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섬유·패션산업 활력 불어 넣는다

‘시군구 연고산업 육성사업’ 선정…2년간 총 9억2,000만 원 투입
고부가가치화·친환경 혁신 추진…‘글로벌 섬유·패션산업 중심지 성장’

TIN뉴스 | 기사입력 2025/10/13 [00:53]

 

대구광역시는 ‘대구광역시 서구 섬유·패션제품 친환경·고기능화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전통 산업인 섬유·패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동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시군구 연고산업 육성사업’ 일환으로 인구감소지역(남구, 서구) 내 기반 사업을 발굴·사업화해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시는 2024년 공모에 선정되어 올해까지 2년간 국비 6억4,000만 원, 시비·구비 2억8,000만 원 등 총 9억2,000만 원을 투입해 지역 섬유·패션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친환경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지역 섬유·패션산업은 중국과 베트남의 저가 대량생산품 유입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구 제조업 비중의 17.3%, 고용 비중의 13.2%를 차지하며, 여전히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2024년 12개사, 2025년 15개사 총 27개사를 참여기업으로 선정해 ▲ICT 융합 고부가가치 컨설팅 ▲제품 패키지화 ▲시제품 제작 및 실증 ▲전문 기술닥터 매칭 ▲시험·인증·특허 지원 ▲전시·홍보 등 마케팅 지원 ▲교육·네트워킹 등 현장 수요 맞춤형 지원을 통해 산업의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24년부터 주요 성과지표 대부분이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사업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특히 신규 고용은 21명으로 목표 (12명) 대비 175% 달성 및 직접 수출 실적은 5억6,000만 원으로 목표액(2억 원) 대비 280%를 기록하며, ‘Made in Daegu’ 친환경 섬유·패션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했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섬유 완제품 개발 확대 ▲글로벌 마케팅 및 해외전시회 참가 강화 ▲ESG 경영 정착 지원 등 지원을 한층 강화해 1차년도 성과 확산과 함께 ‘글로벌 섬유·패션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마련해 가고 있다.

 

또한 기술닥터 매칭을 통해 ▲AI 기반 제품개발 ▲친환경·고기능 제품 고도화 ▲기업진단을 통한 생산성 개선 ▲시장 동향 정보 제공 등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 해외 저가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도록 지원 중이다.

 

박기환 경제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섬유·패션산업을 친환경·고기능 중심으로 전환해 ‘섬유·패션도시 대구’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화와 친환경 혁신을 지속 추진해 대구가 글로벌 섬유·패션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SPA 브랜드 개발 전략’

르네상스 위한 SPA 브랜드 개발·산업 재도약·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


 

 

한편 대구정책연구원(원장 박양호)은 9월 29일 ‘대구 SAP 브랜드 개발 전략 세미나’를 주최하고, 대구의 섬유패션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대구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를 위한 SPA 브랜드 개발과 산업 재도약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대구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와 대구 SPA 브랜드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에서 “2023년 대구의 섬유패션산업은 사업체수 4,859개(전체 제조업의 16.2%), 부가가치 1조 2,884억원(9.5%), 종사자수 24,062명(14.6%)으로 저력 있는 산업이지만, 노동생산성은 동년 서울 대비 1/3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침체를 딛고 첨단 미래신산업으로의 구조대혁신과 국내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르네상스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22일 대구시와 협력해 ‘대구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3월에는 10년간 3,000억 원 규모의 세부 실천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르네상스 실현을 위해 ▲‘5+Textile’ 미래신산업 대전환 ▲대구 파워풀 SPA 브랜드 개발 ▲그린·첨단소재·디지털 전환 ▲테크 산업형 인재양성 및 메가 R&D 활성화 ▲대구국제섬유박람회+대구그랜드쇼핑페스타 접목 ▲원단품질인증 등 세계시장 진입 인증 지원 ▲컨트롤타워 구축 등 7대 전략과제가 제시됐다.

 

특히 르네상스 전략과 세부 실천계획에서 중요시된 ‘대구 파워풀 SPA 브랜드 개발’에 대해 박 원장은 “대구 섬유패션산업 대표기업이 참여하는 SPA 브랜드 개발과 산학연 컨소시엄, 국내 기업·신진 디자이너 공모 방식을 병행해 국내외 패션 유통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도약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박원장은 국내외 SPA 브랜드 사례로 유니클로와 ZARA를 설명하면서 “유니클로는 후리스, 히트텍, 에어리즘 등 혁신 제품과 효율적인 SPA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자라는 최신 트렌드를 2주 단위로 반영하는 초고속 공급망과 근거리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세계 1위 SPA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으로 ▲효율적 SPA 운영 ▲JIT & PQ(Just in Time, Just in Price, Just in Quality) 융합 ▲고객 니즈 신속 반영과 디지털 시스템 활용 ▲적극적 혁신 노력과 성과의 지속적 창출 ▲개인의 투철한 벤처정신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대구는 염색 및 섬유 생산 역량과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ZARA, 망고, H&M 등에 원단을 수출하는 경쟁력이 있다”며, “대구형 SPA 브랜드 창출을 위해 ▲대구 섬유산업의 강점 활용 ▲지역 정체성, K-컬처 및 다양한 콜라보 기반 구축 ▲동성로 테스트베드 활용 ▲생산 및 유통 시스템 일원화 ▲마케팅 혁신 ▲친환경·스마트 기술 ‘AINBEC’ 융합 ▲ 정부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AINBEC’는 AI 기술(A), IT 기술(I), 나노·신소재 기술(N), 바이오 기술(B), 에너지 기술(E), 문화 기술(C) 등이다.

