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의류 관련한 환경 문제 해결에 지속가능하면서도 수익성을 보장하는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ESG 선도기업 ㈜그린루프(대표 한강진)다.
IoT 기술을 접목한 의류 수거함과 IoT-App 기반 중앙관제 시스템을 연동해 ESG 경영 과제를 실천하는 환경 스타트업으로, 의류를 수거해 분류하고 재판매 또는 업사이클링하는 자원 순환을 구축하고 있다.
한강진 대표는 “그린루프의 콘셉은 분류, 재사용 그 다음에 재활용 순이다. 특히 추가 공정 없는 것이 제일 본질적인 환경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린루프의 사업 모델은 ▲판매자는 단품 단위로 중고의류를 판매하고, ▲대학생 중심(현재 캠페인 형태로 운영)의 의류 수거로 재판매 가능 비율을 극대화한다. ▲집하 후 단품별로 데이터화해 관리하는데 기존 무게 단위 대신 개당 단위로 측정한다. ▲마지막으로 폐기 대상 및 해외 방치 의류를 건축자재, 가구 등으로 업사이클링한다.
우선 자체 특허출원한 의류 수거함을 통해 고객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연동시켜 상호 간 소통하고 고객은 의류수거함에 헌 옷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1차적으로 의류수거함 내 센서가 무게를 감지한 후 무게 단위로 고객에게 리워드를 지급한다. 이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그리고 다시 수거된 의류를 분류해 한 번 더 2차 리워드를 고객에게 지급한다.
총 2회에 걸쳐 타사 대비 5~10배 수준의 리워드를 지급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를 높 높여 지속적인 참여 문화를 형성시키는 데 주효하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그린루프 앱을 다운로드 후 QR코드로 접속해 아이디 등 내 고객 정보를 입력하면 누구든지 가입과 참여가 가능하다.
선별과정을 마친 의류는 그린루프가 운영 중인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재판매된다. 그린루프는 현재 부천 본사, 부산 지사, 수원 지사 3곳에 틱톡(Tiktok) 기반의 자체 라이브 스튜디오를 운영 중(15개 방송 동시 가능)이며, 추후 화성, 천안, 동대문, 인천, 청주 5개 지역에 추가로 운영을 계획 중이다.
만약 라이브 방송에서도 판매되지 않은 의류는 ㈜한국에이스로 보내져 폐섬유와 섞어 가구나 건축자재로 만들어진다. 다만 건축자재로 업사이클링하기보다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폐의류의 경우는 지역 자활단체 또는 개인 브랜드 희망 창업자, 자영업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리폼 후 원할 경우 그린루프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과의 상호 소통 창구 ‘IoT 의류 수거함’
기존 고객들은 “수거된 의류를 어딘가에서 잘 쓰일 거야”라는 믿음으로 의류 수거함에 폐의류를 넣고 있다. 그러나 100개 중 5개 정도만 국내에서 소화되고 나머지는 수출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다 방치되어 환경을 오염시킨다.
또한 빈티지 의류의 주된 수요연령층은 20,30 세대인데, 공급은 전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의류 자원 순환의 본질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그린루프는 빈티지 의류의 주된 수요층과 공급층의 올바른 매칭을 목적으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수거하여 의류의 전환율을 향상 시키는 동시에, 고객들이 빠르고, 올바른 리워드를 제공받음으로써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상호 소통 가능한 ‘의류 수거함’을 개발하게 됐다.
▲운영 현황 원격 관리 및 데이터 수집 ▲AI 기술 기반 수거 프로세스 운영을 통한 효율적 관리시스템으로 관리를 최적화한다.
결과적으로 총 의류 수거량으로 자원 순환량을 측정함으로써 자원 순환량을 정량화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주요 산림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을 기초해 그린루프가 자체 집계한 탄소배출 저감량은 연간 5만2,140톤을 저감하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50배인 4,000만 평 부지에 나무 약 416만 그루의 탄소 정화 능력과 맞먹는 수치다.
