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Prada)의 베르사체(Versace) 인수가 임박했다. 인수금액은 최대 15억 유로, 한화 약 2조2,981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로이터는 2월 중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가 베르사체를 매각한 후 이탈리아의 고급 브랜드가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보다 먼저 베르사체의 재무 데이터에 대한 우선적 접근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당시 프라다의 소유주인 미우치아 프라다는 수많은 패션 기업들이 베르사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블룸버그 통신·로이터 등 외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3월 2일자 보도에 따르면 프라다가 베르사체의 모기업 카프리 홀딩스와의 계약 체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초기 실사에서 특별한 위험 요소가 발견되지 않아 협상이 진전됐으며, 이르면 3월 중 계약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협상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카프리홀딩스는 2018년 약 18억5,000만 유로에 베르사체를 인수했다. 이후 베르사체 매각 대금으로 30억 유로를 요구했으나 협상이 길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부 기업들도 인수 의향을 내비쳤으나 현재 프라다가 협상을 주도하고 있고, 몇 주 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인수할 경우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간 구찌와 발렌티노 등 주요 이탈리아 브랜드가 외국기업에 매각된 것고는 다른 흐름이기 때문이다.
프라다는 이번 인수로 몸집을 키우고 루이뷔통, 디올, 펜디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LVMH와 구찌를 소유한 Kering Group 등과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홍콩 증시에 상장한 프라다의 시가총액은 약 1,694억 홍콩달러(한화 31조8,387억 원)로 3,475억 유로(약 532조7,801억 원의 LVMH와 격차가 크다.
한편 베르사체의 이번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한 1억9,300만 달러(약 2,821억810만 원)로 집계됐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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