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수출보국 일등공신 ‘세왕섬유’ 찾다

섬산련, 여섯 번째 순회 활동으로 ‘찾아가는 수출기업 방문’ 진행
세왕섬유 2017년 이후 매년 1억 불 이상 면 니트, 텐셀 원단 수출
맞춤형 원스톱 통합전산관리시스템 구축 디지털 공정 혁신 선도
최재락 회장 “1등 기업에게 사양산업이라는 말은 해당되지 않아”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2/05 [18:30]

▲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찾아가는 섬유패션 카라반’이 여섯 번째 순회 활동이자 2025년 첫 행선지로 반월패션칼라산업단지 내 위치한 원단 수출 전문기업 ㈜세왕섬유를 찾았다. 섬산련 최병오 회장과 세왕섬유 최재락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TIN뉴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 이하 섬산련)의 ‘찾아가는 섬유패션 카라반’(이하 ‘카라반’)이 여섯 번째 순회 활동이자 2025년 첫 행선지로 2월 4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반월패션칼라산업단지 내 위치한 대한민국 수출보국 일등공신인 원단 수출 전문기업 ㈜세왕섬유(회장 최재락)를 찾았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카라반은 전국 주요 섬유패션업계 현장을 방문해 애로를 경청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지역순회 활동이다. 앞서 ▲경기 남부 반월·시화-㈜우성염직·㈜신창글로텍 ▲대구·경북-㈜새날테크텍스·㈜앤디아이·호신섬유㈜ ▲경기 북부 양주·포천-㈜영신물산·㈜일송텍스 ▲부산-부산경남봉제산업협동조합·㈜국도섬유) ▲익산-㈜지앤지엔터프라이즈·(유)전일니트를 방문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카라반은 2월 3일(월)부터 7일(금)까지 진행되는 ‘트럼프 2기 대응, 섬유패션 리셋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수출기업 방문’ 컨셉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왕섬유를 찾은 섬산련 최병오 회장과 전략기획본부장 최문창 상무, 안강환 전략기획실장으로 구성된 카라반 팀은 최재락 회장, 최윤택 사장과 수출 현황 및 애로 사항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김병렬 이사의 안내에 따라 염색가공 생산 설비와 R&D 센터, 테스트 장비 등을 둘러봤다.

 

▲ 반월패션칼라산업단지 내 위치한 원단 수출 전문기업 ㈜세왕섬유에 가득한 수출 물량  © TIN뉴스

 

“세계의 패션” “친환경” 세왕에서 시작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기업’이라는 경영 이념을 모토로 삼고 있는 세왕섬유는 1978년 설립된 대화섬유를 기반해 1994년 설립된 원단 수출 전문기업으로 무역회사, 염색공장을 차례로 설립하며 최고 품질의 섬유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섬유업계의 버티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파악하여 대화섬유, 세왕염색 등 관계사와 함께 편직, 염색, 후가공, 무역까지 공정별 독립된 생산체제로 일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면 니트, 텐셀 등 의류 제작에 가장 널리 쓰이는 소재들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의 99.3%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 섬산련 최병오 회장 뒤로 세왕섬유 최재락 회장이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한 액자가 걸려있다.  © TIN뉴스

 

2002년 철탑산업훈장과 1천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한 후 2003년 2천만 불, 2005년 3천만 불 수출로 매년 20% 성장을 해왔으며, 2008년 7천만 불에 이어 2013년 제50회 무역의 날에는 국내 원단업계 최초로 니트 원단 수출로 1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10년 만에 1천만 불에서 1억 불이라는 10배 신장의 수출 성공 신화를 이뤄낸 세왕섬유는 2017년 이후 매년 1억 불 이상을 수출하는 등 어려운 국내 제조 여건 속에서도 오랜 노하우와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국가경제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이를 통해 염색원단 수출업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수출 역군이자 글로벌 경영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섬산련 최병오 회장이 세왕섬유 최재락 회장으로부터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TIN뉴스

 

