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랑 개관 55주년 기념 노은님 회고전

노은님: 빨간 새와 함께 With The Red Bird
1980~90년대 대표작 15점 국내 최대 규모 회고전

TIN뉴스 | 기사입력 2025/10/13 [22:02]

▲ 현대화랑 55주년 기념 특별 회고전 ‘노은님 – 빨간 새와 함께 With The Red Bird’  © TIN뉴스

 

현대화랑이 개관 55주년을 맞아 재독(在獨) 화가 노은님(1946~2022)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회고전 ‘노은님 – 빨간 새와 함께 With The Red Bird’를 10월 15일부터 11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예술적 절정에 올랐던 1980~90년대 대표작 15점을 선별해 선보여 노은님의 회화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으로, 40년 만에 한국에서 공개되는 귀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현대화랑 55주년 기념 특별 회고전 ‘노은님 – 빨간 새와 함께 With The Red Bird’  © TIN뉴스

 

생명과 자유를 노래한 80~90년대 대표작 귀환

 

노은님은 굵고 유연한 선, 강렬한 원색, 거침없는 붓질로 자연과 생명을 노래한 작가로 작품 전체에 밝고 따뜻한 생명력이 흐르며, 어린아이의 천진함과 대자연에 대한 겸허한 시선이 공존한다.

 

새·물고기·호랑이·하늘·꽃·사람 등 자연과 생명을 상징하는 소재들은 단순화된 점과 선으로 표현하고, 강렬한 원색을 사용해 생명의 에너지와 순수함을 전달한다. 작가가 즐겨 그린 ‘빨간 새’는 자유와 생명의 상징으로, 전시 제목에도 그 정신이 담겼다.

 

▲ 현대화랑 55주년 기념 특별 회고전 ‘노은님 – 빨간 새와 함께 With The Red Bird’  © TIN뉴스

 

전주에서 함부르크로, 그리고 세계 무대로

 

1946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노은님은 1970년 독일로 건너가 국립 함부르크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노은님은 1984년 백남준, 요셉 보이스와 함께 ‘평화를 위한 비엔날레’에 참여하고, 1986년에는 독일 작가들을 제치고 쿤스트폰즈상을 수상했다.

 

1990년에는 한국인 최초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 정교수로 임용됐으며, 2019년 독일 미혤슈타트 오덴발트미술관에 영구 전시관 설치 등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독창적인 화풍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하니스교회에 설치된 480장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은 동양 출신 작가로서는 매우 드문 성취로 평가된다.

 

▲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하니스교회에 설치된 노은님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  © TIN뉴스

 

동양적 감성과 서구적 전위의 결합

 

초기에는 먹과 화선지를 활용한 작품이 주를 이뤘으나, 1990년대 초 아프리카 여행 이후 색채 표현이 더욱 다양해졌다. 작가는 “나는 그림 속에서 세상의 많은 것들을 깨달았고, 내가 큰 대자연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작은 모래알 같은 존재임을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노은님의 회화에는 서구의 전위적인 사고와 한국 전통문화가 결합돼 있다. 때로는 한 번의 붓질로 형상을 완성하고, 때로는 밑그림에 층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축한다. 이러한 이중적 접근은 서구적 구조와 동양적 정취를 동시에 담아내는 그의 독보적 미학을 형성한다.

 

▲ 현대화랑 55주년 기념 특별 회고전 ‘노은님 – 빨간 새와 함께 With The Red Bird’  © TIN뉴스

 

생명력과 자유가 흐르는 화폭

 

1980~90년대는 노은님의 예술세계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거대한 화면 위를 가로지르는 굵은 선은 마치 살아 움직이듯 유연하고, 화면의 여백과 호흡하며 생명력과 자유로움을 전한다.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형식은 오히려 작품의 에너지를 더욱 강렬하게 부각시킨다.

 

노은님은 회화뿐 아니라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했다. 노은님의 작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생명의 본질과 자연의 리듬을 체감하게 한다.

 

▲ 현대화랑 55주년 기념 특별 회고전 ‘노은님 – 빨간 새와 함께 With The Red Bird’  © TIN뉴스

 

현대화랑 55주년과의 인연

 

현대화랑(서울 종로구)은 1970년에 개관했으며, 공교롭게도 노은님이 독일로 건너간 해와 같다. 화랑 측은 “55주년을 맞아 노은님의 전시를 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노은님의 자유롭고 다이내믹한 예술세계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또 다른 지평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생명과 자유,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노은님의 작품세계를 국내에 다시금 소개하는 소중한 자리다. 40년 전 유럽에서 퍼져나간 그의 ‘빨간 새’의 날갯짓이, 2025년 가을 서울의 화랑에서 다시 한 번 힘차게 퍼져 나가고 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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