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학 회장, 방글라 명예시민 위촉

경제 발전 큰 기여 공로 인정받아 유누스 과도정부 수반 직접 수여
섬유 의류 부문 첫 번째 외국인 투자자로 선구자로서의 역할 수행
문화재 복원, 대학과 병원 설립 등 양국 외교 우호관계 증진 앞장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4/11 [12:08]

▲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에서 방글라데시 섬유업계와 경제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수반으로부터 명예시민권을 수여받고 있다.  © TIN뉴스

 

방글라데시에서 대규모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의 주요 의류 제조업체인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Bangladesh Investment Summit)’ 공식 출범식에서 지난 45년간 외국인 투자자로서 방글라데시 섬유업계와 경제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시민권을 수여받았다.

 

이날 출범식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그라민은행 창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대통령 격)이 직접 성 회장에게 명예시민권을 수여했다.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외국인에게 명예시민권을 수여한 것은 성 회장이 두 번째로 양국 외교 우호 관계 증진은 물론 한국 기업의 방글라데시 진출에도 좋은 선례가 되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74년 설립된 영원무역은 글로벌 아웃도어·스포츠 의류·신발 제조업체로 OEM 계약에 따라 룰루레몬,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랄프로렌 등 글로벌 브랜드의 의류와 신발을 제조하고 있다.

 

성 회장은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초기 단계인 1980년 5월 방글라데시에 OEM 의류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방글라데시 섬유 및 의류 수출 부문의 첫 번째 외국인 투자자로 이후 거의 모든 한국 투자자들이 영원무역의 뒤를 이어 방글라데시에 투자했다.

 

▲ 방글라데시 치타공 영원무역 공장을 찾은 강태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등 한국 대표단이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성기학 회장으로부터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TIN뉴스

 

지난 45년간 치타공 EPZ와 다카 EPZ, 최근에는 한국 EPZ(KEPZ)에 대한 투자를 통해 RMG 및 섬유 부문 FDI의 선구적인 투자자로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생산하고 여성 고용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등 의류 및 섬유 부문에서 방글라데시의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140년 전 선교사들의 기부금으로 한국에 세워진 세브란스 병원을 모티브로 삼아 의료 불모지인 방글라데시에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100병상의 병원을 설립하였고, 향후 500병상의 병원을 추가로 건립해 지역민들이 고급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방글라데시 건축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건물인 바로사다바리 복원 전 후 모습과 영원무역 지원으로 복원된 바로 사다 바리(Baro Sardar Bari)를 찾은 한국 대표단이 복원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TIN뉴스

 

이외에도 성 회장은 방치되어 있다시피 한 방글라데시 문화유산 보전 사업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방글라데시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이지만, 문화 유적 복원과 같은 곳까지 정부 예산을 투입할 만한 재정 상황은 아니었다.

 

성 회장은 오랜 기간 방글라데시에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방글라데시의 많은 유적지를 돌아보았고, 대다수가 폐허가 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018년에는 3년에 걸친 노력 끝에 방글라데시 건축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건물인 바로 사다 바리(Baro Sardar Bari)라는 16세기에 지어진 큰 영주의 저택을 복원해 수도 다카 인근 지역에서 관광명소가 되었으며,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자랑스러운 문화 유적이 되면서 국민들에게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깨워주는 큰 계기가 되고 있다. 

 

▲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방글라데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되면서 받은 여권과 명예시민 증서 © TIN뉴스

 

“I love Bangladesh this Much”

 

방글라데시 정부는 “성 회장은 지난 45년 동안 방글라데시를 위해 헌신하고 친환경 한국 수출가공지역(KEPZ)을 개발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그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방글라데시의 진정한 친구이자 경제 성장의 동반자,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제조산업의 모범을 제시해온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인 투자자 중 한 명”이라며 공로를 치하했다.