2016년에는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위상을 높이는데 공헌한 공로로 제30회 섬유의 날에서 최재락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특히 스마트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염색공장 구현을 위한 중앙집중식 염색시스템 도입으로 현장 관리실에서 전체 공장기계를 통제관리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생산원가관리 및 물류관리를 통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1970년대 후반 선진국의 자국 섬유산업 보호 규제와 석유 파동으로 노동 임금과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섬유산업이 위기에 직면하자 세왕섬유는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던 산업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최첨단 소재 개발, 노동력을 대체할 자동화, 염색이나 가공 공정의 전문 기술인 양성과 신소재 개발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생산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공인받아 GAP, TARGET 등 미국의 유통 바이어로부터 우수 공급업체 인증을 받고 2014년에는 국내 염색공장 최초로 유럽 친환경 인증마크인 블루사인을 획득하는 등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원단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포천 편직공장과 안산 염색가공공장에 지속적인 자동화 투자를 전개하고 2018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시 빈증성 바우방 공단에 대규모 편직, 염색, 날염 버티컬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동하는 등 품질 안정화, 공정 효율화, 양산화를 모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좌측부터 섬산련 최병오 회장, 세왕섬유 최재락 회장, 섬산련 최문창 상무(전략기획본부장)  © TIN뉴스

 

뛰어난 품질과 신뢰 바탕으로 우수한 경쟁력 입증

 

지난해 베트남 현지 생산 평균 가동률이 60~70%에 그친 반면 세왕섬유는 100%를 기록하며 뛰어난 품질과 약속을 중요시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세왕섬유는 높은 인건비, 에너지 비용 등 고비용·저효율일 수밖에 없는 국내 섬유산업이 해외로 생산설비를 이전하지 않고도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자동화라는 것을 일찍 깨닫고 1994년 설립부터 일괄 생산라인을 갖춘 것은 물론 편·제직, 염색, 가공 등 공정별 자동화 설비를 꾸준히 구축하는 등 훌륭한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세왕섬유의 디지털 공정 혁신의 시작은 2011년 전산팀을 만들어 협력업체의 제고 및 생산 관리를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이후 물류까지 확대하여 대단위 물량 납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원가 및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

 

2015년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염색 전문가 시스템 보급 확산 사업’에 참여하여 염색공정 자동화를 진행하였으며, 사업을 통해 염색공정 요소의 DB화, 최적 염색공정 예측 등 염색 가공 기술 및 설비에 IT를 접목한 염색공정 최적화 도구를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염색 재현성은 높이고, 원가는 절감하는 등 디지털 전환 본격화를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왔다.

 

▲ 세왕섬유는 설비 자동화를 기반으로 최적의 공정·물류 흐름을 제어하는 섬유 지능화 공장을 추진하고 설비 배치 등의 공정을 3D로 가상화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 TIN뉴스

 

올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 완료 인터스트리 4.0 실현

 

현재 세왕섬유는 설비 자동화를 기반으로 최적의 공정·물류 흐름을 제어하는 섬유 지능화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설비 배치 등의 공정을 3D로 가상화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염색·가공 공정의 불량률이 5% 감소하고 생산량은 10% 이상 향상되었다. 또한 각각의 설비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 확인하는 등 글로벌 환경 규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섬유산업 표준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2025년 완료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만들어질 3D HMI(Human Machine Interface) 플랫폼의 각 설비 데이터는 더욱 정교하게 연결되고 시스템을 제어하는 등 공정 최적화의 또 하나의 기틀이 될 예정이다.

 

▲ 세왕섬유는 다양한 최신식 인증, 시험 테스터기를 갖추고 있어 품질에 까다로운 바이어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 TIN뉴스

 

또한, 제품마다 등록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생산일자, 유통과정, 창고 저장 정보, 검사 정보 등 생산 이력을 모두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유럽과 미주 백화점 조명까지 재현하는 다양한 최신식 인증, 시험 테스터기를 갖추고 있어 품질에 까다로운 바이어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대부분의 섬유공장이 해외로 이전한 상황에서도 국내 산업을 지키기 위하여 포천과 안산 공장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는 자동화 투자를 통하여 흑자전환을 성공한 세왕섬유의 미래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찾아가는 수출기업 방문’으로 반월패션칼라산업단지 내 원단 수출 전문기업 세왕섬유를 찾은 섬산련 최병오 회장(우측)이 세왕섬유 최재락 회장(좌측)의 손을 잡고 수출보국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 TIN뉴스

 

세왕섬유 최재락 회장은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1등, 2등 기업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불황이라도 뛰어난 품질로 불량을 최소화하고 바이어와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각종 인증과 자동화 설비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왔기 때문에 기회를 계속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섬산련 최병오 회장은 “국내에서 제조업을 영위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섬유산업 명맥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경쟁력을 증명하고 계신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섬유산업이 발전하는데 중요한 모범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섬산련에서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할 테니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출 리더로서 조언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화사·페미닌한 고윤정 아웃도어 스타일링
1/8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