 2012년 F&F가 디스커버리 채널의 디스커버리 엔터프라이스 인터내셔날(DEI)과 라이선스 협약을 통해 탄생한 브랜드로 해외 판매 권한이 없는 only 내수용 브랜드다. 즉 디스커버리 아웃도어는 한국 태생이다. MLB도 F&F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만든 의류 브랜드다.

 

그렇다면 라이선스 브랜드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은 어떨까. 약 74%에 해당하는 37명이 ‘예쁘다, 입기 좋다, 괜찮다’ 등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13명(26%)은 ‘가성비가 떨어진다, 흔하다, 별로다, 옷이 예쁜지 모르겠다’ 등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한편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생각나는 브랜드를 묻자 ▲‘잘 모르겠다’가 19명(38%) ▲SPAO, 탑텐 등 국내 SPA 브랜드 13명(26%) ▲프로스펙스, 휠라 등 스포츠 브랜드 8명(16%) ▲MCM, 빈폴 등 기타 브랜드 6명(12%) ▲K2,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 3명(6%) ▲라이선스 브랜드 1명(2%) 순으로 집계됐다. 

 

스포츠 웨어 열풍은 찻잔 속의 태풍?

 

 

“유행이라곤 하는데… ‘인싸(인사이더의 준말로, 각종 행사,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을 지칭)’들의 문화인 것 같아요.” MZ세대는 ‘골프웨어, 테니스웨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18명(36%)이 ‘편하다, 기능적이다’ 등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17명(34%)은 ‘비싸다, 실용적이지 못하다’ 등 부정적 답변을, 15명(30%)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골프웨어, 테니스웨어의 합리적인 가격대는 ▲10만 원 이하 24명(48%) ▲10~20만 원 8명(16%) ▲20만~30만 원 3명(6%)으로 집계됐다. ▲15명(30%)은 ‘구매 의향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22세 여성 C씨는 “골프, 테니스 열풍에 대해 알고 있다”며 “사실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친구 중 몇몇은 테니스를 치러 다니기는 하지만 한두 명 정도다. 그냥 ‘인싸’들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골프는 너무 비싸지 않나. 골프 의류 같은 것에 크게 관심도 없고, 살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

 

‘애슬레저룩(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레깅스, 아우터 등)’에 대한 질문에는 21명(42%)이 ‘운동할 때 즐겨 입는다, 편하다’ 등 긍정적으로 답했다. 16명(32%)은 ‘가성비가 떨어진다, 민망하다’ 등 부정적 답변을, 13명(26%)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애슬레저룩의 합리적인 가격대는 ▲10만 원 이하 28명(56%) ▲10~20만 원 5명(10%) ▲20~30만 원 1명(2%)으로 나타났다. ▲16명(32%)은 구매 의향이 없었다.

 

MZ세대, 섬유 산업 무관심

“섬유 기업, 고리타분한 이미지”

 

한편 ‘섬유 산업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1명(22%)이 ‘전혀 없다’, 24명(48%)이 ‘없다’고 응답했다. 관심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70%에 이른다. ‘그저 그렇다’는 12명(24%), ‘관심이 있다’는 3명(6%)으로 나타났다. ‘섬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실이 13명(26%) ▲공장 8명(16%) ▲패션 7명(14%) ▲염색 6명(12%) ▲베틀, 물레 등 봉제 관련이 5명(10%) 그리고 ▲염색 4명(8%) 순이었다. ▲7명(14%)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의 섬유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9명(78%)이 답변하지 못했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7명(14%)은 ‘없어질 것이다, 다른 산업으로 대체할 것 같다’ 등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4명(8%)은 ‘유지될 것이다, 발전할 것 같다’ 등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국내 섬유 기업 중 생각나는 기업을 묻자 45명(90%)이 답변하지 못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도레이첨단소재㈜, ㈜휴비스 등 답변한 응답자는 5명(10%)에 불과했다.

 

24세 남성 D씨는 “섬유 기업에 대해서는 주식투자 때문에 약간 알고 있었다”며 “솔직히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섬유 산업에 관심이 있겠는가.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옛날 공장 같은 이미지가 섬유 산업의 이미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섬유 기업이 베틀 돌리고 교과서에나 나온다는 이미지가 있는 이유는 기업들이 대중들에게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견학 프로그램이나 체험 코스 같은 것들만 마련돼도 훨씬 친근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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