 

이에 성 회장도 “방글라데시에 있는 7만 2000명의 영원무역 가족 전체와 다른 곳에 있는 2만 8000명을 대표해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면서 “평소에 방글라데시의 명예시민, 특히 치타공의 명예시민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일찍 받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특히 존경하는 무함마드 유누스 수반께서 주시는 상이라서 더 큰 영광”이라고 밝혔고 청중들은 방글라데시의 새로운 명예시민에게 경의를 표했다. 

 

▲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이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의 방글라데시 명예시민권 수여를 축하하고 있다.  © TIN뉴스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 관계자는 “성 회장의 명예시민권을 수여받는 모습을 보며 방글라데시 미래와 교육, 문화재 복원을 위한 성 회장의 노력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과거 한국전쟁 이후 어려웠던 시기에 우리가 선진국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그러한 염원이 느껴졌고, 성 회장에 대한 깊은 고마움도 충분히 엿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원무역은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만 직원 약 7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지역에는 약 1,100만㎡ 규모 ‘한국수출가공구역(KEPZ)’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는 방글라데시 민간 부문 최초이자 최대 규모 수출가공구역으로, 현지 산업 인프라 개발과 수출 증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성 회장은 한국의 의류 및 섬유산업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제22회 섬유의 날에서 최고 등급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후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FOTI) 회장으로 재임하며, 2018~2020년 동안에는 국제섬유생산자연맹(ITMF)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의 역동적인 리더십과 확고한 정책으로 영원무역은 한국, 미국, 스위스, 베트남, 중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날개를 펼친 가장 명망 있고 인정받는 다국적 기업 중 하나로 부상하게 되었다.

 

▲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TIN뉴스

 

국내 대표단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참가

섬유 패션 전문대학 설립 계획 

 

한편,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에 섬유 및 패션 전문대학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성 회장은 다카에 있는 국빈 게스트하우스에서 무함마드 유누스 수반과의 공식 회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한국 대표단도 함께 했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이 동남부에 위치한 방글라데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치타공의 KEPZ 내에 섬유 및 패션 전문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 대학이 방글라데시를 세계 최고의 섬유 패션 클러스터로 탈바꿈시키는데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건물은 80% 준공이 된 상태로 교육 내용과 커리큘럼, 소프트웨어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2년 동안은 내부 직원 기술과 직무 교육용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사진 좌측>과 강태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사진 우측>가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대통령 격)과의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TIN뉴스

 

이날 대표단과 함께 회담에 참가한 강태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무함마드 유누스 수반에게 고급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대학 인가를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한국에 곧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오는 9월에 열리는 UN총회 참석에 앞서 양국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고 무함마드 유누스 수반도 제안에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인터컨티넨탈호텔 다카에서 열리는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에 참가한 이번 한국 대표단에는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성래은 부회장(한국패션협회 회장) 뿐만 아니라 섬유, 패션, 물류, 헬스케어, 에너지,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삼성, LG, GS와 같은 기업의 대표들도 포함되었다.

 

국내 섬유업계에서는 강태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한국엔지니어연합회 회장), 민은기 성광 회장(전 한국섬유수출입협회 회장), 김준 경방 회장(KOTITI시험연구원 이사장), 한준석 지오다노 대표(전 한국패션협회 회장), 정명효 성신섬유 대표(한국섬유소재연구원 이사장),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한국섬유산업연합회 이사) 등이 참가했다.

 

▲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성래은 부회장 등 국내 대표단이 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국빈 게스트하우스에서 무함마드 유누스 수반과의 공식 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TIN뉴스

 

영원무역 치타공 공장 등 차토그램의 한국수출가공구역(KEPZ)을 방문한 각국 대표단은 헬스케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과 병원 개발 등 새로운 투자 기회에 강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들의 방문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세브란스 병원의 도움으로 올해 1월 방글라데시 치타공 병원 개원식을 이미 가졌으며, 2026년 500병상의 병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00병상 규모의 파일럿 병원과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을 갖추게 된다.

