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면서 생활비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최근 발표에서 8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해 1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관세 발표 직후 기업들이 재고 확보와 원가 흡수 전략으로 가격 인상을 늦췄지만 이제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관세 영향이 큰 품목 대부분은 수입 비중이 높은 상품이다. 브라질산 커피는 50% 관세 부과 이후 가격이 1년 새 21% 뛰었다. 이 밖에도 ▲오디오 기기(12%) ▲가정용 가구(10%) ▲바나나(6.6%) ▲여성용 드레스(6.2%) ▲시계(5.6%) ▲자동차 부품(3.4%) 등이 크게 올랐다.
홈디포, 메이시스, 니콘 등은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는 “기업들이 더는 관세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향후 수개월간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미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관세 비용의 약 3분의 2를 떠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금 상승 속도가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저소득층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네이비연방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료품, 주거비, 의류 등 기본 생필품 가격이 동시에 뛰고 있어 서민 가계의 타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뉴저지 주에 사는 한 연구원은 “1년 전 175달러(약 23만5,000원) 수준이던 장보기 비용이 지금은 250달러(약 33만6,000원)까지 늘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여전히 물가 수준이 안정적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CPI는 연율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민간 투자·감세·규제 완화가 경제 호황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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