수거함 내 오염 방지책
앞서 언급했듯 의류 수거함은 고객의 개인 정보와 위치가 추적되기 때문에 오염물을 넣는 등의 비윤리적 행위를 예방할 수 있다. 한강진 대표는 “과거 의류 수거함에는 각종 쓰레기와 오염물들을 넣는 행위가 많았다. 익명성에 가려진 비양심의 행동이었다면 IoT 의류 수거함은 본인에 대한 인증과 개인 정보로 인해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그린루프가 현재까지 수거한 의류 1만 벌 중 단 한 건도 없었다. 고객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좀 더 많은 보상(리워드)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중앙 관제 실시간 모니터링
그린루프는 IoT 의류 수거함이 설치된 지역이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예를 들어 A지역 의류 수거함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건 ‘현재 무슨 문제가 발생했다’거나 B지역의 의류수거함이 꽉 찼다는 걸 중앙 관제 시스템으로 현황 정보가 전송된다.
한강진 대표는 “이러한 것들을 70%, 80% 역치를 잡아놓고 운영을 하면 지금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함이 갖는 단점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예측과 실시간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기업들의 많은 관심 속에 두바이 쪽에서 건설 중인 네옴시티에 의류 수거함을 설치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다. 국내에서는 세종시가 세종 스마트시티 건설 시 분리수거장에 의류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의 컨소시엄을 가져보자는 의견을 타진해오기 했다.
건축자재 등 업사이클링
그렇다면 수거된 의류는 어떻게 처리될까? 앞선 설명처럼 2차 선별을 거쳐 자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판매하거나 판매되지 못하고 의류의 상태가 판매가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경우는 산업용 자재나 건축자재 원료로 사용된다.
그린루프는 섬유염색가공업체 한국에이스와 함께 폐의류를 조각으로 분쇄해 색깔별로 정리해 벽돌, 흡음재 등의 건축자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파손된 폐의류의 경우 바로 단열재로도 사용 가능하다. 폐의류, 폐섬유와 같은 짜투리 폐기물들은 친환경 건축 자재로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의류수거함 수거 후 재활용률그린루프가 IoT 의류 수거함과 앱 연동 등 서비스를 운영한지 2달 정도 됐다. 1만 벌 정도를 수거해 이 중 9,200벌을 전부 자원 순환시켰다. 나머지 800벌은 파손이나 오염이 아닌 계절성에 맞지 않아 판매가 되지 않는 케이스다. 따라서 실제 양품 비율로 계산하면 97~98% 순환률을 기록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 통한 재판매
패션기업에서 발생한 재고를 자체적인 땡처리로도 소진하지 못 했을 경우 그린루프는 이를 매입을 잡아서 순환을 시켜드리는 동시에 자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위탁 판매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일종의 ‘위탁 재고 정리 방송’이다.
홈쇼핑의 경우 한 가지 제품을 다량으로 매입해 시간 내 팔아야 한다. 그린루프의 라이버 커머스 방송은 6시간 동안 셀러 한 명이 물건을 바꿔 가며서 판매할 수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계속 바꾸거나 셀러를 교체하면 또 다른 컨셉의 방송이 된다.
패션기업 입장에서는 버리려던 재고를 매출로 잡고 그린루프는 매입으로 잡아 판매로 이어질 수 있으니 확실한 협업 포인트다. 실제 2년 정도 판매를 해본 결과, 매출(거래액) 규모 대비 반품이 5% 미만으로 집계됐다. 통상 의류의 경우 홈쇼핑 반품률이 60%인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메리트다.
빈티지 중고 의류거래 시장 잠재력
그린루프의 판매 비즈니스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 형태의 온라인이다. 그러나 근래 빈티지 패션이 재유행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다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하는 소규모 사업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빈티지 업체 입장에서는 매일 새벽 집하장에서 3~4시간씩 옷 무덤을 뒤지며 팔만한 옷을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린루프의 순환 시스템을 통해 빈티지 업체들은 새벽 수고로움을 덜고 양질의 옷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 협업 제안이 부쩍 많아졌다.
그러나 빈티지 판매 등의 오프라인 매장 사업은 아직은 시기상조다. 그린루프는 자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하고 있으나 미처 소화해 내지 못하는 옷의 경우는 현재 협력 파트너사인 고요컴퍼니(대표 김동현)에서 관계사인 태국 법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2년 28조 원에서 2023년 32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강진 대표는 “가심비, 가성비 등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구매 가치관 변화 그리고 가치 순환율 증가에 따른 신제품 생산량 감소는 환경 문제해결의 키포인트”라며, 패션 분야에서의 중고 거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린루프는 종합 환경 장비기업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환경 스타트업이라는 재정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실적원이 필요한 만큼 현재는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고 최종적으로 종합 환경 장비기업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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