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21, 파산 원인 “테무·셰인 탓”

트럼프 2기 행정부, 미소 기준 종료 번복…손실 키워
업계 전문가 “상품 판매와 구색 밋밋…젊은 고객 등 돌려” 반박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3/18 [16:12]

 

파산 보호(Chapter 11) 신청과 대규모 해고를 단행 중인 포에버21(Forever 21)은 파산 원인을 테무(Temu), 셰인(Shein) 등 중국 저가 제품과의 경쟁 탓으로 돌렸다.

 

미국 리테일 전문지 ‘Retail Dive’ 보도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약세와 함께 이들 중국 저가 경쟁사를 언급하며,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며,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5월 1일까지 미국 내 354개 매장을 모두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월 말부터 시작된 매장 정리로 현재 236개가 폐쇄됐다.

 

포에버21의 지난 3개 회계연도 기간 손실액은 4억 달러 이상, 지난해에만 약 1억5,000만 달러 손실을 봤다. 포에버21이 제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올해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前 순이익)에서 1억8,000만 달러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포에버21은 파산보호 신청은 두 번째다.

앞서 2020년 파산 상태에서 Simon Property Group, Brookfield Property Partners, Authentic Brands Group이 구원자로 등장했다.

 

이후 2021년 분석가들은 일부 소비자들이 점점 더 지속가능한 의류를 선택함에 따라 패스트 패션이 인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으로 여전히 저렴하고 일회용 패션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선택권을 얻었다.

 

2021년 셰인은 미국에서 가장 큰 패스트 패션 리테일러가 됐다. 미국 패스트 패션시장에서 상반기에만 15% 성장하는 등 160% 성장했다. 또한 셰인과 테무 등 중국 브랜드는 저작권 문제를 무시하고 포에버21, H&M, ZARA의 패스트 패션을 느리게 보이게 만들었으며, 틱톡을 통해 젠지(Gen Z) 고객에게 다가섰다.

 

Simon과 Authentic의 합작 투자 회사로 Forever 21의 운영 회사를 운영했던 Sparc Group(現 Catalyst Brands)은 2023년 경쟁사가 서로의 제품을 유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Shein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사를 이길 수 없다면 경쟁사에 합류하는 전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포에버21 운영사의 공동 최고 구조조정 책임자인 Stephen Coulombe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포에버 21은 800달러 미만의 상품에 대해 수입 관세와 세금을 면제해 주는 ‘최소 면제 또는 미소 기준(De minimis)’ 덕분에 셰인이 누리고 있는 가격 이점을 따라잡지 못했다. 최소 면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일환으로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다시 도입됐다.

 

Stephen Coulombe는 “미국 기업과 산업 단체가 정부에 면제를 없애 미국 소매업체에게 동등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의 법률과 정책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Sparc Group은 2023년 셰인과 협력해 면제에 대한 구제를 모색함으로써 이러한 운영상의 어려움을 상쇄하려고 시도했으나 이러한 노력은 면제에 대한 어떤 변경도 가져오지 못했고 회사의 손실도 막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의 닐 손더슨 전무이사는 “회사가 치열한 경쟁과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어느 정도 스스로 책임을 저야 한다”면서 “상품 판매와 구색이 밋밋했고, 브랜드는 오랜 기간 명확한 관점도 없었다. 그 결과, 특히 젊은 세대의 고객들이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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