 

특히, “대구산 SPA 브랜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산·학·연·디자이너 간 협업형 컨소시엄 챌린지를 연계한 개발 주체 선정이 필요하다”며, “공정한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승 컨소시엄에게 실천계획 수립 권한 등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대구 산(産) 유니클로와 대구 산(産) ZARA의 탄생을 통해 SPA 브랜드 비즈니스 성공이 대구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를 견인하고, 산업의 테크산업 전환과 다양한 소비층 창출, 매출 급신장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또한 ‘대구 메이드 SPA’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 점유를 확대하고 지역경제의 신성장 모멘텀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지금부터 대구 산(産) 브랜드 개발을 위한 협업과 세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조강연에 이어 여은아 계명대학교 패션마케팅학과 교수는 ‘글로벌 패션유통 트렌드와 대구패션산업 활성화 제언’라는 주제 발표에서 “SPA 브랜드는 제조와 유통을 하나의 회사에서 통합해 리드타임을 줄이고, 반응 생산으로 재고를 최소화하며, 자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저가에 판매하는 수직통합형 패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PA 전통강자군인 유니클로 1조602억 원, ZARA 4,443억 원, H&M 3,462억 원과 국내 탑텐·SPAO·8seconds·무신사스탠다드의 매출 규모를 비교 제시했다. TEMU·SHEIN·Amazon Fashion 등 온라인 기반 신흥 리더가 울트라 패스트패션과 플랫폼화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 중임을 진단하면서, 전통 SPA의 기획·생산 통합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데이터·물류·디지털 마케팅 역량 결합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여 교수는 대구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K-패션의 글로벌 확산에 부응하는 시장전망 반영 ▲낮은 투자비용과 인력자원 등 지역 기반을 살린 산업 경쟁력 강화 ▲수요자 니즈에 대응하는 혁신형 지원사업 확대 ▲B2B 플랫폼과 해외인증을 통한 수출 활성화 ▲관광과 연계한 패션테마 상권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 번째 발표는 라호진 슬로크㈜ 대표는 ‘패션브랜드 다야나드와 대구 패션·유통이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프랑스 패션시장은 럭셔리와 저가 브랜드 중심으로 양극화되어 있으며, 중가~중고가 브랜드의 수요는 크지만 공급은 부족하다”며, “특히 초패스트패션 규제와 친환경·윤리 소비문화 확산으로 지속가능성과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 대표는 대구형 SPA 브랜드의 개발 방향에 대해 “현지화(Localization)와 한국식 강점의 글로벌화(Globalization)를 결합해야 한다”며, “프랑스 소비자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매장 경험을 반영하고,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현지 언어와 감각에 맞게 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가~중고가 가격대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스토리와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며, 친환경 원단과 지속가능 염색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성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며,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가치 소비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발표는 차혁일 ㈜위팩토리 대표는 ‘대구 브랜드 쉬메릭의 현황과 대구 SPA 브랜드의 차별성’을 주제 발표에서 “쉬메릭은 1997년 대구시 공동브랜드로 확정된 이후 2014년 기업단위에서 제품 단위로, 2016년에는 제품단위에서 제품군 단위로 전환되며 브랜드에서 인증으로 그 성격이 변화했다”며, “2020년에는 프리쉬메릭을 신설하여 식품군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쉬메릭은 “섬유·패션, 라이프스타일, 식품군 등으로 다변화되어 있지만, 시장이 가격 경쟁력 중심에서 브랜드 가치 마케팅 시대로 전환되고 고객 접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여러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대구형 SPA 브랜드의 온라인 시장 차별화 전략에 대해 “가격·상품·콘텐츠·플랫폼의 네 가지 요소를 공통된 전략으로 유지해야 하며, 특히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스토리텔링을 통한 브랜딩 강화, 검색 및 SNS를 통한 마케팅 접점 확보, 유통과 마케팅을 동시에 하는 라이브커머스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정진섭 충북대학교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대구형 SPA 브랜드의 실행 과제와 현장 적용 방안, 인증·표준 및 수출지원 체계, 거버넌스·인재·데이터 기반 운영 등 구체적인 과제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이뤄졌다.


대구시의회 박종필 시의원,

‘대구광역시 섬유·패션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 대표 발의


 

대구시의회도 조례안 발의를 통해 대구 섬유패션산업 육성 및 지원에 힘을 실고 있다. 박종필 시의원(국민의힘)은 1월 31일 ‘대구광역시 섬유·패션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종필 시의원은 발의문에서 “섬유·패션산업은 원가 경쟁력의 하락과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의 고용 창출과 수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대구는 섬유산업이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며 기술과 시설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만큼, 섬유·패션산업이 더욱 경쟁력을 가지고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 육성 및 지원의 대상이 되는 섬유산업과 패션산업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시장의 책무를 명시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조례가 되도록 한다(안 제1조부터〜안 제3조까지).

㉯ 섬유·패션산업을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 및 지원할 수 있도록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며, 효율적인 계획수립을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안 제5조 및 안 제6조).

㉰ 섬유·패션산업의 지원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조례의 취지를 명확히 한다(안 제7조).

㉱ 지역 섬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섬유의 소재·품질 등의 인증을 지원할 수 있는 사항 등을 명시함으로써 인증 지원의 실효성을 높인다(안 제8조).

㉲ 실태조사와 지원사업, 인증 지원에 관한 사업을 전문성이 있는 기관 및 단체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여 효과적인 사업의 시행을 도모한다(안 제9조).

㉳ 섬유·패션 관련 기업, 단체, 연구소 및 대학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안 제10조) 등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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