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현수막 재활용 민관 협력 본격화

매년 6000톤 폐기…정부-지자체-기업, ‘자원순환’ 맞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활용 “新산업 생태계 조성 계기”
SK케미칼, 화학적 분해 플라스틱 원료 생산, 제품 활용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6/12 [22:14]

▲ 5일 SK케미칼 울산 공장에서 5개 지방자치단체, 리벨롭, 세진플러스, 카카오와 함께 ‘지역·기업 상생 발전을 위한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김현석 SK케미칼 리사이클사업본부장(오른쪽 네번째),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오른쪽 다섯번째) 등이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TIN뉴스

 

매년 6000톤 안팎으로 발생하는 폐현수막을 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민관 협력이 본격화된다. 행정안전부는 6월 5일, 친환경 재활용 선순환 구조 조성을 위한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MOU)’을 지자체 및 기업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과 기업이 함께 심는 순환의 씨앗’이라는 이름 아래 추진되며, 각 지역에서 수거된 폐현수막을 기업에 전달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번 협약식은 내년 2월부터 연간 50톤의 폐현수막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할 예정인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 진행됐다.

 

행정안전부는 재활용 설비를 갖춘 기업들과 자원 재순환에 적극적인 지방자치단체를 연계해 폐현수막의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여 지자체는 ▲세종시 ▲강릉시 ▲청주시 ▲나주시 ▲창원시 등 5곳이다.

 

참석자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를 비롯해 이두희 세종시 도시주택국장, 김상영 강릉부시장, 신병대 청주부시장, 안상현 나주부시장, 장금용 창원 제1부시장, 김현석 SK케미칼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 폐현수막 가공·처리 및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비교 (자료: 행정안전부)  © TIN뉴스

 

폐현수막, 소각·매립 70%…경제·환경 부담 커져

 

현수막은 대표적인 옥외 광고물로 널리 사용되지만, 사용 후 대부분은 소각되거나 매립되며 연간 수천 톤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전체 폐현수막의 약 70%가 적절히 처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고, 이로 인한 탄소배출, 발암물질 발생 등이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일부 지자체에서는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하거나 자체 재활용을 시도해왔으나, 한정된 환경에서만 분해가 가능해 실질적인 처리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올해 대통령 선거, 내년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으로 현수막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원순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 폐현수막 재활용 프로세스 (자료: 행정안전부)  © TIN뉴스

 

세진플러스·SK케미칼·리벨롭·카카오…기업 주도형 재활용 모델 구축

 

이번 협약에 따라 폐현수막은 각 지자체에서 수거돼 지역 내 사회적 기업을 통한 1차 재활용을 거친 후, 잔여 물량은 세진플러스와 SK케미칼에 전달된다. 세진플러스는 폐현수막을 차량용 내장재와 건축자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용 제품으로 가공한다.

 

SK케미칼은 이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플라스틱 원료로 생산, 자사 제품에 활용한다. 이 과정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리벨롭은 해당 원료를 기반으로 의류, 패션가방, 재활용 현수막 등을 제작해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부응한다. 카카오는 이들 재활용 소재로 만든 책상, 의자 등 제품을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하고,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통·판매도 지원할 방침이다.

 

▲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과 손잡고 압구정본점 등 경인지역 백화점 11개 점포 외벽에 걸었던 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친환경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  © TIN뉴스

 

연간 195톤 처리 기대…지역-기업 상생 모델로 확산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5개 지자체는 연간 195톤 규모의 폐현수막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각·매립 처리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지역-기업 상생 협력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전국 단위 재활용 정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재활용 지침을 마련하고 참여 지역 확대는 물론,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재활용 제품 사용 확대 및 시장 활성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 차원을 넘어, 폐현수막 전 주기에 걸친 자원순환 관리체계 구축의 시발점”이라며, “정부는 폐현수막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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