 

무함마드 유누스 수반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보다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영원무역의 문화재 복원 사업과 관련해 무굴 제국 당시 통치자의 집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  © TIN뉴스

 

한편, ​한국 대표단은 이번 서밋 기간에 영원무역의 문화재 복원 사업과 관련해 무굴 제국 당시 통치자의 집을 방문했다.

 

방글라데시는 고대 인더스 문명과 관련이 있으며, 이후 여러 왕조들이 존재했다. 12세기부터 이슬람이 들어오면서 방글라데시는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그 후 델리 술탄국(1206-1526)과 무굴 제국(1526-1857)의 지배를 받으며, 이 지역은 이슬람 문화와 정치적 영향을 강하게 받은 곳이다.

 

과거에 이 지역은 면제품 산지로 목재와 대나무로 만들어진 전통 베틀을 이용하여 수작업을 통해 다양한 고급 직물을 생산했다.

 

​한국 대표단 한 관계자는 “18세기부터 대영제국이 식민지 지배를 하면서 면직물 산업을 자국 맨체스터로 독점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방글라데시 직물 생산 기능공들의 손가락을 잘랐다는 아픈 일화도 있다”고 밝혔다.  

 

▲ 방글라데시 정부가 주최하는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 공식 출범식  © TIN뉴스

 

지속가능한 개발 기반 마련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는 글로벌 사고 리더, 선구적인 투자자,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 간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독점적인 모임이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야심적으로 주최하는 이 서밋에서는 외국 투자자에게 방글라데시를 혁신적인 투자 기회의 허브로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방글라데시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신산업 부문, 스마트 투자,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살펴보는 동시에 글로벌 리더, 포춘 500대 기업 임원, 업계 선구자들과 함께 미래의 신성장 기회를 발견하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에서 영향력 있는 투자를 이끌어 내기위한 행사로 진행됐다.

 

50명 이상의 연사와 10명 이상의 전략적 파트너, 1,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함께하는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는 흥미로운 경제 변화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놓칠 수 없는 행사로 기대감을 높였다.

 

50여 개국의 업계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치타공의 한국 수출가공특구(KEPZ, Anwara), 국가경제특구(Mirsarai)와 나라양간즈의 방글라데시 경제특구(Araihazar) 등의 경제특구를 직접 탐방했다.

 

▲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TIN뉴스

 

이외에도 스타트업 커넥트 2025, 고성장 분야 심층 분석, 우수 투자상 2025, 청년 기업가정신 엑스포 UNDP, 재생에너지 채택 확대, 정책 및 투자 환경 녹색 금융을 주제로 한 재생 에너지-EU & UNDP, 영감을 주는 사고 리더 및 성장 챔피언과의 TED-Talk 스타일 대담, B2B 및 B2C 매치메이킹 및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병행 세션 심층 분석 및 네트워킹으로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체 및 수출업체 협회 & HSBC의 ‘지속가능성, 수출 인프라’, Citi NA & UNDP의 ‘디지털 경제’, 네덜란드 대사관 & 라이트캐슬 파트너스의 ‘농업 및 농산물 가공’, 인스피라 어드바이저리, EBL, 사지다 재단의 ‘헬스케어’를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됐다.

 

▲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 공식 출범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그라민은행 창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대통령 격)  © TIN뉴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방글라데시 경제를 재건하고, 지속가능한 개발 기반을 만들기 위해 ‘방글라데시 투자 서밋 2025’을 이끌고 있는 유누스 수반은 “방글라데시가 제공하는 특별한 투자 기회를 탐색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순간은 없었다”며 “방글라데시는 미래 지향적인 투자 환경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모든 투자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글라데시는 탄탄한 거시경제 펀더멘털,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투입 요소, 투자자에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국가 중 하나라는 뚜렷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 서밋은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대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관문으로 방글라데시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유누스 수반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2024년부터 국가를 이끌고 있다. 그는 빈곤 퇴치와 경제 자립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딧’ 창시자로 세계적 존경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크레딧은 빈곤층과 저소득층의 자활을 지원하고, 자립을 돕기 위해 무담보로 소액의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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