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미국서 주문 중단 쇄도”

주요 공급업체 2곳에 약 45만 달러 규모 선적 중단 요청
美 소규모 바이어 “관세 전액 부담 또는 비용 분담” 요구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4/08 [12:39]

 

 

4월 9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가 임박하자 미국 바이어들의 주문 중단이나 취소 사례가 감지되고 있다. 동시에 관세 부담을 분담하거나 소비자 가격 반영이 어렵다며, 가격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방글라데시에 대해 37% 상호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AFP 뉴스,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가죽제품 제조업체 에센서(Essensor)의 신발·가죽제품 부문 모하마드 무슈피쿠르 라흐만(Mohammad Mushfiqur Rahman) 상무이사는 “바이어 중 한 명으로부터 선적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바이어가 일요일 가방, 벨트, 지갑 등 30만 달러 상당의 가죽 제품 배송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는 오랜 시간 거래해온 구매자고 이제는 양 사 모두 이 문제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이 업체는 매달 평균 10만 달러의 상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 방글라데시 일간지 Prothom Alo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기성복 생산업체 Wikitex-BD의 CEO인 AKM 사이푸르 라흐만(AKM Saifur Rahman)의 말을 인용해 “미국 바이어가 15만 달러 상당의 선적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추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방글라데시 의류제조 및 수출협회(BGMEA)의 정부 임명 관리자인 모하메드 안와르 호세인(Md Anwar Hossain)은 미국 바이어들에게 이해를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우리는 여러 브랜드와 리테일러가 이미 방글라데시 공급업체에 연락해 우려를 표명하고 어떤 경우에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가능한 대책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시급함을 이해하지만 상호관세 초기 단계에서 공급업체에게 부담을 전가하면 스트레스가 더 심해질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의미 있는 해결책을 찾고 있는 동안 여러분의 인내와 지원을 겸허히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BGMEA 전임 이사인 모히우딘 루벨은 “일부 바이어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배송을 보류해 달라고 이미 요청했다”면서 “특히 소규모 바이어는 공급업체에 관세 전액을 부담하거나 비용을 분담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에 3개월 유예 요청 및 

미국산 면화·밀·옥수수·대두 등 수입 확대 제안

 

한편 방글라데시 무니르 우즈 자만 정부는 성명을 통해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구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 적용을 연기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임시 정부가 미국산 면화, 옥수수, 밀, 대두 등의 수입을 확대할 계획으로,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도록 3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역시 갭(GAP)과 미국 백화점 ‘J.C.Penney 등 미국 브랜드, 리테일러 등 바이어들이 협력업체들에게 관세 부담을 나누자는 취지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판매자가 물품을 선적 항구까지 운반하는 비용을 포함한 가격을 부담하는 FOB 인하 등의 요구다.

 

갭의 경우 4월 초 홍콩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관세 부담을 나누자고 요청했고, J.C.Penney도 FOB를 5% 이상 할인해줄 것과 주문 수량이 늘어날 경우 더 낮추는 조건을 달았다.

 


ITMF, “기존 글로벌 무역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도전”


 

 

한편 국제섬유제조업자연합(ITMF) KV 스리니바산(K.V.Srinivasan) 회장은 “미국 행정부가 수입 상품에 대해 일방적으로 광범위한 관세 인상을 부과하기로 한 결정은 오랫동안 다자간(WTO), 지역적, 양자 간(FTA) 무역 협정을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온 기존 글로벌 무역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러한 관세 폭탄은 미국으로의 섬유 수입, 특히 의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MF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류의 약 95%가 수입품이며, 대부분은 중국(약 30%), 베트남(13%), 인도(8%), 방글라데시(6%), 인도네시아(5%)에서 공급된다. 

 

KV 스리니바산 회장은 “이들 국가들의 11~12% 관세가 앞으로 38~65%로 급등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 의류수입업체(바이어)들은 관세가 낮은 국가에서 대체 공급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 옵션 중 다수는 생산비용이 더 높고 종종 필요한 제품 범위나 생산용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의류제조를 미국으로 리쇼어링하는 것도 상당한 과제가 될 것이다. 노동비용이 높고 의류생산에 필수적인 섬유 대부분은 여전히 수입해야 하며, 이제는 비용이 증가했다”면서 “게다가 미국은 의류 부문 숙련 노동자가 부족해 수입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든 국내 생산에 비용이 많이 들든 결과적으로 의류가격이 상승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제품 범주에 대해 일방적으로 관세 인상을 시행하는 것보다 정부가 협상과 협력적인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글로벌 섬유의류산업에 훨씬 더 유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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