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적자전환’ 머스트잇

재고자산 정리와 임대차 조정 등 일회성 요인 때문
보수적 재무 전략과 유동성 중심의 운영 기조로 내실 강화에 집중 반등 준비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4/14 [11:49]

 

국내 대표 명품 플랫폼 3사 중 하나인 ㈜머스트잇(대표 조용민)이 지난해 적자전환으로 보수적 재무 전략과 유동성 중심 운영 기조를 토대로 내실 강화에 집중해 반등을 준비 중이다.

 

머스트잇은 4월 14일 “2024년은 외형 확대보다는 고정비 효율화와 정산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체질 개선의 시기로 장기적 수익성과 안정적 운영 기반을 마련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4월 11일 머스트잇이 공시한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2% 급감하며, 반 토막이 났다. 영업 손익은 79억 원 적자로 크게 변동이 없었으나 당기순이익이 8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머스트잇은 “이번 공시된 재무제표는 동기간 손실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는 재고자산 정리와 임대차 조정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비정기적 손실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투자 확대로 고정비 부담이 컸으나 4분기부터는 고정비가 절감되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자산 구조 역시 안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말 머스트잇의 자산 총계는 약 110억 원이며, 이 중 약 83억 원은 당좌자산(현금 및 외상매출금 등)이다. 같은 기간 예수금은 약 33억 원, 유동부채는 약 41억 원이다. 이에 따른 유동비율은 약 270% 수준으로 단기 부채에 대한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머스트잇은 여전히 업계 평균 대비 빠른 주기를 유지하고 있다.

구매확정일 기준 1~7영업일 이내 정산이 완료되는 시스템으로 창립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대금 지급 지연이 없다는 것이 머스트잇의 설명이다.

 

머스트잇은 “당장의 외형 확대보다는 운영 효율성과 재무 구조의 투명성을 우선시 해왔으며, 이러한 기반 위에 2026년 이후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는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트잇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시리즈C 단계의 전략적 투자 유치 절차에 나선 상태다.

 

발란, M&A 추진 성공가능성 희박

 

한편 기업회생을 신청한 ㈜발란의 최형록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올해 1분기 내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보다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되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입점사들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품랫폼의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발란의 경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꼽는다.

2021년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해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이긴 했으나 경쟁사인 머스트잇, 트랜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과도한 광고비가 지출됐다는 지적이다. 발란의 광고선전비는 2021년 약 190억 원에서 2022년 38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물론 2023년 101억 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코로나 기간 보복 심리에 따른 소비 효과로 명품 소비가 늘었다가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경영악화의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발란은 20~30% 할인 구폰을 남발하며, 단기간 매출 상승을 유도하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적자구조를 심화시키는 단초가 됐다.

 

한편 발란의 비즈니스 모델은 입점 셀러들이 명품을 판매하고 중개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그러나 중개 수수료 외에 별다른 수익 모델이 없다. 

 

이와 달리 머스트잇과 트렌비는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변경이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머스트잇은 서울 압구정 사옥을 매각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트렌비 역시 중고 명품 거래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했다. 발란은 이러한 변화 없이 투자 유치에만 의존하다 한계에 봉착한 것.

 

최형록 대표는 기업회생절차와 함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인수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발란의 주주들도 이번 투자를 실패로 평가하고 있어 신규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명품 플랫폼 자체가 수익성이 낮고 시장 독점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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